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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 단편다큐멘터리를 보다

이번에도 이곳(벤쿠버 공립 도서관)에서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고 하길래 가봤습니다.

아프리카 HIV/AIDS문제와  관련된 단편 다큐멘터리를 상영하였습니다.

 

 

첫번째 상영작품은 'Umoyo(life)'라는 작품으로 캐나다 학생들이 아프리카 잠비아의 센터를 방문하여 그곳에서 아프리카 친구들을 만나 우정을 나눈다는 내용인데요, 전체적으로 별로였습니다.  이곳을 다녀온 사람들이 보면 무척이나 감동적이지만 다른 이들이 보면 전혀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단 하나 특이했던 것은 이 작품을 NFB(한국으로 치면 영진위)에서 지원을 받아 제작했다는 것이죠. 내가 보기엔 거의 처음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학생들 같은데 오디오맨도 별도로 있고 부럽더군요....

 

 

두번째 상영작품은 "Grandmothers-The Unsung Heros of Africa'라는 작품으로 아프리카 각국에서 AIDS로 갑자기 고아가 되어버린 아이들을 돌보며 살아가고 있는 할머니들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예전에 인권영화제에서도 아프리카 AIDS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상영되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문제가 워낙 심각하다보니 고아들을 돌보고 있는 할머니들을 지원하고 있는 서구의 재단들이 꽤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런 재단들이 기금을 모집하기 위해서 제작한 것으로 보이더군요. 왜냐하면 AIDS의 근보적인 문제나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고 단지 장하고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할머니들만 보여주는, 혹평을 해보자면 서구의 시선 즉 가진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준다고 하는 그런 재수없는 시각으로 만들어져서 보는 동안 불편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AIDS치료제가 서구의 제약회사에서 이미 개발이 되어 있지만 너무 비싸서 이들은 사용할 엄두도 못내고 있는 거죠. 그리고 아프리카 사람들이 그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게 과거의 서구식민지가 근원적인 문제(지금도 마찬가지죠)인데도 이런 것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다는게 문제가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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