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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2월 19일
오늘은 24절기 중 2번째 절기인 우수이다. 그동안은 우수절기에는  얼었던 땅이 녹아서 질척질척 해지면서 안개가 많이 끼고 습기가 많은 것이 특징이었다. 이러한 날씨와 분위기가 그대로 절기 이름이 된 것이다.  

먼저 우수절기의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 평균기온을 찾아 보았다. 기상대에서 나온 1일 기온변화란 자료를 찾아보았더니 0.7도 였다. 그런데 지난번 입춘 때 벌써 하루 평균기온이 2.8도가 넘어서 경칩에 가까운 날씨를 보였다. 그래서 입춘절기에 비가 많이 내렸고 두꺼비가 나와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난 벌써 2번이나 길거리에서 죽은 두꺼비 시체를 발견했다. 우수 다음날 입춘에 비해서 훨씬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기상대에 전화해서 하루 평균기온을 알아보았더니 무려 4.4도나 되었다고했다. 1일 기온변화를 찾아 보았더니 예전 같으면 3월 13일의 온도 였다. 어제가 설이 었다. 보통 설에는 온도가 영하였는데 이번 설에는 아주 따뜻했다. 마치 봄철의 한가운데 있는 것 같았다.    

(이사진 정말 실감나고 징그럽습니다.)

그러면 우수때는 어떤 농사일을 했을까? 벼농사는 입춘에 이어서 계속 객토와 거름넣기를 한다. 그리고 입춘때 바깥에 놓아얼려두었던 봄보리 종자를 파종한다. 하지만 요즘의 기온이라면 이러한 농사력은 맞지 않다. 봄보리는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 파종하는데 이미 입춘때 평균기온이 경칩에 가까웠기 때문에 입춘전에 봄보리를 파종해야 날씨와 걸맞는 농사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람들의 생활에도 큰 영향을 줄수 있다. 예를 들면 설날이나 대보름 같은 명절이 입춘에서 우수 사이에 있다. 이시기는 아직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서 사람들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동네 축제를 준비하고 놀수가 있는데 지금 같은 날씨라면 모두 보리농사에 바빠서 그런여유를 가질수 없다. 기후가 세시풍속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알수 있었다.

그런데 우수 절기에는 특별한 풍습이나 세시음식이 없지만 속담은 여러개 가 있다.
"우수에는 비가 많이 와야 풍년이 든다."
"우수경칩에 김장독 터진다."
"우수에 대동강물이 풀린다."
"우수에 대동강물 풀리고 경칩에 뱃사람 떠나간다."
이러한 속담들은 추위가 풀리고 날씨가 따뜻해 지면서 사람들의 생활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잘 알수 있게 해준다.
"우수경칩에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속담을 보자 겨울에 대동강 물이 얼면  배를 띄울수 없다. 배를 띄울수 없으면 사람들이 배를 타고 이동할수도 없고 바다에 가서 고기를 잡을 수도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수에  얼음이 풀리기를 겨울내내 기다렸을 것이다.
"우수에는 비가 많이 와야 풍년이 든다"는 속담은 본격전인 농사준비를 하고 봄보리를 파종하는 시기에 비가 많이와야 된다는 사람들의 풍년에 대한 소망을 보여주고 있다.
"우수경칩에 김장독 터진다"는 속담은 날씨가 풀려 따뜻해 졌다가 다시 추워지게 될경우 소한 대한에도 터지지 않았던 김장독이 터진다는 것으로써 이에 대한 대비를 할수 있도록하는 속담인 것 같다.

그리고 저녁때는 아빠와 함께 별자리를 보았다. 한번이 아니라 3번 즉 저녁 7시 30분,9시,11시 30분에 별자리를 관찰했다. 7시 30분에는 겨울철 별자리를 대강 파악하고 하늘 한가운데 떠있는 별자리를 찾았다.  
우수절기 초저녁에 하늘 꼭대기에 떠있는 별자리는 필수이다. 필수를 찾기위해서  먼저 기린자리를 찾았다. 서양의 별자리로는 오리온자리 이고 이집트에서는 오시리스 별자리 이다. 그 허리띠를 이루는 세별이 세쌍둥이 별인데 28수 가운데 삼수이다.  이 별들을 서쪽방향으로 직선으로 연장하면 좀생이별(묘수)이 보인다. 삼수와 묘수사이에서  필수는 마치  하늘 한가운데서 승리의 V자를 그린 것처럼 떠 있었다.
필수는 백호의 몸체인데 비를 주관하는 우사라고도 한다. 단군신화에 보면 환웅이 풍백,우사,운사외 3000천명을 거느리고 내려온다고 하는데 그들이 모두 별자리에 관련되어 있는걸까?
필수를 자세히 보면 코뚜레 모양인데 여기에는 슬픈 이야기가 있다. 견우와 직녀를 옥황상제가 강제로 떼어놓은 이후에 벌어진 일이다. 견우와 직녀는 서로 그리워 하다가 정표를 교환하기로 했는데 은하수 넘어로 견우는 코뚜레를 던지고 직녀는 베틀북을 던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견우가 너무 힘이 세서인지 하늘 반대 쪽으로 날아갔고 직녀가 던진 베틀북은 힘이 부족해서 은하수를 건너지 못했다고 한다. 코뚜레는 날아간 자리에서 필수가 되었고 직녀가 던진 베틀북은 포과 별자리가 되었다. 한편 직녀가 빗을 던졌는데 청룡의 꼬리부분에 있는 기수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마지막으로 삼수에서 밑으로 직선을 연장하니 지금 이시간 가장밝은 별자리가 보인다. 서양에서는 큰개자리의 시리우스라고 하고 동양에서는 전쟁과 관련된 천랑성별자리이다. 이집트에서는 이시스의 별이라고 한다. 오시리스의 뒤를 이시스가 따라가는 셈인데 이집트에서는 참으로 중요한 별자리이다. 해가뜨기전에 저별이 떠오르면 나일강이 범람하기 시작한다. 나일강 주변의 농사는 범람이후 땅이 물에 젖고 비옥해지면 시작되기 때문에
이집트에서는 이 별이 떠오르는 날을 새해첫날로 여긴다.
9시,11시30분에는 북두칠성과 황도대 별자리들이 시간에 따라 그 위치와 모양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았다. 북두칠성은 7시 30분에 봤을때는 국자의 손잡이는 안보였는데 9시에는 손잡이까지 다보였고 11시 30분에는 하늘높이 떠올랐다. 이를 통해서 북두칠성의 운행방향이 시계반대 방향이라는 것을 알수있었다. 설날에 윷놀이를 했는데 윷놀이에서 말이 가는 방향이 시계반대방향인 것은 이러한 북두칠성의 운행방향을 모방한 것이 라고 한다. 또 황도대 별자리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조금씩 이동하는 것을 관찰할수 있었다. 그러면 한시간에 몇도 정도나 이동할까?생각해 봤다. 하늘의 별자리들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이거나 북두칠성처럼 북극성을 중심으로 도는 것은 별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이다. 24시간에 지구가 한바퀴 도는데 360도를 24로 나눌경우 15도 씩 움직이는 것을 알수있었다. 하늘의 별자리들의 거대한 움직임이 참 신기했다.  11시30분에는 북두칠성과 문창성 삼태성그리고 주작별자리중 정귀유성 네개의 별자리와 황룡별자리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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