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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 - 'Letters from Iwo Jima'

밑의 글에서 이야기했던 대만영화제가 열렸던 곳은 사실 UBC Film Society라는 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극장입니다. 매일 정기적으로 영화를 상영하지는 않지만 이따금씩 좋은 영화들을 골라서 상영하고 있다고 하네요. 마침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만든 를 상영한다 해서 가서 봤습니다. 상영시간이 밤 9시 30분이었는데도 40여명의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 왔더군요.

 

영화의 90%이상이 일본어로 나오기 때문에 영어자막이 나왔습니다. 제 입장에선 참 다행이었죠 그마나 영어로 말하는 것보단 자막이 있는게 나으니까^^ㅋㅋ. 영화는 감동적이었습니다. 전쟁에서 왜 군인들이 죽는지에 대한, 그리고 집합체로서의 군인이 아닌 개개인이 살아있고 사연들이 있는 사람들로서 군인들이 나왔죠. 한국에서 개봉한 <아버지의 깃발>을 못봐서 두작품이 어떻게 다르고 어떤지 판단이 잘 되진 않지만 작가로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바라보는 전쟁이라는게 어떤건지 납득이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이 작품이 개봉을 했나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 즉 미국인이기 때문에 가질 수 밖에 없는 문제가 있더군요. 비단 클린트 이스트우드 만이 아니라 마이클 무어의 다큐를 보면서도 들었던 생각인데, 어쨌든 미국이라는 가치가 합리적이고 올바르다는 일종의 편견이 바닥에 깔려 있긴 했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일본군들이 섬에서 미군을 상대로 전투를 치르는데, 지휘관 중 2명-한명은 장군으로 미국에서 공부한 유학파이고 다른 한 장교는 올림픽 승마에서 금메달을 땄었고 미국에서 생활을 했었던-은 나름 합리적인 인물로 나옵니다. 하지만 나머지 지휘관들은 전형적인 일본 사무라이 정신(죽으면 야스쿠니 신사에 묻힐 수 있다)을 가진 이들로 장군이 퇴각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부하들에게 자결을 강요하고 본인도 죽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것을 거부하고 마지막에 결국 혼자 살아남지요....

 

어쨌든 무리가 아닌 각자가 사연을 가지고 있는 살아있는 인간으로 병사들을 묘사한 부분은 충분히 평가를 받을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쟁이라는 것이 구경거리로서의 스펙타클이 아닌 누구나 다 살고 싶어한다는 이야기 또한 충분히 설득력이 있구요.

 

이곳 캐나다에 이번달 말에 두개의 작품을 같이 묶어서 disc가 5장 짜리 DVD가 출시된다고 하네요. 자금의 압박만 없으면 사고 싶은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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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관련된 좋은 글이 있어서 링크합니다.

http://blog.jinbo.net/neopool/?pid=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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