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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흔한 '기자', 나 하나만큼은..."

"그 흔한 '기자', 나 하나만큼은..."
기자칼럼 "객관의 허구 속 현장기자를 불청객으로 만드는..."
 
김오달 기자
 
이랜드 사태가 본격적으로 언론보도가 되고, 한동안 중단했던 기자활동을 재개하면서 나름대로 스스로 정리한 바가 있었다. 처음 '기자'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끊임 없이 고민해왔던 내 안의 질문, 바로 '나는 왜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했는가?'가 그것이다.
 
우연히 '이주노동자'들을 만나게 되고, 한국사회에서 그들이 얼마나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있고,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이방인에 대한 멸시와 편견의 시선들이 얼마나 그들을 힘들게 하는가를 알게 되면서 갖게 된 '의문'이다. 왜 그 많은 언론들은 현실을 보도하지 않고 그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해 추방시켜야 한다고 외쳐대는가였다. 그러한 의문에서부터 나의 기자활동은 시작되었다.
 
이랜드 투쟁을 되돌아보자. 언론은 지금 이랜드 문제에 대해 어떠한 방식의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는가?
 
내가 보고 들은 바대로 이야기하자면, 그동안 보여왔던 메이저 언론들의 보도관행 그대로 '현장'은 없고 '데스크'만 있는... 기자들은 말 그대로 기자명함만 내미는 역할에 만족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많은 현장기자들이 공권력에 의해 '취재권'이 침해 당하는 것을 항의하고 몸싸움도 불사했지만, 공권력에 대한 어떠한 문제제기 기사도 내보내지 않는다.     ©김오달

심하게 이야기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랜드 문제와 관련해 메이저 언론들이 보여준 보도태도는 그들이 말하는 '객관'의 허구성에 스스로를 가둔 채 발로 뛰고, 현장과 같이 매순간을 거칠게 호흡하는 현장기자들을 '불청객'으로 만들어버리는 결과를 낳게 했다.
 
애초에 '객관'이라는게 존재하는가? 이 원초적 물음에서부터 언론의 역할, 아니 기자의 역할은 재논의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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