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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없고 까이기나 하는 너절한 운동권 삶이여

 

'조제'가 나오는 영화

그럭저럭 잼난 영화기는 한 데

원작만화가 더 잼날 것같다는

그런데 절판이랫~~~~

(포스터는 예뻐서 걍 걸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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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있는데

주인공들이 직업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뒤따마'를 당한다는 장면이다.

 

웬지 어디선가 누군가가

나를 뒤따마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

그렇다고 뒤따마가 앞다마로 바뀌었을 때 다 견딜까 싶기도 하지만...

 

여튼 직업이라고 뭐 하기는 하지만

'운동권'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참 많은 뒤따마로 까기도 까이기도 하는 것 같다.

나도 예외는 아니겠지

(으아, 귀 간지러)

 

뭐, '운동권'도 사람이고 하니 뒤따마가 있는 것은 당연한데

짜증나는 것은

'운동권'의 순결성같은 걸로 뒤따마들이 오고가는 거다.

 

주식투자하면 안 되고

보험도 안 되고

뭐도 안 되고

이것도 안 되고

 

쫌 대충 살면 안 되냐

 

그런 삶의 원칙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알겠는데

담론으로 만들어서 사람 짓누르지 말았으면 좋겠다구

그런거 어기면 뒤지는 것처럼 말야.

 

삶의 태도를 이야기하는가본데

그게 담론따위로 획일적으로 가능한 이야기냐

 

추상적 담론으로 그렇게 누르는 너야말로

유물론자 맞냐

(오호~~ 쓰다보니 재수없는 논린데)

 

쫌 대충 살면 안 되나고

걍 살자고

 

옆에 있는 사람이나 챙기라고.

 

펀드 열라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하는 사람도 수두룩 빽빽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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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그래도 넌 신념이 있잖아'라는 말을 들었다.

 

경기가 어려워 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말이 빠진 건데

그런 말 들을 때마다 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신념은 무슨. 개뿔. 할 줄 아는게 이거뿐이니까 그런거지'

해버린다.

 

얼마 전 통화한 친구는 고등학교 친구라

이 바닥생리를 전혀 모르는 놈이다.

그런 놈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시기야 어떠튼 같이 운동을 했다는 놈이

이런 말을 하면 화가 난다. 아니 말그대로 짜증

 

'야, 신념이고 나발이고 최저임금이랑 상관없는 삶을 살아봐라

얼마나 초라한지. 아니, 얼마나 불편한지.

최저임금 어쩌구저쩌구 인금인상 어쩌구저쩍구 정리해고 어쩌구저쩌구 해도

최저임금과도 전혀 상관없는 생활을 해보라고

그게 사람다운 삶이냐

이 나이에 부모 삥이나 뜯고

 

넌 그놈의 신념을 나보다 더 뻔질나게 이야기했잖아.

근데 깡통차듯이 찬 다음에

지금와서 넌 신념이 있잖아?

개뿔, 장난하냐 장난해

 

빌어먹고 사는 게 어렵다고?

일이 그지 같아도 먹고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시파~~

일도 어렵고 잘 되는 것도 없는데

돈까지 없어봐라. 얼마나 처량하지

신념 지랄하네'

말하고 싶지만

 

워낙 말할 때 반응이 느리기도 하고

말빨도 없고

그냥 '허허'거리면서 넘기기도 하고

이렇게 얘기해봤자 얘기하면서 더 구질구질해질 터이고

 

그래서

쫌이라도 비스무레 한 말을 해본 일도 없다는 ㅠㅠ

 

아 비열하고 너절한 나의 삶이여

아우 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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