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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보고 있다.

아버지가 병이 난 후 침대를 못벗어나게 되자

아버지를 위해 뭘하면 덜 지루해 하실까 고민했다.

병원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였고 말이다.

흔히 말하는 '시한부 인생'

담당의사는 6개월 정도 남았다고 했다.

생이 6개월 남으면 뭘할 것 같은가?

드라마 보면 대개 삶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던데 실제로도 대부분 그럴까?

 

꼼짝도 못하는 아버지를 위해 비디오를 찍기 시작했다.

형이 갖고 있던 8미리 비디오 카메라로  아버지의 살아온 얘기를 듣기로 했다.

 

가장 큰 목적은 아버지의 지루함을 덜기 위한 것이었고

그에 더불어 아버지가 살아온 인생을 당신 스스로 되새겨 봤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 때 찍은 걸 지금 DVD로 굽고 있다.

집안 도처에 아버지 사진들이 있지만 사진을 보는 것과 아버지의 움직이고 말하는 모습을 보는 느낌은 많이 다르다.

 

일제시대 지지리 가난한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난 아버지는

옛날 얘기를 하다 울먹이고, 그걸 보는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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