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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고 있는 생태관찰일지29

                                                                  10월30일
오늘은 열매를 주제로 관찰하기로 했다. 먼저 우리집 앞에 있는 측백나무열매를 살펴보기로했다. 측백나무열매표면에는 가시같은 돌기가 있다. 측백나무는 다 익으면 열매가 벌어지는게 특징이다. 반쯤 벌어진 열매를 까봤더니 끈적끈적한 액채와 포도씨앗과 비슷한데 더 크고 검고 긴~ 씨앗이 4개있었다.

카메라배터리가 떨어져서 가운데 슈퍼로 건전지를 사러갔을 때 학교화단에서 피라칸다를 보았다. 피라칸다는 열매가 수백개씩 모여있고 색깔이 붉은데  열매에는 별모양이 새겨져있다. 그런데 피라칸다의 열매는 왜 붉은색일까? 그 이유는 새들을 유혹하기 위해서다. 피라칸다의 열매분산자는  개똥지빠귀로 알려져 있다. 피라칸다는 개똥지빠귀를 유혹하기 위해서 열매를 빨간색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열매들이 뭉쳐있서 새들이 쉽게 발견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가운데슈퍼 화단에서 꽈리를 보았다. 겉에는 붉고 울퉁불퉁한 꽃받침이 자라서 된 주머니같은 막이 있다. 그 막은 아주 푸석푸석했다.

그 주머니를 까보니 짙은 주황색을 띈 동그란 열매가 있었다. 만져보니까 물렁물렁하고 끈적끈적했다.  

꽈리에는 담장 밑에 빨갛게 등불 키고 있는 건 뭐게? 라는 수수께끼가 있는데 옛날에는 담장 밑에 꽈리를 주로 심어서 그런 수수께끼가 생긴 것 이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꽈리열매가 빨갛게 익으면 씨를 빼낸다음 아랫입술과 윗니로 지긋이 누르면 소리가 나기 때문에 옛날어린이들의 장난감으로 쓰였다고 한다.

뒷산에 올라가서 상수리나무를 보았다. 그 밑에는 도토리가 떨어져 있었는데 가지째로 떨어진 것도 있었다. 그런데 도토리가 지금 익었다면 그건 작년에 달린 도토리다. 도토리는 1~2년을 주기로 익는데 우리들은 그걸 해거리라고 부른다. 그럼 왜 해거리를 하는 걸까?  첫번째로 영양분을 축적하기 위해서다. 도토리은 아주 많이 열리는데 그 많은 도토리를 1년동안 비축해둔 영양분으로는 만들수 없다. 설사 만들수 있더라도 영양가가 거의 없고 아주 작은 도토리를 만들게 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포식자들의 수를 조절해 살아남는 씨앗의 수를 늘리기 위해서다. 1년동안 열매가 많이 열리면 포식자들이 늘어나겠지만 그 다음해에 열매가 거의 열리지 않으면 포식자들의 숫자를 훨씬줄어들어 그다음해에 많이 열려도 포식자들에게 전부 먹힐 가능성이 별로 없다.

뒷산을 올라가다가 밤나무를 보았다. 그 밑에는 밤송이들이 깔려있었는데  밤은 찾을수 없었다. 밤의 특징은 튼튼한 방어체계이다. 이중삼중의 방어체계이다. 제일 겉에는 가시로 둘러싸여있고 또 그안에는 갈색의 단단한 껍질이 있고 그안에는 털이 있는 떫은 속껍질이 있다. 밤은 왜 그렇게 튼튼한 방어체계를 가지고 있을까? 그건 밤이 아주 영양가가 높기 때문에 여려 동물 들의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밤은 열매가 아니라 씨앗이어서 먹히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산을 올라가는 길에서  미국자리공을 보았다. 미국자리공은 검은색과 자주색열매가 열린다. 열매안에는 자주색액체가 가득 차있다. 그래서 집게나 손으로 조금만 눌러도 그 액체가 손이나 집게에 묻는다. 미국자리공은 이름그대로 미국에서 귀화한 식물이다. 미국자리공은 독이 있는 식물로 유명한데 미국자리공도 열매를 떨어뜨려서 번식하는 것 같다.


우리집 마당에 있는 남천열매가 빨갛게 익었다. 가까에서 살펴봤다. 속이 궁금해서 남천열매를 까보니까 마치 동그라미가 반으로 짤린듯한 노란 씨앗이 들어있다. 남천열매도 아주 붉고 모여서 나는 것을 보면 새를 통해서 번식하는 것 같다.

돌콩을 보았다. 돌콩을 까보니 콩깍지1개당 2~3개의 콩이 들어있다. 돌콩과 같은 콩과식물의 열매분산전략은 콩깍지를 힘차게 터뜨려서 퍼지게 하는 것이다. 콩깍지가 마르게 되면 공기가 압축되서 어느 한계를 넘어서면 콩깍지가 터지는 것이다. 이 한계점을 임계점이라고 한다.

이제 서리가 내린다고 하니까 아빠가 배추를 묶었다. 그리고 배추밭옆에 자주색을 띈 예쁜 국화꽃이 피었다. 다른 꽃들은 서리가 내리면 다 지는데 국화꽃은 서리 무서운줄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아빠한테 물어봤더니 옛날사람들은 국화꽃을 오상고절이라고 불렀다고한다. 즉 서리를 무서워하지 않는 높은 절개를 가진 꽃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국화는 사군자에 속한다.

길가에서 미국가막사리씨앗을 보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양옆이 둥글고 두개의 가시가 달려있었다. 그 가시 덕분에 포유류를 이용해서 열매를 분산시킬수 있는 것 이다. 비슷한 열매분산 방법을 이용하는 식물이 있는데 진득찰,쇠무릎,도꼬마리,도깨비바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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