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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02
  2. 오션스 (1) 2011/01/02
  3. 안녕, 열아홉 2010/12/31
  4. 황해 2010/12/31
  5. 이층의 악당 2010/12/31
  6. 피곤해 2010/12/29
  7. 사람들 2010/12/27
  8. 청도 운문사 2010/12/25
  9. 한 숨 2010/12/23
  10. 다름의 평화로운 공존? 2010/12/22

from movie 2011/01/0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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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정말이지 사진작가 얀 아르튀스의 영상은 끝내줬다. 그리고 얀이 이걸 찍은 의도 또한…. 생태 다큐를 찍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이걸보고 나서 '꼭' 생태 다큐 하나 찍고 죽어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신앙을 믿듯 자연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일단 대학가서 생태모임 만들어야지. 지금도 생태를 많이 생각하고 생태를 위한 작은 실천들을 하고 있긴한데 이러한 실천은 해도 부족한 것 같다. 이런 영상을 볼 때마다 부끄러움을 느끼니까.

 

제일 충격적인 영상은 목화 솜 이었는데 우리가 입는 옷의 목화 대부분은 미국에서 대량생산한 것인데 아프리카에서 생산하는 것들은 미국에서 대량 생산해서 값이 싼 목화솜과 같은 가격에 팔린다는거다. 목화가 생산되기에 가장 적합한 기후 조건을 갖췄지만 그 사람들은 돈을 벌지 못하고 어렵게 살아간다. 내가 입는 옷의 솜은 어디서 온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직접 아프리카 가서 그 솜들을 사와서 그 목화솜으로 옷을 만드는 일을 할까 하다가 그러면 옷 값이 비싸져서 사람들이 많이 안살 것 같다. 뭔가 굉장히 슬펐다. 그 사람들이 노동해서 수확한 목화솜들을 그 사람들은 입어보지 못하고, 헌옷 기부로 인해 옷으로 돌아온다는게. 헌옷을 받아들고 서 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고. 그 외 육식의 문제점이라던가 빙하가 녹고 있다거나 멸종 위기에 쳐해진 동물들 또한. 아아 아무튼 정말 인간이 문제다! 라는 생각 밖에 안든다.

 

그리고 오세훈이 아닌 양지운 성우가 나레이션을 새로 해서 KBS 에서 방영하더라. 참으로 다행이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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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2 18:11 2011/01/02 18:11

오션스

from movie 2011/01/0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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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방영하길래 봤는데 아 정말이지 이거야말로 명품다큐.

요즘들어서 이런 생태다큐를 많이 보고 있는데 정말이지 이런 다큐를 만든 감독들과 PD들... 존경합니다.

극장에서 상영했던 진지희 정보석 내레이션이 말이 참 많았던지 내레이션이 바껴서 정말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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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2 12:10 2011/01/02 12:10

안녕, 열아홉

from diary 2010/12/31 13:32

 

2008, 2009, 2010….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

 


 

잘 살아내줘서 고맙다 라고 하는건 너무 오글거리지만 말할래. 잘 살아내줘서 고마워. 네가 얼마나 많이 힘들었는지 알아. 난 그래서 네가 앞으로는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더 이상의 외로움도 아픔도 슬픔도 없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그렇지만은 않다는거 너도 알고 있지? 아마 넌 알거야. 그리고 네가 단단해졌다는 것도.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와도 그걸 꿋꿋하게 이겨낼 수 있을거야. 뿌리깊은 나무처럼. 뿌리 채 뽑혀서 날아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테니 걱정하지마. 아니 설령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넌 그것을 경험해봤으니까 수월하지 않겠어? 다 괜찮을거야. 아, 내가 너무 위로를 해서 짜증이 나진 않니? 그래도 난 네게 위로해주고 싶다. 정말 삼 년동안 잘 견뎌주어서 고맙다고 말이지….

 


 

힘들었어. 너무 힘들었어. 표현할 수 없을만큼 힘들었어. 어찌할 수가 없었어. 그럴 수 밖에 없었어. 그래서 더 힘들었어. 그럴 수 밖에 없는 것들이 늘어만 갔으니까. 내 의지대로 되는게 아무것도 없었어. 아주 기본적인 것들 조차도 감정 기복이 심해서 할 수가 없었다. 매일 밤 베게가 축축해지고나서야 잠이 들었고 아침에 눈을 뜨는게 악몽이었을 때도 있었어. 그 상황에서 탈출하고 싶었는데 더이상 내가 탈출 할 수 있는 곳은 없어서 절망스러웠어. 그리고 그 때쯤 계속 도망치면서 살 수 없다는 걸 깨달아버려서 더 힘들었고. 그리고 그 누구든 그러한 나를 지켜봐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단 걸 깨달았어. 그리고 내가 되지 않는 이상 그 너들은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도. 어쩌면 벽을 치고 살았던건지도 모르겠다. '넌 나를 이해하지 못해' 하는 벽 말이야. '이해해줘' 라고 말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넌 날 이해하지 못할거야.' 라고 생각했던거지. 내가 나를 더 힘들게 했던 것 같아. 지금 또 다 깨달은듯 말하지만 이건 내년에도 계속될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래서 난 아마 더 외로울거야. 근데 난 그 외로움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할려고. 이건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이니까. 그리고 굳이 책임 같은 딱딱하고 재미없는 단어를 지기 위해서 라기보다는 그게 나를 위한거니까. 정말로.

 


 

31일이니까 일기를 길게 쓰고 싶었는데 못쓰겠다. 계속 눈물 나서 더이상 삼년을 되돌아보고 어떠한 생각을 정리하기에는 아직은 내가 너무 약하다. 엄마아빠에게 삼년동안 미안했고 고맙다고 문자보냈다. 나 지금도 너무 힘들다. 정말로.. 내가 송년회 많은 사람 모집하지 말자고 한 이유가 이런거야. 오늘은 내게 되게 특별한 날이라서... 오늘을 정말 잘 보내야될 것 같아서... 정말 편한 사람들끼리만 보내고 싶어서... 계속 울 수도 있으니까. 힝 좀 부끄럽잖앙T.T 아직까지 난 그런 준비는 안됐다구.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우는 것도 용기인데! 나 지금 그런 용기 없으니까. 날 아는 사람들이랑만 지내고 싶어. 올해의 마지막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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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31 13:32 2010/12/31 13:32

황해

from movie 2010/12/3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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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뭔가 싶다. 2시간 40분동안 보고나서 느낀건 아무것도 없네.

병규쌤 재랑 경아랑 본 첫 영화가 이런 영화라니 헛웃음 밖에 안나온다. 허허.

그래도 다들 연기는 얼마나 잘하던지. 그거 말고는 별 감흥이 없다. 으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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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31 13:07 2010/12/31 13:07

이층의 악당

from movie 2010/12/3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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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꽤 됐는데 재밌었던 것 같다. 지금은 기억에 남는게 별로 없다만. 준호랑 봤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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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31 13:03 2010/12/31 13:03

피곤해

from diary 2010/12/29 02:23

 

힘드네. 내일 진보신당 알바 안가고 건천 가서 척추나 좀 교정하고 와야겠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 집에 돌아오니 내일 건천 간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오늘이군. 그것도 7시간 후. 이 글을 다 쓰고 나면 몇 시간 후일지 모르겠지만. 휴, 사람들은 끊임없이 많이 만나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나와 같은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이 나랑 다르고. 그러다보니 피로도가 누적된다. 그걸 풀 만한 어떠한 것이 있어야하는데 그러한 것을 풀 시간 조차 없는 것 같은 느낌. 여유가 없다. 내 시간이 없어. 진짜 기본토론만 들을까 하는 고민도 하고 있다. 접촉을 안하고싶네, 진짜로. 어차피 1월 되면 영상 워크샵과 심리 워크샵이 시작될거고 그것만해도 바빠서 선택 토론을 내가 듣고 싶은걸 다 듣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인 것 같다. 그게 가능하려면 밤새서 책 읽어야…. 접촉을 안하고 싶은건 일시적인 마음이겠지. 안하면 또 하고 싶을게 뻔하다. 사람이란게 그런 것 같다. 만나면 안만나고 싶고 안만나면 만나고싶고.

 

아아 아무튼 내일은 특별한 일정은 없으니 건천 가야겠다. 알바 해야겠긴 한데 요즘 허리가 너무 안좋아져서. 그게 정말 느껴진다. 더 안좋아진 것 같은 느낌. 휴ㅡ. 이것도 정말 학교 가기 전에 해결을 해야지. 물론 꾸준히 운동해야되는거겠지만. 솔직히 내일.. 아니 오늘 하루 간다고 해서 휘어진 척추가 한번에 짠 하고 돌아오는건 아니겠지만. 음, 그런데 진짜 척추 좀 심각한듯. 허허.

 


 

철학 강좌 듣고 쓴 '다름'에 대한 글이 노동뉴스에 실렸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다. 실어도 되느냐는 동의도 없이 그렇게 실어도 되는건가? 솔직히 그 말 듣고 완전 황당했다. 진보신당에서 일하고 있는데 노쌤이 와서 반갑다며 옛날 얘기를 하더니 네가 노자 장자 글 썼던 애 아니냐고 글 잘 봤다고 하는데 나 혼자서 벙쪄있었다. 왠 노자 장자? 이러고 있었지. 허허. 근데 알고보니 노자 장자 철학 강좌 후기를 말하는거였다. 근데 또 난 잠깐 벙쪄있었지. 노쌤이 다다프로젝트 카페에 들어오셔서 내 후기를 봤나? 내 블로그에 들어와서 보셨나? 하는 추측을 하고 있었는데 내 글이 노동뉴스에 실렸다는걸 알게 됐다. 완전 황당. 더 황당했던건 노동뉴스 홈페이지 들어가서 그 글 보니까 '다다프로젝트 기획팀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이 소감문을 보내왔다' 라고 편집자 주 가 되있다는게 더 황당. 내가 언제 보냈나. 내가 쓴 글을 함부로 긁어가서 붙인거지. 보내긴 뭘 보냈단건지. 허락을 맡은것도 아니고 내가 그걸 보냈다고? ... 솔직히 그게 어디에 실리건 별 상관은 없다. 근데 그건 애초에 내 블로그에 썼던 일기였고(그걸 글에 밝혔고), 카페에 게시를 하긴 했지만 내 글이었으니 실겠다는 말 정도는 해야되는게 '기본 예의' 아닌가?

 

사죄 까지는 아니지만 사과는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수미이모한테 말했으니 그 편집장이 나한테 연락을 하겠지. 근데 왠지 오늘 역사 강좌 들을 때 옆에 계셨던 아저씨 같은데. 흐흐. 모르겠다. 아무튼 사과를 하셔야.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되지. 아, 그리고. 내가 정리한 연락망을 그런식으로 모두가 보는 게시판에 올리는 J는 또 뭔지. 기획팀방에 올려뒀던걸 그렇게 긁어서 올려버리면 어쩌자는거지. 연락망을 올리는 것도 솔직히 뭐랄까 그 전화번호를 공개적으로 다 올린다는게 좀 이건 아니지 않나 싶고, 그 연락망을 몇 주 동안 신경써서 만들어놨는데 퍼간다는 말도 없이 그냥 긁어서 자신이 만든것처럼 올린다는것도 좀 그렇고. 내가 속좁은 인간인가. 휴ㅡ. 몰라 피곤하고 힘들다보니 별걸로 다 신경이 쓰이고 짜증이 나는 것 같다. 인간이 점점.... 아 안돼.

 


 

외로워서 가 아니라 힘들어서 울었다. 예전엔 외로워서 힘들었는데 이젠 외롭진 않은데 힘이 든다. 결국 우는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대학 가서 어쩌나 하는 걱정 밖에ㅡ. 다시 한번 4인실이 아닌 2인실을 한 것에 안도. 이런걸 끊임없이 받아주고 지켜봐주는 준호에게 미안해서 또 울어버렸는데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 밑도 끝도 없는 어리광을 밑도 끝도 없이 받아주는 준호는 참 마음이 넓네. 가끔 보면 애 같은데 이런걸 보면 정말. 어쨌든 우린 요즘도 투닥거리면서도 잘 지낸다. 티격태격하다가도 다시 알콩달콩 지내고. 내가 생각해도 좀 웃긴 것 같다. 히히. 아, 그리고 의외로 내가 별 것도 아닌 일에 잘 서운해한다. 요즘 들어서 특히! 닮아가..나?

 


 

아 그런데 언제 자지? 정말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오면 피곤해서 미칠 것 같은데 이런저런 생각도 많아지고 고민도 많아지고 뭔가 나는 텅텅 비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잠이 안온다. 피곤한데 잠이 안오니 그것도 미칠 것 같다. 아아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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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9 02:23 2010/12/29 02:23

사람들

from diary 2010/12/27 12:24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 참 많은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 헤어질 사람들 이라고 생각하니 더 애틋해지는 것 같네. 심지어 가족마저도. 크리스마스날 청도 운문사 간 것도 솔직히 컨디션이 정말 안좋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엄마아빠랑 또 언제 밖에 놀러가며 언제 손잡아보겠나 하는 생각에 간거였다. 설거지를 더 자주 하는 것도 내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우리집에서 설거지를 이렇게 해보나 하는 심정에. 1분이라도 엄마아빠 얼굴 더 많이 보고싶고 페다고지 친구들 얼굴 더 많이 보고싶다. 군대 가는 오빠들 얼굴 1분이라도 더 보고싶고 곧 헤어질 친구들 동생들 자주 보고싶다. 1월은 내 인생에서 가장 느리게 지나가는 달이기를 바라보지만 제일 빠르게 지나갈 것 같다. 1월 말에 정말 아쉽고 공허해서 힘들어할 것 같은 느낌. 왠지. 쿠쿠... 즐겨야지.

 


 

새벽 1시에 집에 들어와도 우리엄마아빠는 문자 한통 전화 한통 없다. 으하하. 그래도 깨어있겠거니 했는데 거실에 작은 스탠드 하나 켜놓고 불 다 꺼놓고 쿨쿨 자고 있더라. 반면 옆집에 사는 민지 엄마는 걱정이 되서 아파트 밖에까지 나와계시고. 정말 다르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11시가 넘어도 연락 한통 없길래 '좀 늦게 간당ㅋ.ㅋ'이라고 문자 보낸게 다인데 무슨 답장도 없고 엄마아빠 맞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흐흐. 그래도 난 이런 우리 엄마아빠가 너무 좋다. 내가 밖에서 뭘 하든 몇 시에 들어오든 그런 사정이 있겠지 사람들 만나고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해줘서 고맙다. 이러한 것에서 자유를 느끼고 살 맛을 느끼는 것 같다. 엄마아빠 고마워. 그리고 준호에게도 조금 고마웠다. 예전 같았으면 구속처럼 느꼈겠지만 문자 한 통 없이 밖에서 노는 내가 걱정이 되어 문자를 하고 전화를 하고. 우리 엄마아빠도 안이러는데 얘는 왜이래? 아 진짜 이건 좀 아닌듯 이라고 생각했을텐데 어제는 그래도 조금 고마웠다. 고맙다 라고 생각하려 노력한 것도 좀 있고. 쿠쿠... 어쨌든 좋네ㅡ. 순조롭습니다!

 


 

신이란 존재는 믿지 않지만 그 비슷한 건 믿는데 모든 것에는 그럴만한 이유 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두 달 다니고 자퇴를 한 것도, 학원을 다녀도 늘 두달 겨우 채우고 나와버리는것도. 2년동안 한 입시미술을 두 달 정도 남기고 그만둔것도. 지금의 사람들을 만난 것도. 성공회대 사회과학부가 아닌 대구 가톨릭대 심리학과로 간 것도. 모두 다 이유가 있는거겠지. 아니 이렇게 생각하면 편한거겠지. 지금 보면 내가 심리학도가 될거라는게 너무나도 당연하듯 여겨지는데 예전엔 심리학과는 전혀 생각도 해 본 적이 없다. 심지어 원서를 쓸 때 조차. 갑자기 그렇게 마음이 변하게 된 계기가 있긴 했는데 그리 강렬한건 아녔다. 뭐 어쨌든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거고 무슨 이유건 간에 내가 선택한 길을 즐겁게 가면 되는거겠지. 히히. 그리고 설령 그 길이 어렵고 힘든 길이라 해도 그 길을 가는 이유가 있을것이니까. 어떻게 되든 다 좋은거 라고 생각한다. 지나친 낙관주의인 것 같기도 한데 정신 건강에는 참 좋다. 음 솔직히 난 '시도-그만둠'이 또 반복될까봐 무섭지만 한번 다시 시도해본다. 또 그만둘지 안그만둘지는 해봐야 아는거니까. 이번엔 어떻게 해서든지 그만두지 않을 이유를 만들려고 노력해볼 것이다. 안되면 말고 겠지만. 어떻게든 되게. 일단은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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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7 12:24 2010/12/27 12:24

청도 운문사

from diary 2010/12/25 20:12

 

 

크리스마스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그런지 크리스마스 잘 보내라는 문자가 오면 이게 뭔가 싶다. 작년에는 예의상 크리스마스 잘 보내라고 문자 보내곤 했던 것 같은데 크리스마스가 뭐라고. 크리스마스가 되면 다들 외로운지 선물을 받고 싶어하고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통념이랄까 그러한 것들이 생긴게 아닌가 싶다. 동생은 신앙심이 깊어서인지 여자친구가 교회를 다녀서인지 몰라도 언제부턴가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교회에서 보냈다. 그리고 엄마아빠랑 나는 청도 운문사 다녀왔다. 교회에 대한 반항은 아니고 자연이 좋아서. 마침 공휴일이고 하니까 바깥 바람을 쐬고 싶었던거지. 아, 12월 말의 운문사는 초라하더라. 운문사는 11월 중순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11월 초까지는 단풍이 있으니 그 나름대로의 좋음이 있는데 난 단풍이 떨어지고 겨울이 오는 그 순간이 좋더라. 내년에는 6월의 운문사도 보고싶다. 누구와 함께일지 모르겠지만 행복할 것 같다. 아 아무튼 오랜만에 엄마아빠랑 바깥 바람 쐬고 오니 기분이 좋다. 작년처럼 산타배에서 피자도 먹고 왔다. 좋았어.

 


 

작년 11월 16일에 성은이랑 나랑 엄마아빠랑 청도 운문사에 왔었다. 그 때의 운문사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같은 겨울이었지만 그 때는 확실히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막막함이 컸지. 올해도 그런 마음이 들긴 하지만 작년과는 또 다른 불안감이다. 작년의 불안감은 정말 별로였지만 이런 불안감은 어느 정도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서 나쁘진 않다. 새로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되돌아갈 수는 있겠지만 결국은 '우리'를 담아내는 다큐감독이나 영화감독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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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5 20:12 2010/12/25 20:12

한 숨

from diary 2010/12/23 18:17

 

 

기숙사 2인실 할까 4인실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2인실로 등록했다. 언니오빠들한테도 물어보고 트위터에도 물어봤는데 대부분 2인실을 추천하길래 2인실. 하긴 지금도 사람들 많이 만나는 것이 불편해하는데 그 때라고 달라질까. 성격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는 하지만 그게 아주 잠깐이어야 행복해하는 것 같다. 4명이랑 같이 사는건 좀 힘들 것 같다. 이 친구 저 친구 다 신경쓰고 그에서 부속되는 관계들하며 아 생각만해도 머리 터질 것 같다. 아무래도 4명이서 같이 지내면 알고 싶지 않은 것들도 많이 알게 될거고. 물론 좋은 것도 많이 보긴 하겠지만.

 

처음에는 4인실 하면 다양한 과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을 것 같았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다른 과 라는 건 정말 '다른' 거니까 피곤할 것 같다. 처음에 2인실 해보고 다음에 4인실 하던지 해야지. 처음부터 4인실 하면 적응 못해서 자퇴하고 싶어질 듯한. 허허. 깊은 관계를 추구하는 난 4인실 하면 더 외로워질 것 같다. 차라리 2인실이 낫겠다는 결론. 그 친구랑 사이가 안좋다 하더라도 그 친구로 끝이 나니까. 그리고 좀 조용할거고. 낮에 학교 다니면서 사람들 많이 만나면 밤에는 좀 혼자 있고 싶고 조용히 있고 싶을 것 같다. 2인실. 마음이 맞는 친구이기를. 근데 왜 최악의 상황일 경우를 생각하며 선택했는지 모르겠네.

 


 

그동안 밤낮이 바껴서 연일 12시 다되서 일어나는 바람에 요가를 계속 못갔다. 그리고 저녁에는 페다고지에서 토론한다고 못갔고. 정말 한 달 중에 간 날보다 안 간날이 더 많은 것 같다. 회비 납부일도 다 되가는 것 같은데 진짜 간 날보다 안 간 날이 더 많으니 뭔가 이건 아니다 싶네. 어쩌다 내가 이렇게 바쁜 인간이 되었는지. 밤에 집에 오면 지쳐서 바로 잠들고 싶은데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지쳐도 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왜그런지 잠이 안오고. 새벽 늦게 자거나 밤을 새고 낮에 잔다. 그러다보니 오전시간은 날리고. 그래서 내가 지금 우울한가. 버겁군.

 

오늘부터 25일까지는 집에만 틀어박혀있을거다. 근데 문제는 요가를 계속 결석해서 나가야되는데 또 가기가 싫다는거. 지금까지 못갔는데 오늘은 안가겠다니. 가야겠긴 한데 갈 힘도 없고 가기도 싫고. 쌤도 보고싶고 내 몸도 요가 하기를 원하는데 내 마음은 가기 싫어한다. 그러면 난 늘 그 쪽에 손을 들어준다. 조금이라도 가기 싫다던지 하기 싫으면 안한다. 그게 내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한데 요즘은 이러한 것을 좀 고치고 싶다. 솔직히 이러한 성격 사는데 아무 지장 없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좀 지장 있는 것 같다. 하고 싶은 것만 살수는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고등학교 다닐 가치 없는 것 같고, 도대체 왜 다니는지 모르겠고, 다니기 싫어서 두 달 다니고 뛰쳐나왔다. 그까지는 괜찮다. 그런데 대학 마저 두 달 다니고 뛰쳐나오면 진짜 난 인간도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 것 같다. 또 그럴까봐 되게 두렵고. 어떻게 해서든 학교를 그만두지 않고 계속 다닐 이유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사실은 잘 모르겠다. 그렇게 3년 동안 생고생을 하며 외로워해놓고는 외로워서 학교 다니는게 말이 되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나도 미쳤지. 덜 힘들었나 진짜. 허허.

 

또 자퇴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함과 두려움. 내가 학교 라는 곳을 잘 다닐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이런 잔걱정이 많아서 내가 정신적 피로도가 높은건가. 그래 지금 내가 남일 바라보고 상담해줄 때가 아니라 나를 들여다봐야한다. 내 단도리도 못하는 주제에. 몰라. 차라리 바로 입학해버렸으면 좋겠다. 뭔가 그래 참. 고등학생도 대학생도 아닌 것이 소비만 하는 애 같고 뭔가 뭔가 어정쩡. 그래서 내가 요즘 계속 답답해하는건가. 휴. 어쨌든 그간 계속 사람 만나고 토론한다고 너무 애 쓴 것 같다. 그럴 필요 없는데.

 

쉬면 괜찮아지겠지. 근데 또 갑자기 쉬니까 우울하네. 좀 외롭고. 미쳤나봐 정말.

 

 


 

준호가 손난로를 선물해줬다. 충전식 손난로인데 귀엽게 생겼다. 귀요미 손난로! 아직 사용해보진 않았는데 추워지면 써봐야지. 그러고보면 준호는 날 참 잘 챙겨주는 것 같다. 난 준호가 춥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같은거 한번도 해본 적 없는데. 하하. 아무튼 쓰면서 계속 준호 생각해야지. 쉽게 고장이 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그리고 그 다음 해에도 쓸 수 있겠지? 쓸 때마다 생각해야지!

 

준호의 편지를 보면서 '아..' 하는 생각을 했다. 약간의 염려가 담긴 편지. 카드의 반이 바람과 걱정이었다.

 

'자, 넌 올해를 어떻게 보냈고, 또 내년은 어떻게 보낼 것 같니? 힘든 재수생활도 끝났으니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으려나? 난 네가 대학교에 가면 대학교를 즐겨봤으면 좋겠어. 고등학교 때 못해봤던 동아리도 가입해보고, 수업도 즐기고, 알바도 해보고, 여행도 가보고. 너무 책에만 파묻혀있지만은 않았으면 좋겠네. 그리고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잘 꾹 참고 견뎌냈으면 좋겠다. 미래에는 무엇을 먹고 살아갈지 진지하게 고민도 해보구. 한예종에 들어가겠다면 당장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대학 중간에 들어갈 수도 있지 않아? 정말 의지가 있다면 대학 4년 동안 가능한 빨리 들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

 

올해 어떻게 보냈어? 라는 말에 학교에 다니는 고3 친구들은 이렇다할 말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난 정말이지 별로 할 말이 없다. 일 년 내내 외로워서 울었고, 공부라고는 안했다. 그러한 힘든 시간이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라고는 말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식의 질문은 아닌 것 같고. 어쨌든 올해 무사히 잘 넘겨서, 그리고 대학에 합격해서 다행이다. 그리고 내년? 내년을 어떻게 보내야겠다 하는 계획은 없다. 솔직히 겁도 나고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근데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그 때 가서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 어떻게 되든 다 괜찮다. 그리고 나도 학교 다니기 싫어도 꾹 참고 견뎠으면 좋겠다. 아니 그만두지 않을 이유를 꼭 찾고 싶다. 그만두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꾹 참을 일이 없게. 난 절대 꾹 참는 짓 따위 하지 못하니까.

 

그리고 한예종 영화과는 심리학과 졸업하고 가고싶다. 이건 희망사항인데 학문을 깊게 배우고 싶다. 재미없으면 학교 휴학하거나 자퇴하겠지. (엄마아빠가 들으면 기절하실듯. 휴학하면서 쉬엄쉬엄 다닌다 했다가 '얘가 무슨 소릴 하나' 하는 소리 들었다. 흐흐.) 그리고 한예종 갈 수도 있고 안 갈 수도 있고. 꼭 가야지 하는건 아니다. 어찌됐든 영화감독이 꿈이긴 한데 이걸 언제 이뤄내야지! 하는 욕심이랄까 목표랄까 그런건 없다. 되는대로 살고싶다. 왜 한예종에 빨리 들어가야하고, 그러한 의지가 있어야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난 현재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고싶다.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면서 즐기면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내 스무살이길 바란다. 타인보다는 나를 생각하는 스무살이길 바란다. 이건 열아홉이 되기 전에도 했던 말인 것 같은데 스무살도 그렇게 살기를. 마음을 들여다보며 살기. 휩쓸리지 않기. 주체적으로 살기. 그리고 이건 꼭 지킬건데 스물 두살에는 혼자 여행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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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3 18:17 2010/12/23 18:17

다름의 평화로운 공존?

from diary 2010/12/22 02:55

 

 

 

다름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하여 - 노자와 장자의 제언 에 대한 철학 강의를 들었다. 고민해결을 위해 강연을 들었는데 해결되지는 않았다. 이럴거라 예상은 했지만 그대로니까 조금 답답하네. 몰라. 일단 나는 다름의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하다는 것에 회의적이다.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모두가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 다름의 평화로운 공존은 불가능하다.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이해한다고 해도 그것을 실천할 능력이 없으면 또 안되는거고. 결국 끊임없이 수행하며 살아야하는데 그 말은 곧 수행을 하는 동안에는 다름의 평화로운 공존은 어렵다 라는 것이 된다. 불가능하다 는 아니겠지. 근데 솔직히 내가 만나는 사람들 만 하더라도 그 속에서 다름의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했나? 일단 나부터가 안된다. 너와 내가 다르면 감정적으로 '친해지고 싶지 않다' 라는 감정이 생기기 때문에 평화로워질 수는 없지. 어쩔 수가 없잖아. 그러한 순간적인 생각을 어떡해. 싫은데 어쩌라고.

 

애 같지만, 모르겠다. 그러한 순간적인 판단을 하고 난 후에 '이 판단은 옳지 않아' 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싫은건 싫으니 답이 없다. 도대체가 어떻게 저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지? 싶으니까. 결국 그러한 것이 극복이 안되면 끼리끼리 모이게 되는 것 같다. 이런 생각 때문에 비슷한 사람들만 만나려 하겠지. 그런데 그러면 안되는걸까. 그러고싶다. 그러고싶으면 그러면 되는걸까. 내 삶인데 안될 것 까지는 없겠지. 그러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건 주입된 생각일까. 두루두루 친해야한다는?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 두루두루 친하다는건 정말 능력인 것 같다. 생각이 다른 너들과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 의미 있는 일 같은데 꽤나 피곤한 일 같다. '다름' 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아 피곤해' 라는게 반사적으로 튀어나온게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최근 일 인 것 같은데 최근 일 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 같다. 3년동안 혼자 지내고 늘 같은 사람이랑만 지냈기 때문에 나랑 다른 사람을 만날 일이 없었으니 내가 이런 사람이란것도 몰랐다. 근데 예전부터 난 이런 사람이었을지도. 솔직히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에 조금은 실망스럽다. 다름을 존중하지 못하다니. 말도 안 돼.

 

다름을 '존중' 한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나랑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아 그래? 난 아닌데. 아 넌 그렇구나.' 하고 넘긴다. 인정해버리는거다. 그런데 그게 뭔가 허무하다. 이런식으로 생각하는게 존중하는것이 맞는건지 모르겠다. 그래 너는 너지. 나는 나고. 이렇게 되버리니까 다름을 존중하는것도 피곤해지는거다. 다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피곤한데 존중하려니 더 피곤하다. 그래서 아예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이런게 더 심해진다면, 정말 나랑 같은 사람만 만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겠지. 근데 정말 그러함으로서 내가 행복하고 안정을 느낀다면 그렇게 살아도 되는걸까? 으 모르겠다. 토론하면서 D가 했던 '그래도 행복하면 되는거 아니에요?' 가 계속 머릿속에서 맴돈다. 다름을 존중하지 못하면 같은 사람끼리 지내면서 행복하면 되는거 아니에요? 이렇게 말하면서도 다름을 존중하려고 힘들어하면서도 노력하겠지만 그게 계속 잘 안되면 정말 이런 말을 하면서 같음만을 추구할지도.

 

다름을 '존중' 하는 것과 '이해' 하는 것에서 혼돈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존중은 1단계이고 이해는 2단계인 것 같은데 난 지금 1단계 까지는 한건가? 결국 너와 내가 다름을 인정했고 그 차이를 알고 있으니까 나는 존중한건가? 이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건가? 어쨌든 다름이 '평화롭게' 공존하려면 상대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줘야하는 것 같다. 이해 까지는 불가능하겠지. 내가 그걸 내 식대로 '이해'하려고 해서 '다름→피곤함' 이 되버린건가? '아, A는 나랑 다르구나. 난 b라고 생각하는데 A는 a라고 생각하네? 그렇구나.' 하고 쿨하게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한가? 그러면 평화로워지는건가? 결국 이 평화라는건 A는 a를 '선' 이라고 생각하니까 그걸 추구하게 내버려두고 B인 나는 b를 선이라고 생각하니까 그걸 추구하면 유지되는건가. A가 생각하는 a라는 선이 내가 추구하는 b와 같지 않다해서 그것을 '악'으로 보지 않고 또 다른 선으로 보는 것. 그게 다름의 평화로운 공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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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2 02:55 2010/12/22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