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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 - 'Black Gold'

 

올해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상영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를 안고 상영장(벤쿠버 공립 도서관)으로 일찌감치 가서 자리를 잡고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근데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너무나 뻔한(?) 혹은 문제가 있는 시각으로 일관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하게 말해서 착한(?) 영화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이곳 벤쿠버를 보면 많은 이들이 사회봉사활동에 자발적으로 참가한다. 도서관부터 헤비타트 집짓기까지 대부분의 영역에서 자원활동을 모집하고 또한 많은 이들이 여기에 참여한다. 이게 문제가 아니라, 이 작품을 보고 나서 든 생각이 이와 비슷한- 혹은 내가 과민반응을 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관점에서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단순화해보자면, 아프리카의 이디오피아에서 커피를 직접 생산하는 농부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도 없는 임금으로 일하고, 커피를 수입하여 전세계에 판매하는 다국적기업들은 이와는 반대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어 들인다. 이에 대한 저항으로 공정무역이 있기는 하지만 너무나 한계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불공정무역을 바로잡기 위해서 주인공(에디오피아 커피농장 메니져)이 여러곳(유럽과 미국)을 돌아다니며 자신들의 커피를 판매하고, 영화의 말미에 그로인해 발생한 이윤을 자신들의 마을에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짓는다는 조합의 결정을 내리면서 영화가 끝난다.

 

 

 

 

 

이 작품은 중간자막을 이용하여 수치라든가 현재의 문제점들을 언급한다. 하지만 커피의 불공정무역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혹은 근원적인 비판은 별로 없다. 더나아가 커피로 대표되는 유럽과 미국의 아프리카 착취의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이 다큐멘터리를 본 관객들이 커피를 마실 때 한번쯤 영화에서 이야기된 것에 대해서 고민하거나 혹은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다국적 기업의 커피를 소비하는 것을 피하는 행동의 변화가 일어날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제작자의 목적이 어떠한 것인지를...

 

개인적으로 늘 고민되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인 듯 하다.

늘 다큐멘터리들이 다루는 이슈들에 대해 그 문제의 근원을 강력하게 제기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며, 또한 이러한 것들을 개인의 책임 혹은 행동의 변화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도 더더욱 문제가 있고...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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