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나무 이야기.
- 달달
- 2007
-
- 계란 한 판 같은 사람.(1)
- 달달
- 2007
-
- 기말고사 전날 밤(1)
- 달달
- 2007
-
- 레즈비언 연애운도 봐주길 ...(5)
- 달달
- 2007
-
- 뭉크 '사춘기'
- 달달
- 2007
세상, 참 살기 힘들어지나 보다.
우리 아빠 초등학교 때는 소먹이 뜯으러 다니는 게 주 임무였다고 했다.
고등학교 때는 통학하고 시험보느라 나보다 더 고생하신 건 사실이지만
지방 고등학교였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가는 친구가 여럿 있었댄다.
지방 국립대를 졸업하셨지만 어렵지 않게 취직하셔서 우리들을 키우셨다.
나 초등학교 때는 피아노 미술 수영 수학 영어 학원들을 다녔다.
명문 특목고 입학하겠다는 목표로 중학교 시절부터 새벽 한 시까지 학원에서 살았고
고등학교 들어와 보니, 고등학교 간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져
명문대에서는 특목고 아니면 잘 안 뽑아 가려고 하고, 지방고등학교는 인서울도 힘겹다.
대학 학벌?? 이제 말할 필요도 없다. 명문대 출신들도 취직하기 힘든 현실이다.
명문대 들어간다고 해도 미래는 불투명하다. 뭐하고 먹고 살지, 라는 고민.
나랑 내 동생은 다섯 살 터울이 나는데,
내 동생은 이제 피아노 미술 수영 학원 다닐 여유조차 없다.
초등학교 6학년이지만, 누나처럼 도서관에서 동화책을 읽거나 미술을 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해 보기는커녕
벌써부터 토익 공부, 중국어 공부, 영어 학원만 세 개.
특목고 준비 종합반에 들어갈까도 고려 중이다.
다섯 살 밖에 차이 안 나는데, 이렇게 빨리 세상이 변해간다.
더욱 경쟁적으로, 더욱 소모적으로. 아이들의 인간적 성장은 매몰되어 간다.
슬플 따름이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