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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독 벗어나기

 

오랫동안 기다린 메이데이의 신간 <일중독 벗어나기>가 나왔습니다.

 

 

 

제목_일중독 벗어나기

부제_현대 사회의 일중독과 해결 방안 연구

지은이_강수돌

쪽수_244쪽, 가격_12,000원

발행일_2007.2.5

ISBN_978-89-91402-03-4

 

 

 

 

 



 

지난 해 11월 강수돌 선생님의 초고를 처음 읽었을 때 기억은 "남의 일 같지 않다"였다.

대개 알콜 중독, 마약 중독....뭐 뭐 중독이라고 하면 정말 남의 일이다.

(물론 알콜 중독은 좀 다른 느낌이 있긴 하다. 무척 꿀꿀한 날 마신 술의 여독으로_여독인지, 계획적인지는 말하지 않으리라_어제의 기억이 가물가물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장술이 땡기는 바로 그 날만큼은 알콜 중독을 의심해보긴 했었지.)

 

'일중독'이라는 말을 처음 접했을 때도 그랬다. 제조업 중심의 노동자들이 처해 있는 노동중독의 상황을 종종 접할 때도 "사실은" 나의 일이 되리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나도, 우리도, 모두 다 일중독자라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유독 '놀지 않고 일하는 게' 미덕인 한국사회에서, 심지어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말이 통용되는 한국사회의 이 고질적인 습성의 연원을 더 이상 체제의 문제로, 혹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묻어두기엔 우리네 인생과 삶의 행복이 너무 거칠고, 그리고 요원하다는 데서 슬픔을 넘어 '캐안습'!!!

 

눈길이 가는 건 한, 일, 미, 독 4개국 연구 부분이다. 물론 공부끈이 넘흐넘흐 짧아 그 많은 표들의 오묘함을 온전히 이해할 순 없지만 강수돌 선생님은 표의 해석까지 달아 주셨다.

 

특히 삶의 우선순위의 1위를 만족스런 일자리에 두는 한국인, 가정보다 일터에서 마음이 더 편하고 실직이 이혼보다 고통이라는 한국인, 어린시절에 마음의 상처를 다른 나라 노동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받고 자란 데다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 서툰 한국인, 학교 다닐 적의 일을 부모에게 설명하거나 지지를 받기는커녕 설명조차 하지 못하는 한국인....더구나 주5일제에, 법정노동시간은(노동시간만)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왜 이렇게 살기 팍팍한거야~~~ㅅ!

 

자, 이만하면 일중독이라는 게 작업장_공장, 사무실, 외근하는 터 등등_만을 매개로 발생하는 게 아니라는 간만의 힌트는 될런지.

 

또한 폴 라파르그의 <여유로울 권리>를 번역해 실은 부록이며 실존하는 '익명의 일중독자 모임'의 자료 소개며, 그리고 직무스트레스 진단지까지...헥헥헥.

닥초사(닥치고 초판 사수)를 권하는 건 주최측의 농간? 에이, 이 정도는 해야지 할 말은 한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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