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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라는 영화가 나왔다는데, 그걸 본 것도 아닌데 그와는 상관없이 요즘 고기만 먹으면 배가 아프다. 고기 중에서도 쇠고기가 주로 그렇다. 그냥 안먹으면 되는데 엊그제 동료 아무개가 밥 대신 사준다는 말에
뭐 어떻겠냐 하고 햄버거를 하나 먹은게 꼬박 하루를 배앓이 하게 만들었다.
개고기야 어려서부터 못 먹었다. 먹으면 여지없이 탈이 난다.
내 몸이 쇠고기를 먹어도 탈이 난다는 것은 불과 1-2년 사이에 알았다. 하긴 그 전에 언제 고기집에서 쇠고기를 시켜서 먹어 본 적이 있었더냐. 돼지갈비도 내 돈 내고는 사먹은 적이 거의 없었는데.
요 몇년새에 쇠고기를 먹은 횟수가 많아졌다. 누군가 비싼 고기 사주시는 덕을 생각해서 먹다보면 탈이 난다. 고기에서 누린내 비슷한 것이 느껴지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진다.
고기를 먹는 것이 생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니, 적게 먹고 안 먹는 몸이 되가는 것이 그리 걱정스럽지는 않다. 마음보다 몸이 앞서서 채식주의자가 되어가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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