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요즘 이것 저것

- 실업급여 정식으로 취업하여 월급을 받아본 것은 10년이 넘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몇년전 사촌형이 취업할 생각이 없냐고 하기에 '없다'고 했더니 그러면 자신의 회사에 다니는 것처럼 명의를 빌려달라고 했다. 별 생각없이 그러겠다고 했는데 나중에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찜찜했다. 다시 안된다고 하기는 그렇고 말이다. 덕분에 회사에서 의료보험도 내주고 연금도 내주고 하는 게 됐다. 그러면서 내게 인건비 지급하는 걸로 해서 수입을 줄이고 세금을 떼어먹었겠지 뭐. 그래서 찜찜했던 거고. 사촌형은 이사로 있었는데 이번에 회사 경영을 축소하면서 나오게 됐고 나도 같이 정리를 했다. 정리해고 형식이어야 실업급여를 탈 수 있기 때문에 형은 내가 실업급여를 탈 수 있게 하려고 해고 당한 것으로 처리해주었다. 그러면서 내게 신신당부했다. "꼭 타먹으라"고 말이다. 실업급여는 6개월까지 탈 수 있고 내 연봉을 감안하면 총액이 600 내지 700만원 정도까지 탈 수 있다. 한나절을 고민하다 '포기'하기로 했다. 사실 '포기'라는 말도 좀 웃기지. 원래 내 것도 아닌 것을 '포기'한다니. 그 돈 받아서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데에 써 볼까 고민도 잠시 했는데 그것도 구차한 것 같아서 깨끗이 포기했다. 예전엔 (그 때는 이렇게 되지 않았던 상황) '그걸 타게되면 해외여행이나 가야지' 하고 농담처럼 말하곤 했었는데... 나의 결벽증?을 아는 사촌형은 실업급여 신청했냐고 추궁할텐데 거짓말에도 젬병인 나는 그래도 거짓말을 해야할까, 아님 '바보' 소리를 들어야 할까? 케케케 그래도 마음이 대따 편하다. '받을까'를 고민할 때는 너무 불편했거던^^


그냥 그랬다. 보통은 '그냥 그랬다'라는 표현은 '별로다'에 가깝게 쓰이지만 내가 한 말은 말 그대로 '그냥 그랬다'는 것이다. 그닥 좋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고 말이다. 기술적으로는 잘만든 것 같고, 내가 박해일과 변희봉을 좋아하니까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괴물 소리와 음악을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음향이 과도한 것도 같고 스토리가 너무 뻔하게 돌아가는 건 좀 실망스러웠고 뭐 아주 좋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실망스럽지도 않았던 영화에 대해 깊이 생각해서 글을 쓸 생각은 별로 없다.(사실 생각이 별로 없는 거지) 다만 괴물이 죽을 때는 마음이 아프더라. 괴물이 무슨 죄를 지은 것은 아니잖아? 그냥 인간과 같이 공존할 수 없는 것 뿐이지. 괴물한테 잡혀먹힌 가족 처지에서야 원수이지만 괴물은 생존을 위해 본능에 충실한 거잖아. 고질라 죽을 때도 속상했는데 쿨럭.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