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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때 201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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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컬러테스트 (4) 2010/12/06
  7. 진정한 후렌치 후라이의 시대는 갔는가 2010/12/06
  8. 삶은 여행 2010/12/06
  9. 2010/12/06 2010/12/06
  10. 2010/12/05

다름

from diary 2010/12/10 23:33

 

 

대구대 심리학과 후보 176번. 대구가톨릭대 심리학과 후보 5번.

대학 가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작년 성적현황 보고 안정적일 것 같아서 쓴건데 예비라니.

 


 

이제서야 깨달았다. 준호가 정권이 같다는 것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그러고보면 난 준호를 참 몰랐던 것 같다. 대체 준호의 어떠한 점이 좋아서 일 년이 넘게 연애를 하고 있는건지 아이러니. 준호랑 나랑 참 다르다 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이 정도 일줄은 몰랐다. 전화 통화를 하다가 '난 바쁜게 좋아. 그게 행복하고 뿌듯해' 라고 말하는데 그 순간 '아!' 하면서 준호는 정권이랑 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그리고 그제서야 많은 것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왜 우리가 그토록 갈등이 많았나에 대한. 그걸 이제서야. 나 참 어이가 없어서. 흐흐.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서로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고 있다. 그치만 성격이라던가 가치관, 살아온 환경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부딪칠 수 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자주 싸우게 됐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어지지 않고 일 년 넘게 관계를 지속한, 그리고 지속하고 있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지금도 우린 사소한 것 조차 의견이 맞지 않아 싸우고 속상해한다. 그러면서도 헤어지지는 못하고. 헤어지고 싶다 라는 생각은 둘 다 하는데 그러진 못하고 있다. 왜일까. 헤어지는게 서로를 위한 것일까. 아니 그게 나를 위한 것일까. 자꾸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재랑이랑 민진이 얘길 들으면서 준호와 나랑 다른게 없구나 하는걸 느꼈다. 재랑이와 민진이를 보면서 그 속에서 우리를 찾았다. 그러니까 서로 안맞는거지. 재랑이랑 민진이도 둘 다 자기 주장이 강하고, 나랑 준호 또한 둘 다 자기 주장이 강하다. 어느 한쪽이 먼저 배려를 하고 맞춰주는 노력을 해야되는데 재랑이네나 우리나 그게 잘 안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이해하려고 해도 성격이라던가 그런것이 다르니까 이해가 안되는 것도 분명 존재하고. 안맞는 부분들은 맞춰가면 된다. 안되는건 아니지. 힘들 뿐. 준호랑 난 끊임없이 맞춰가려고 이런저런 노력을 했다. 때로는 그걸 하지 못해서 서로를 원망하기도 했고. 그런데 우린 그저 안맞는거다. 그 뿐. 우린 서로에 대해 할 수 있는건 이제 다 한 것 같은데.

 


 

내가 까다로운게 아니야.

너네가 주관이 뚜렷하지 않거나 너희랑 내가 다르거나. 날 까다롭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끼리끼리' 라는 말이 왜 있는지 알 것 같다. 사람은 정말 끼리끼리 모이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하려고 하는 것 같고. 그래야 편하니까. 난 앞으로 '진보신당' 을 지지하거나 '탈학교생' 이거나 '채식주의자' 이거나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만 만나려 할 것 같다. '인디밴드'를 좋아하거나 '독립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요가'를 좋아하고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직설적'이고 '화끈한' 사람들. 아니 굳이 나와 비슷하지 않아도 나랑 통하는 사람이면 되겠지만 나랑 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중에 몇은 속하는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정도 관심 분야라던가 처지, 성격 같은게 비슷해야 대화할 거리도 있는거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그런 것 같네.

 

그리고 요즘 느끼는건데 학교 다니는 '애'들과 학교 다니지 않는 '우리' 들은 참 다른 것 같다. 일단 내가 보는 관점 부터가 그렇다. 학교 다니는 친구들은 학교 다니는 '애' 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학교를 다니지 않는 친구들은 '우리' 라고 말하기 편한 것 같고. 학교 다니는 친구들과 '우리' 가 되기란 참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거리감을 느끼지 않으려해도 다른게 한 눈에 보이니까. 그게 참 힘들고 피곤하다. 굳이 그러한 선을 그으려고 하는건 아닌데 딱 나뉘는게 선명하게 보이니까. 정말로 어떠한 선이 존재하는 것 같고. 이미 내 마음속에서 '다르다' 라는게 바로 판단되버리니까.

 

학교 다니는 '애'들은 진짜 애 같다. 그게 단순히 애 같다 라는 개념이 아니라 뭐랄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라던가 자신에 대한 관점이랄까. 주관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약해. 근데 그게 참 싫어. 그리고 보수적이다. 현실적이고. 아니 비현실적인 부분들도 많은데 설명하기 복잡하군. 그리고 어떠한 것 하나만 맹목적으로 맹신하는 것 같고 그것에 매달린다. 그러한게 난 참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 또한 그러했지만 그런게 이해가 안돼. 그리고 그게 너무 어려보인다. 그래서 '애' 라는 생각이 자꾸 들고. 내가 이전에 했던 생각들을 하고 있으니까 답답하고. 그리고  다 그렇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본 학교 다니는 '애'들은 '바쁜 것'을 추구한다. 느리게 사는 법을 모른다. 쫓기며 산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라는걸 잘 알고 있는데 그러니까 그게 참 뭐랄까. 나도 어느 정도는 조급해하긴 하는데 애들을 보면 너무 뭐랄까.

 

아ㅡ이 글에 공감하는 이도 몇 없을 것 같네.

 

학교를 자퇴한 것이 앞으로의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그리고 더 외로워질 것 같다. 지난 삼년도 학교를 그만둠으로 인해 충분히 외로웠지만 그건 약과라는 듯 앞으로의 삶은 더 많이 외로워질 것 같다. 내가 느끼는 것과 친구들이 느끼는 것은 많이 다를테니까. 비슷하다 라고 생각했던 친구들도 다 다른 가치관들을 가지고 있을거고 그러한 것에서 오는 괴리감에 많이 외로워할 것 같다. 애인을 사귀는 것도 그렇고 친구를 사귀는 것도 그렇고 여러면에서 힘들 것 같은 느낌. 몰라 요즘 그런걸 느끼고 있다. 나와 비슷한 친구를 사귀는건 참 힘든 일이구나. 짱친은 아무나 하고 될 수 있는게 아니구나 하는걸 새삼 느끼고 있다. 그래서 다행스러워하고 있고. 재랑이에게 고마워하고 있는거지. 아아 경아랑 민진이에게도 고맙다. '우리' 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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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0 23:33 2010/12/10 23:33

바람

from diary 2010/12/08 17:42

 

 

'시골' '한적한' 곳에 '작은' 식당 하나 하고 싶다.

 

친환경 유기농 채소로 만든 식단과 음료를 팔고싶다. 대충 식단을 구상해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우고 싶다. 그리고 우유가 들어간 빵을 먹으면 설사하는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채식빵도 만들고. 아이스크림도 우유 한 방울 안들어가게 맛있게 만들어서 팔고 싶다. 그리고 책도 많이 갖다놓고. 식당에는 언제나 좋은 인디음악이 들리고. 식당 앞에는 작은 텃밭이 있고. 그리고 위층에는 세미나실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 독서토론도 할 수 있고 영화 감상도 할 수 있는 그런 공간. 술도 마실 수 있고 차도 마실 수 있는 아늑한 공간. 가끔 전시회, 연주회도 하고! 그리고 요가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고 싶다. 쿠쿠. 소통 문화 공간 이랄까. 이런 공간 운영하면서 영화 만드는거 가능할까? 헷

 


 

존중이고 뭐고 미쳤냐며 절대 하지 말라고 붙잡고 싶었지만 악역을 맡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붙잡는다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이 정도 붙잡았으면 경험자로서 해줄 수 있는 말은 다 해준거라 생각한다. 더 얘기 해 달라고 하면 얘기해줄 수도 있겠지만 조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에서 내가 아무리 바른 말을 해준다한들 그게 귀에 들어갈까. 팅! 하고 튕겨나오겠지. 안타깝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일 년 뒤 그 아이의 성숙한 모습이 기대되기도.

 

그래도 얼마나 힘든 생활인지 겪어봐서 그래 해봐라 하고 싶지 않지만 그건 그녀석의 선택이고. 내가 할 수 있는건 그 선택을 존중해주는 것 딱 그까지인 것 같다. 해보고 싶으면 해봐야지. 미련 남으면 안되지. 차라리 해보고 후회하는게 낫지. 암암. 그래도 안했으면 좋겠지만 하겠다고 마음 굳혔으니 지켜볼 뿐. 부모의 마음이 이런건가 싶기도. 벌써 이런 마음을 느끼다니 조금 슬프기도하다. 그것도 준호한테 그런 감정을 느낀다는게.

 

헤어지려고 했다. 확실히 다른 인간이고 그러다보니 부딪치는 부분도 많고 그래서. 그런데 못하겠다. 일주일 동안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자고 말하고 나자마자 바로 울어버렸다. 준호도 그걸 알았고. 그 순간의 이해. 떨어지고 싶다 라는 생각은 많이 하지만 떨어질 수는 없는 것 같다. 매번 이런 결심 할 때마다 실패하게 된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그 누군가가 꼭 준호여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준호가 내게는 필요한 것 같다. 어떠한 도움을 받는다 라고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어도 많은 의지를 하고 있는건 사실이니까. 독립적이지 못한걸까.

 

일 년 넘게 사겼는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데 느낀건 되게 많은 것 같다. 맞지 않는 것은 맞게 서로 고쳐나가면서 관계를 하자는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그게 말이 쉽지 너무 어렵다. 그래서 도망치고 싶을 때도 많은데 도망도 잘 안쳐지니 이거 원. 있는 그대로의 준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나 또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받고 있지 못하지만 못헤어지겠다. 노력하는것도 힘들어서 헤어지고 싶은데 앞으로는 좋아지겠지 하는 믿음이 생기는 것 같다. 끊임없이. 아ㅡ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헤어지게 된다면 아름답게 헤어지고 싶다. 좋았던 순간은 그대로 간직한 채.

 


 

네 안의 나를 사랑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많은 모습들 중 약한 모습. 그러한 것에 동질감을 느끼고. 위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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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8 17:42 2010/12/08 17:42

힘들다

from diary 2010/12/07 22:49

 

 

힘들다.

 

그냥 요즘 되게 힘든 것 같다.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그래서 아무것도 신경쓰고 싶지 않다. 다다프로젝트에서도 손떼고 싶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곧 있으면 적응이 되긴 하겠지만 금방 적응 될 것 같진 않다. 마음 같아서는 잠수 타고 싶은데 벌여놓은 일들 때문에 잠수 타지도 못하고.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갈 것 같은데 이러한 생각은 나에게도 그리고 상대에게도 좋지 않은거겠지. 몰라. 그냥 힘들고 혼자 있고 싶다. 갑자기 사람들 속으로 들어와서 그런가.

 

페다고지에서 만나는 친구들 사람들 모두 다 좋다. 그런데 자꾸만 혼자 있고 싶다. 애들이 영화 볼 때 혼자 책을 읽었는데 그렇게 편할 수가 없더라. 그러다가 혼자 우쿨렐레 치면서 오후의 즐거움을 만끽했지. 혼자인게 편해진건가. 체력이 딸려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것도 있다. 아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뭔가 힘들어. 사람 만나는건 에너지가 많이 쓰이는 일인 것 같다. 좋긴 한데 뭔가 비어가는것 같고. 힘을 얻는게 아니라 힘을 다 소진해버리는듯한.

 


 

준호와의 관계는 밋밋해져버렸다. 이에 대해서 이렇게 저렇게 할 힘이 없다. 생각할 여유가 없어. 심각하게 받아들일 힘도 없고. 몰라 그냥 요즘은 다 힘들다. 힘들다 힘들다 하고 어리광 피우고 싶다. 근데 그럴 수가 없어. 아니 그럴 사람은 있지만 내가 그러고 싶지 않아졌다. 아아 어려워. 아 근데 뭐랄까…. 난 자라고 있는 것 같다. 좋기도 슬프기도.

 

사랑하고 싶다. 풍성한 마음을 가지고 싶다. 주고싶은데 줄 수가 없네. 그래서 난 또 미안하고. 그렇다.

 


 

요즘 내 심리를 반영한 곡.

 

<그 나름의 좋음>

 

땅 속에 있으면 답답해

땅 위에 발 붙이고 서 있으면 지루해

하늘 위에 떠 있으면 어지러워

 

그럼 난 어디로

그럼 난 어디로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뭐든지 생각하기 나름

내가 어디에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은걸지도

어디에 있든 행복해하는 법을 나는 배우네

 

땅 속에 있으면 편안하네

땅 위에 발 붙이고 서 있으면 다행이네

하늘 위에 떠 있으면 황홀하네

 

땅 속이든

땅 위든

하늘 위든

어디든

그 나름의 좋음이 있다네

그 나름의 좋음이 있다네

 

 

 

코드도 다 완성했는데 촬영하기 귀찮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이것도 촬영하고 다른 곡들도 만들어야지. 대충 곡 해석을 하자면, 땅 속에 있다보니(혼자 있다보니) 답답해 미칠 것 같아서 땅 밖으로 나와 하늘 위로 올라왔더니(사람들과 함께 하니까) 너무 어지럽다. 땅 위에 발 붙이고 서 있고 싶은데(현실과 마주하기) 그건 또 너무 지루한 것 같고.

 

근데 생각해보니 땅 속에 있을 때(철저히 고립되어 혼자 있었던 3년) 가장 편했던 것 같다. 우울해하고 힘들어하고 그랬지만 가장 편했던 것 같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땅 위에 발 붙이고 서 있으면 보편적인 사람들과 같아지는거고 그러면 다행이란 기분이 들 것 같다. 그리고 하늘 위에 떠 있으면, 그러니까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으면 황홀하지. 어지럽긴 해도 그건 분명 황홀함이지.

 

결국 어디에 있든 행복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건데 그게 참 쉽지 않다는거야. 그래서 난 지금 '그럼 난 어디로, 그럼 난 어디로' 하면서 방황하고 있지. 그런데 이러한 힘듦, 방황이 참 의미 있는거라 생각하기에 난 불행하진 않다. 힘들 뿐. 지금의 난 하늘 위에 떠 있어서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아마 균형을 곧 찾겠지.

 


 

배터리 다 된 폰처럼, 나도 배터리가 다 된 것 같다. 힘이 없어 배터리 충전도 안하고 있는 상태.

그리고 배터리 없는 폰처럼, 나 또한 방치해두고 있다. 그런데 조금은 방치해두고 싶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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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7 22:49 2010/12/07 22:49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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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7 09:54 2010/12/07 09:54

기억상실

from music 2010/12/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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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7 09:46 2010/12/07 09:46

컬러테스트

from diary 2010/12/06 20:50

 

 

 

 신기하게도 맞는 것 같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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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6 20:50 2010/12/0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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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6 16:13 2010/12/06 16:13

삶은 여행

from music 2010/12/06 13:43

 

하지만 이제 알아

혼자 비바람 속을 걸어갈 수 있어야 했던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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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6 13:43 2010/12/06 13:43

2010/12/06

from dream 2010/12/06 11:13

 

오랜만에 쓰는 꿈 일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만화를 그리고 있었는데 스토리 구성하기 전 캐릭터를 짜는 과정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아무것도 가르쳐주시지 않았고, 그저 이것을 해보자 하며 유도만 하셨다. 올바른 교육법이라 생각하면서도 답답했다. 잘 그려지지도 않았고 스토리 뿐만 아니라 캐릭터도 떠오르지 않았다. '잘' 그리고 싶었는데 잘 그려지지 않자 답답했고 아무도 날 도와주는 사람이 없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수채화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채색을 했는데 난 머리카락을 분홍색으로 칠했다. 그러자 다른 애들도 분홍색 머리를 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난 새로 그렸다. 내가 그린 그림들을 여러장 넘기며 봤는데 딱 그림 수준이 중학생 수준이었다. 아 이것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봤을 때는 딱 중학생 수준. 내가 내 그림을 보는데 내가 그린 그림 같지 않았다. 비례도 맞지 않았고 이건 정말 중학생이 그린 그림이다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도 마음에 들지 않고 스토리도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나지 않아 풀죽어있는데 쌤이 자기가 할 수 있는건 지켜보는 것 뿐이라나 그런말을 했다.

 

그러다 시간을 조금 재촉했고(내가 그렇게 느낀걸수도) 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힘들어했다. 그러다 갑자기 스토리가 생각났다. 내가 지하철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만화로 그려내리라 하고 마음먹고 쓱쓱 칸 크기를 달리하며 칸부터 그려냈다. 그리고 그 안에 지하철 배경을 그리고 사람들을 그리고…. 그러다 검사를 했는데 왜 이정도 밖에 못했냐며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하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 꿈에 민아 언니가 나왔는데 와 이건 정말 하나의 작품이었다. 그 자리에서 다 한건 아닌 것 같고 집에 들고가서 꽤 많이 해온 것 같았다. 준비성이 철저해보였던. 그 색감과 스토리… 민아언니 답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언닌 미술학원 다닐 때 같이 다녔던 언니인데 내가 봤을 때는 미술학원에서 가장 소질이 있는 사람 이었던 것 같다. 노력도 노력이지만 재능이 남달랐던 언니. 독특한 시점과 독특한 생각을 가진 언니란 생각을 했다. 아무튼 내가 왜 이런 꿈을 꿨는지 모르겠다. 뭐든지 잘하려고 욕심부리지 말고 빨리 해야한다는 강박감을 가지지 말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는 뜻인가? 뭐 어찌됐든 여유를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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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6 11:13 2010/12/06 11:13

from diary 2010/12/05 21:50

 

그제는 연리포럼 <자본을 넘어서는 삶, 대안문화를 향한 모색과 도모> 들었고, 어제는 <친환경무상급식과 로컬푸드> 포럼 듣고, 오늘은 연리문화제 본 행사 했다. 3일 연속으로 북구에 다녀왔는데 아아 일단 피곤하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둘째치고 공간이동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일인 것 같다. 이번 연리문화제에 참여하면서 느낀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은데 그만큼 또 피곤하기도 했다. 그저 참여만 한 나도 이렇게 피곤한데 기획하신 분들은 얼마나. 아이고 감사합니다.

 


 

어제 로컬푸드 포럼 갔다가 페다고지 가서 청소하고 독서토론 2차 열림식 준비하고 2차 열림식을 했는데, 생각했던것보다 많은 사람이 와서 성공적으로 끝낸 것 같다. 이제부터 시작이지만 일단 열림식이 끝나서 마음의 짐이 조금 덜어진 것 같다. 좋아서 시작한 것들이 일이 많아지니까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성격상 뭘 하든 되게 해야해서 더 피곤했던 듯. 어쨌든 이제 어느 정도 틀이 잡혔으니 앞으로는 수월하겠지. 기본텍스트 모임 일정도 잡혔고, 선택텍스트 모임 일정도 잡혔으니 앞으로는 토론 방식에 대한 논의만 조금 더 하면 될듯. 생태/환경 팀을 하나 만들어서 내가 맡았는데 아무쪼록 즐거운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일주일 동안은 집에 콕 박혀 지내야겠다. 다음주 독서토론 모임 준비도 하고 책도 보고 보고싶은 영화도 보고. 요가도 매일 아침에 잘 가고. 차분한 일주일을 보내고싶다. 마음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고. 그리고 작은 것에 관심을 가져야지. 소소한 것들. 인디음악도 곱씹으면서 듣고 마음에 드는 독립영화도 몇 편 보고 나를 위해 맛있는 음식도 만들고 우쿨렐레도 연주해야지. 그리고 낮잠도 자고. 그리고 열아홉과 스물도 생각해보고. 방도 청소하고.

 

얻는 것들도 많겠지만 자꾸만 무언가를 잃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불안하다. 어째 사람을 만날수록 더 불안해지는건지. 혼자 있다가 갑자기 사람을 많이 만나서 얻는것도 있지만 분명 잃는것도 있다. 더이상 그러한 작은 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 그 속에서 적응하는 법을 배워야겠지. 모든 것을 내 속도에 맞출 수 없다면 세상의 속도에 적응하면서 나만의 속도를 유지하는 법을 배워야겠다. 내 안의 중심 찾기. 천천히.

 


 

활동가들은 시간과 마음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활동가들의 운동을 위한 운동, 활동가들을 위한 마음 공부 같은 것들이 절실하다 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로 그렇지 않을까. 이런 연리문화제 라던지 집회라던지 하는 것들이 끝이 나면 다들 공허해할 것 같다. 심적으로도 힘들어할 것 같고 체력적으로도 방전이 되버려서 며칠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은. 다들 그만큼의 내공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을 것 같은데. 심리학과 졸업하고 영화감독 하기 전에 활동가들을 위한 심리워크샵 같은걸 해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아 그런데 이런건 장기적인 프로젝트여야할 것 같은데.

 


 

얼마 안있으면 스무살인데 스무살도 준비가 덜 된 채로 맞이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스무살도 준비가 덜 된 채로 마주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매년 그렇듯 연말은 뭔가 바쁘니까. 바쁘지 않더라도 무언가를 정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고. 아마 몇 번 더 울고 몇 번 더 웃으면 스무살이 되어있을 것 같다. 어, 벌써 스무살이야? 하며 웃고 있을 날이 얼마 안남은 것 같다. 스무살아 반갑다 하고 반갑게 맞아줄 수 있는 힘을 키워야지.

 


 

혼자 있을 때야 눈물 나면 그냥 흘리면 됐지만 함께 있을 때 눈물을 흘리면 그 사람들에게 미안해진다. 울보 라고 낙인 찍히고 울고 싶을 때 우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너무 자주 울면 좀 그렇잖아. 으헝헝. 예전의 우는 이유가 '외로움' 때문이었다면 요즘의 우는 이유는 '다행스러움' 이다. 모든 것들이 다행스럽고 고맙고. 또 지난 삼년의 시간들이 떠올라서 눈물이 나기도 하고. 물론 지금 전혀 외롭지 않다는건 아니고, 요즘의 눈물에도 외로움은 담겨있다. 아마 언제나 그렇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좋은 사람들 속에 있다하더라도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을 듯. 아무리 열렬한 사랑을 하고 뜨거운 우정을 나눈다 하더라도… 아무튼 잘 살아내자.

 


 

▶◀ 리영희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12월 3일 <자본을 넘어서는 삶, 대안문화를 향한 모색과 도모> 연리포럼 http://j.mp/hihmgE

12월 3일 <자본을 넘어서는 삶, 대안문화를 향한 모색과 도모> 연리포럼 연주 영상 http://j.mp/e56qep

12월 4일 <친환경 무상 급식과 로컬푸드> 연리포럼 사진 http://j.mp/gHngZs

12월 5일 연리문화제 사진 http://j.mp/hpgsOa

12월 5일 연리문화제 공연 영상 http://j.mp/hzrJ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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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5 21:50 2010/12/05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