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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이, 마누라가 이리 마니 나왔어

 

지자체 선거기간동안 이유야 당연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선거에 관심이 가니 여러 이야기를 했었다.

그 중에 기억에 나는 말

 

'뭐이, 활동가들 마누라가 이리 마니 나왔어. 지들끼리 다 해묵어라'

 

이번 지자체선거에 (울산에서) 민노당 여성후보들이 많이 출마했고

그녀들 다수는 한딱가리한다는 현장출신의 활동가와 결혼한 학출여성이었다.

그리고 그녀들의 다수는 운동일선에 물러난 상태였다.

 

추측컨데

그녀들은 열성적인 (노조)민주파 활동가였을 것이고,

가장 험난한 일들을 해왔던 여성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들은 어느 순간 운동일선에 물러났다.

그녀들이 운동일선에서 물러난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결혼과 함께 '주부'라는 일을 해야 했을 것이고

제도화되가는 민주노조운동에서 그녀들이 할 일은 많이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들은 운동일선에서 물러났기보다는 밀려나간 것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그녀들의 갑작스런(?) 컴백이

대공장 중년 남성 활동가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것이다.

 

또 추측컨데

그들의 불편한 심기의 이유는

하나. 현장에서 선명한 이야기를 하던 '학출'들이 어느 순간 운동일선에 안보이더니

갑자기 '제도정치'로 돌아 온 불편함일 것이다.

둘. 집에서 밥하던 '여자'가 '님'이 된 불편함일 것이다.


그녀들의 진출에 별 생각이 없던 나는 그들의 말에 의해

그들의 말이 불편해졌고

그녀의 행동이 불편해졌다.


그들의 말

학출과 여성을 분리하는 태도

자신과는 다른 무엇

학출은 뭔가 선도적이어야 하고, 투철해야 하고, 일선에 항상 있어야 하고...

여성은 뒤에 있어야 하고, 섬세해야 하고, 뒤치닥꺼리하고...


그녀의 행동

자신이 만들어 온 제도에 밀려나자 다른 제도로 가버리는 행동

제도가 있어야 안심하는 무엇


그들이 내게 물었다.

‘지들끼리 다해묵는 거슬 어찌 봐야하는 거고?’

나의 대답

‘어찟든 자기 활동하는거고, 활동 복귀하는건데 잘 하는거죠.

권력도 잡고, 활동도 재계하고. 잘 하는거죠...‘


비겁한 대답

무능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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