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4월 6일 - 8일 대만영화제

4월 6일부터 8일까지 UBC(University of Btitish Columbia)에서 대만영화제가 열렸습니다. 큰 규모의 영화제는 아니구요 이곳 벤쿠버가 이민자들 중에 중국계가 40%가 넘을 정도로 굉장히 많은 인구가 살고 있어서 그런지 대만커뮤니티에서 하는 영화제였습니다. 상영작품은 극영화 3편, 다큐 3편을 상영했구요. 상영장은 UBC 학생회관내 극장(300여석규모)이었습니다. 이중에 전 다큐 2편을 봤습니다.

개막작인 는 대만 한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들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말도 워낙 많고 대사가 전부 영어자막으로 나오는데 영어실력이 워낙 딸리다보니 거진 이해가 가진 않더군요. 하지만 1년이라는 시간을 농사와 관련되어 있는 절기(예를들어 춘분 하지 등등)를 중간자막으로 사용하여 구성되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2004 Taiwan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 – Taiwan Award Grand Prize 수상작이더군요. 대만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들(허우 샤오시엔 등등)을 가지고 있지만 영화산업이 워낙 없다보니 공짜로 표를 뿌려도 사람들이 극장에 오질 않는다고 하네요. 하지만 2002년도부터인가 대만다큐멘터리 영화제를 시작하더니 2004년부터는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로 규모를 확대해서 경쟁영화제로 바뀌었습니다.

어쨌든 이작품의 마지막에 농부 한분이 이런 말을 하죠. 'WTO때문에 우리가 다 죽는다'고. 수매가가 60KG 한가마니당 15달러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권우정 감독이 만든 <농가일기>가 생각나더군요. 비슷한 이야기이지만 굉장히 다른....

 

 

그다음엔 본 작품은 라는 작품으로 2003년 야마가타 다큐멘터리 영화제 'New Asian Currents'에 올랐던 작품이었습니다. 개략적인 내용은 고산지대에 살고 있는 대만 원주민이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학교도 짓고 음악이나 여러가지 것들을 학교에서 아이들한테 가르치고 있는데 이곳을 제작팀이 방문하여 주민들에게 여러가지 질문들을 던지면서 성찰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해도가 떨어져서 그런지 별다른 감동이 없었습니다. 아마 성찰적인 다큐인데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니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영화제에 가서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한국다큐멘터리들도 이렇게 상영을 했으면 참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관객은 90%이상이 대만사람들이었고, 그래서 아마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의 다큐가 없는 이유라고 나름 추측했긴 했지만, 아무튼 부러웠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