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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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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덜 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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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덜 투덜
  5. 2004/09/02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1)
    투덜 투덜

정태춘에 이어지는 기억

학생운동을 시작하면서 많은 노래를 배우고 듣고 불렀다.

그러나 그솎에서 나의 마음을 때리는 것은 없었다.

그저 필요에 의해서(불르기좋은), 가사가 좋아서 수준에서 호불호가 있었을뿐이었다.

 

그러다 전철연 열사추모 집회에서 흘러나온 노래

'더이상 죽이지마라'

 

가슴 아래까지 울리는 선율, 목소리, 가사, 호흡...

 

그 날의 집회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그 날 어떤 연사가 나왔는지 ,어떤 투쟁을 진행했는지

기억나는 것은 전혀 없다.

그러나 집회전 그 노래가 흘러나올 때

앰프의 위치, 날씨, 냄새, 풍경들은 선명하기만 하다.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그 노래가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부른 것인지

물어보았다.

 

노래부르기 보다는 듣기를 좋아하는데

민중가요와 만남은 듣기보다는 필요에 의한 경험이 대부분이었을 때

정태춘의 노래는 충격 이상이었다.

 

그리고 복원되는 기억

음반사전 검열에 대해 대중음악계의 반발이 거셀 때였는데

검열을 받지않고 무단으로 앨범을 낸 사람의 인터뷰가 텔레비젼에 나왔고

유명한 가수가 그런 행동을 하기를 기대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근데 웬 이름도 모르는 아저씨가 나와 대박 실망했는데

그이가 바로 정태춘이었다.

 

풋~ 그사람이 그사람이었다니

 

 

그리고 집에서 그이의 앨범을 안치완, 조국과 청춘, 꽃다지 앨범과 함께 발견했다.

분명 큰누이가 사다노은 앨범이었던 것이다.

 

큰누이는 대학초년까지는 통일운동을 하던 이였다.

큰누이는 전형적인 앨리트의 행보를 걸었기 때문에

큰누이가 하는 행동에 부모님의 일체의 의심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큰누이가 하는 이야기나 가져오는 책, 단체복, 테입은

대학생이면 으래 거쳐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큰누이가 운동을 관둘 때즈음이 한총련이 불법화 될 때였는데도 말이다.

(큰누이가 96년에 연세대를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던 모습은

우리집에서 대학생이면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고민의 단계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반짝이 옷을 입은 나훈아와 이미자, 조용필 옆에

자연스럽게 정태춘과 안치완, 조국과 청춘, 꽃다지가 있었다.

 

정태춘의 앨범을 자주 들을 수 없었다.

그냥 편하게 들을 수 없는 무게의 앨범이었고

한번 들을 때마다 휴유증이 큰 앨범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군대를 전역하고 처음으로 정태춘의 노래부르는 모습을 보았다.

운동을 추억하는 짜증나던 내용의 문화제였다.

 

거기서 정태춘은 조용한 목소리로

목이 부어서 오늘 제대로 노래를 부를 수 없다

요즘 작은 곳에서 노래를 불러서 이런 큰 문화제는 적응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노래를 불렀다.

 

전교조 만들어질 때 감정을 살려서 만든 노래였는데

그의 목소리에서 전해지는 울림으로 더욱 쨍해버렸다.

내귀에서 주변의 모든 소음이 사라졌고

그의 목소리와 기타소리만 흘렀고 그렇게 기억되고 있다.

당시 건조해지기만 하던 나의 마음에 자극을 주었던 것으로도 기억되고 있다.

 

 

오늘 우연히 정태춘의 노래를 듣게 되었고

그의 앨범을 인터넷을 통해 반복해서 듣고 있다.

 

'더 이상 죽이지마라'

 

노래가 나온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유효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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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 흔적남기기

레볼루션 넘버 삼

아~ 죽는 줄 알았다.

그냥 읽게 된다.

패기와 낭만, 기질이 있어 좋아

데디 플라이 데디도 단숨에 읽었다.

지대로 저항하기, 내맘대로 저항하기, 나에게 저항하기  명쾌함

따져보니 30대에 쓴 거던데, 이런 감성 죽여주네  

스피드 대기중

고 대기중

연애소설 대기중

넘 잼난거아냐

 

곰브리치의 세계사

지혜로운 할아버지의 옛날이야기

당신의 역사관은 동의하지 않지만

지혜로운 당신의 현명함에 동화됩니다

서양인이 바라보는 동야에 대한 시선으로 보느 동양사도 재미있고

군바리 때 읽은 서양미술사가 진국이지만

가볍게 읽고 이써용

2권도 사야하낭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순간에 대한 스침의 세밀화

쉬면서 읽고 이써요

편해서 좋고, 감성적이라 좋아요

 

넥스트

말로만 듣던 필립 케이 딕

역시나

대단하쉼다

영화화된 단편 모음집이라 입문용으로 딱이군

입문에서 그칠지 아닐지는 나의 상태와 완독하고 나서 감정에 따라 가변적

 

그러고 보니 참 책 안 읽었었네

열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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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흔적남기기

재미나써~

 

박치기

상투적 문법이지만 이를 용서하게 하는

타자(제일한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일본인)이 느므느므 좋았던 영화

일본배우의 어설픈 한국말은 압권이었고

북한노래 임진강은 눈물나더라

추전해준 심군 감솨

 

메종 드 히미코

소수자에 대한 따뜻한 감성

소소한 찰라에 대한 감성이 기분 좋은 영화

예쁜 화면과 예쁜 배우들은 흐미흐미

 

불량공주 모모코

해피 성장영화

기성사회 부적응자에 대한 따스함

기성사회 부적응자들의 기성사회의 룰을 따라가는 악습에 대한 일침이 상쾌함

폭주족 주인공이 예뻐  히히

 

가족의 탄생

마직막 장면이 압권

스크린쿼터 축소덕에 이런 영화가 점차 사라질 것이라는 두렴움을 가지게 된 영화

(잼난 영화를 보려면 싸워야 하는거여)

가족의 재구성에 관한 이야기

단. 공효진의 연기는 점점 지겨워져

봉태규의 감성이 점차 맘에 들어간다는

 

13구역

몸으로 하는 액션의 재미가 가득

헐리우드에서 절대 볼 수없고, 아시아 액션영화와는 다른 몸의 향연

 

도니다코

가슴 아픈 성장기

어두운 유년의 기억을 재생시키는 이야기

기성사회에 의해 무너져가는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

너무나 가슴 아픈

 

달콤한 인생

눈과 귀가 느므느므 즐거운 영화

스타일이 가득한 만찬장

그것만으로 너무 만족

별로 안 좋아하던 이병헌에 대한 재탐구

찰라적 미학의 웃음은 뽀나스

 

챨리와 초코렛 공장

팀버튼과 죠니뎁의 만남

뭔, 말이 더 필요해

걍 즐기는거여

 

짝패

액션에 대한 진심이 너무 좋아

단, 개별액션은 다 좋은데 포인트가 없어서 집중도가 떨어져

하긴 액션 원없이 해보자는 영화데, 뭐

한번 보기에는 아쉽다

집에서 돌려보면서 봐야 새롭게 즐길 수 있겠어

빨랑 출시해라

 

 

 

 

뭐냐 이건~

 

흔들리는 구름

대중과 소통하지 않는 예술영화의 어떤 지점을 보여주는 영화

이런거 좋아하기에는 취향이 마이 변해따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인텔리의 제대로 느끼해주는 허무개그

홍상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태풍

우파적 상업영화가 더 이상 대중의 호출을 받기는 어려울 것을 보여줌

결정적으로 그 많은 돈은 어디에 쓴거냐?

근데 끝까지 간 '한반도'는 뭐냐. 역시 강우석의 깡패기질이란

 

음란선생

패러디할려면 제대로 하던지

스토리를 잼나게 하던지

스타일을 살리던지

뭐 한거여

 

사생결단

귀는 즐거웠다. 눈은 즐거울 뻔했다

류승범의 감성 좋은 건 알고, 황정민은 유오성과 설결구 사이에서 와따가따

그리고는...

 

화성침공이 아니라 혹성탈출(순간 착각, 화성침공은 좋아죽는 영환데)

팀버튼은 반성하라

당신이 만든거마져? 아니라고 해줘

 

 

 

 

그런데로~

 

괴물

정치적 코드의 탈정치영화에 대한 대중의 호출을 알리는 영화

한국 영화산업과 대중의 지형에 대해 생각하는 영화

봉준호의 기지가 참 좋은데

프란다스의 개(이땐 좋아 죽었어), 살인의 추억, 괴물까지

흥행스코어가 높아갈 수록 나와는 멀어져가는구나.

그래도 박해일의 연기는 역시나 발군

좋아하는 배우군단 대거출연은 대만족이나 김호정이 없는 것은 대략 아쉬움

 

왕의 남자

정치적 코드의 탈정치영화의 출발을 알리는 영화

그외에는 별로

근데 감우성을 보니 연예시대가 생각나냐. 너무 봤어

 

인사이드 맨

머리에 약간 짐나는 꽈베기 영화의 재미정도

인종차별에 대한 독한 시선은 남겨줘서 고마워

 

커피와 담배

소소한 일상에 대한 시선을 탐하다

무의미, 무정형에 대한 탐구

색다른 시선이지만 점차 대중화되가는 시선이기도

 

캐러비안의 해적

조니뎁 알라뷰우우우우우우우~~~

조니뎁 영악하게 살아남아줘서 너무 고마워

근데, 조니뎁 당신을 볼 때마다 그리운 리버는...

 

유령신부

팀버튼 죽지 않았구나

쫌만 더 힘내라구

 

릴리 슈슈의 모든 것

가슴을 때리는 아픈 성장영화

근데 예쁜 화면이 이율배반적이라 감정이입에 방해가 돼

 

오르

이스라엘의 낯선 영화

그런데 팔레스타인 매춘부의 딸이 주인공이라니

낯선 영화에 대한 포용력이 있었더라면, 재미나게 보았을 것같기도 한데

 

발래교습소

영화는 그져그져

근데도, 변영주의 진심이 느껴져서 좋아

대중과 호흡하고자 죽어라 노력하는 당신이 왜 실패했을까?

연기못한는 이준기의 (역시나) 발견은 잔재미

 

 

 

 

양중에 생각나면 편수 보충, 스펙 확장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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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의 누 - 피의 비

* 미갱님의 [혈의 누] 에 관련된 글.

몇일 전에 아주 싼 값으로 영화를 봤다.

단돈 3000원, 둘이서 6000원가지고 봤다. 영화보기 전에 먹은 아이스크림 가격과 같다. ^^

울산에 멀티플랙스가 새로 생기면서 가격경쟁이 붙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몰입해서 본 영화

요근래 그리 잼난 영화들이 없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생각난 몇 가지

 

1. 한국 영화 시장이 정말 커졌구나

 

'혈의 누'는 아주 장르적인 영화다.

미스터리물, 시대극, 그리고 양식화된 영상

시대극이지만 현대적인 미스터리물의 잡종교배 장르라고 보이는데,

장르의 잡종교배가 가능하다는 것은 기존 장르영화에 대한 관객의 인식이 있어야 가능하다.

영화의 장르에 대한 관객의 인식이 없으면(장르라는 구분을 의식적으로 인식하고, 안 하고와는 무관하게) 잡종교배영화가 상업영화로 만들어질 수 없다.

이는 관객이 기간 상업영화에 대한 무단한 훈련(엄청난 영화의 양)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다.

 

울산에서 멀티플랙스가 자꾸 생겨나서 가격 경쟁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멀티플랙스가 없었다면, 그 막대한 영화의 양을 감당할 수 있었겠어..

한국영화(시장)의 중흥기가 맞기는 하구나

 

2. 끝까지 밀어부치는 감독의 뚝심

 

'번지점프를 하다'의 감독이란다.(이름이 뭐 더라)

이 영화개봉할 때 시나리오에 대한 평이 워낙 좋아서, 감독이 시나리오 작가에 비하여 비교적 스폿을 적게 받았었다. 근데 그 작가가 다음 영화는 대략 낭패였다.(제목도 기억 안남)

'혈의 누'를 보니까 '번지점프를 하다'가 다시 보이더라.

'번지점프..'가 시나리오가 대단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시나리오를 가지고 영화의 강약조절은 한 것은 감독이다. 평이하지 않은 소재(환생과 우회한 동성애 '코드')로 관객에게 보편적 감성을 주는 것은 (세심한 극 설정도 한 몫하지만) 최종적으로 요리하는 감독의 뚝심에 달려있다. 감독의 뚝심이 부족하면 영화는 혼란스럽거나, 종반에 가서 맥빠져 버린다 . 감독의 일관된 뚝심이 있었기에 '번지점프..'에서 시나리오가 살 수 있었던 것이다.

 

'혈의 누'는 시나리오보다는 연출의 힘이 눈에 뛰는 영화다.

사실 영화를 보고 난 후 찬찬히 되씹어 보면, 내용은 어느 정도 예상치에서 맴도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범인이 누구인지, 설정이 무엇인지 싱겁게 느껴질 정도다. 

그러나 영화의 팽팽한 긴장감과 등장인물의 심리에 따라 관객에게 속임수(?)를 던질만큼 연출의 힘이 충만했다. 만약 기술과 능력은 있지만 뚝심이 부족한 감독이었다면, 영화 중반까지 어느 정도 먹어줬더라도 종반에는 김빠졌을게다.

 

특히나 그 잔인한 장면을 볼거리로 그치지 않고, 극 전개속에 녹여내는 힘은 대단했다. 대게 선정적인 볼거리가 있을 때, 그 볼거리에 영화가 끌려가거나, 그 볼거리의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상업영화에서는 일반적이다. 특히 아직 장르적 토양이 완성되지 않은 한국영화에서 선정적 볼거리의 유혹을 떨쳐내고, 연출의 강약을 조절하는 힘은 감독의 뚝심이 있어야 가능하다.

 

감독에게 뽀뽀라도 해주고 싶군

 

3. 캐스팅이 적절했다.

물론 '지성'의 말도 안되는 연기, 2% 부족한 차승원(그러나 극에 잘 맞춘 연기를 해냈다)

고러케만 보면 적절한 캐스팅이 아닐 수 있으나

 

이건 상업영화다.

즉 배우의 상업성과 이미지의 힘을 빼고 캐스팅한다는 것은 애초에 가능한 설정이 아니란 것

 

일단 차승원

영화에서 잡종교배 장르의 영화 느낌을 준 것은 차승원의 공로가 크다.

물론 2%정도 부족한 연기일 수 있으나, 기존에 그가 가졌던 (우끼고 한량같은)이미지가 전복되면서 영화에 긴장감을 더 해주었고, 연기자체가 영화를 망칠 정도는 아니었다. 아니 상업배우로서 훌륭했다.

시대극이기는 현대적 장르인 미스테리 영화에서 차승원의 마스크는 충돌의 이미지에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봉건시대와 자본주의를 넘어가는 시대의 간극이 영화의 중요한 요소인데, 차승원의 현대적 마스크와 몸 그리고 어투를 활용한 그의 연기는 시대적 간극을 표현하는데 적절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는 흥행보증수표 배우아닌가

 

지성

연기에 대해서는 그에게 말해서 무엇하랴 -_- ;;

그러나 그의 이름값이 있기에, 별로 한 것도 없이 갸가 어디에서던 사고를 칠 것이라는 예상을 관객에게 던져주었다. 그 정도면 자기 역활은 한게다. 그리고 화면빨 받자너, 힘이 없어서 그러제.

 

박용우

그레이트!!! 05년 배우의 재발견!!!

 

4. 상업영화  대안영화

 

혈의 누는 상업영화다.

그리고 대빵 잼나게 봤다.

요새 잼나게 본 영화가 뭔가 생각해 보니, 반지의 제왕 시리즈, 올드 보이, 그리고 여자 정혜정도

여자 정혜는 대규모 상업영화가 아니어서 제외하고

잼난 영화들이 다 상업영화라는 것이 별로 유쾌하지 않다.

 

상업영화들이 영화 형식적 실험을 하고, 새로운 발상을 하고 그러는데

대안영화(독립영화, 예술영화, 소규모 다큐 등 자의적 구분 -_-)에서 새로운 힘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거다. 내가 대안영화를 보는 것에 태만하는 것도 있지만,(서울에서 울산으로 오다보니 상업영화 아니면 보기가 어려운 현실적 제약도 있고) 그 동안 본 대안영화들이 다 고만고만했다. 다들 재미있으면 머리를 '탁' 치는 뭔가가 없고, 뭔가 있는 것같으면 재미가 별로 없고, 그 수준에서 왔다갔다한다.

 

비록 소수의 대중일지라도 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것이 상업영화가 아니라 대안영화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상업영화는 주류이기에 영화자체를 바꾸지는 못한다. 상업영화의 역활과 위치를 부정지는 않지만,  영화를 바꾼 것은 대안영화들이었지 상업영화는 아니었다. 그래서 더 아쉽다. 마치 주류질서에 편입된 운동은 현실을 개선할 수는 있지만, 주류질서를 바꾸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상업영화의 (질적, 양적, 인적)강세를 보면서, 운동의 다른 현실을 보는 것같아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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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영화를 폭식하던 시절에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라는 미국영화를 KINO라는 잡지에서 알게되었다. 호기심은 있었지만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오지를 않았고, 영화에 대한 엄청난 폭식의 시절이 지나갈즘 TV에서 만나 볼 수 있었다.

 

우리로 치면 중딩이 된 한 여자아이는 얼굴도 못생기고 공부도 못하고 하물며 성격까지 꽝이다. 이 정도면 주위에 좋아하는 사람은 그 아이 주변에 없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아이는 엄청난 애정/관심을 갈구하고 현실과 자신의 요구/욕망 사이의 괴리에 의하여 괴롭힘을 당한다.  그리고 주변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 거부당한다.

 

이건 완전히 '인형의 집으로 와주시면 정말 고마울텐데, 그러니 제발~~'이상의 수준이다. 이 잔인한 영화는 기억에서 처형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 MBC에서 '아일랜드'가 시작되었다. 첫 회를 본 소감은 '네멋 이나영 버젼 vol 1.5'정도일 것같다는 것이다. 소통을 위한 노력과 쿨한 사람들, 그들을 괴롭히는 기성사회를 가볍게 날리기 정도로 전개되는 것이 현재의 예상치이다. 네멋에 열광한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등장인물들의 리얼리티가 존재하지만 삶의 방식이 이상적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설프리 그들의 삶을 따라했었다. 양동근처럼 쿨하게 이나영처럼 쿨하게 이동건처럼 쿨하게 공효진처럼 쿨하게...  하지만 나는 그들이 아니었다. 그리고 현실에는 그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현실은 '인형의..'의 그 아이였다. 그리고 처형당한 기억은 복원되었다.

 

나의 요구/욕망은 현실사이에서 괴롭힘을 만들어낸다.

나는 쿨하지도 않으며 (기성)사회는 너무 무겁다.

 

난 아직 사춘기도 이겨내지 못한채 어른이 되어버린 것만 같다.

 

'성인의 집으로 오세요. 싫으면 말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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