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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16
    안녕, 토르너동지(4)

안녕, 토르너동지

공항으로 이동하는 차안에서 기분이 어땠을까요.

비행기를 타기 직전 본, 한국땅은 어땠을까요.

잠을 자지 못하겠어요. 잠이 오지 않아요.

토르너, 저번에 같이 밴드하기로 했잖아요. 왜 가요.

 

겨우 내가 할 수 있는게, 이것 뿐이라니,

 

아노아르부터, 까지만, 마숨, 라쥬, 토르너, 소불까지,

그리고 그 외에도 수 많은 이주노동자들,

강제출국을 당하고, 단속 당하고, 다치고, 죽고, 아파하고

그런 현실에서 우리는, 그리고 저들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어요.

 

아픈 밤이에요. 토르너

 

함께하던 사람들이 먼 곳으로 하나 둘 떠나갈 때,

같은 지구위에 있지만서도 그런 기분이 잘 느껴지지 않네요.

 

말문이 막혀요. 토르너. 

미안해요.

 

 

편하게 잠을 못자고, 단속을 걱정하고,

수갑을 너무 쎄게 채워 손목이 바스라질 정도의 고통은..

외출하고, 영화를 보고, 커피를 먹고, 밥도 먹고..

아프면 병원에 당당히 가서 치료를 받고,

일이 많으면 휴가도 낼 수 있고, 여행도 갈 수 있고,

임금도 제때제때 받아서 가족들에게 부치고, 내가 사고 싶은 옷과 먹고 싶은 음식,

가끔은 동지들에게 술도 한 잔 살 수 있고,

이루어 지도록 싸울께요.

다음에는 유쾌한 얼굴로 만나요.

 

잘가요. 토르너. 소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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