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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가 돌아왔다.

돌아온 아버지 자전거

 

아버지가 병이 난 후 타지 못했으니까 벌써 1년 이상 타지 않은 짐자전거가 있었다.

34년동안 하루도 닫지 않은 가게처럼 자전거도 늘 그 모습이었다.

자전거는 여러차레 바뀌었지만 아버지는 늘 같은 모양의 자전거를 구입했기에 내겐 한 자전거처럼 느껴진다.

 

그 자전거를 탈 일이 없어졌지만 없애지는 않았다.

아버지가 다시 나아서 타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 말을 하실 때 이미 아버지에겐 희망이 남아있지 않았던 때였다.

 

문닫을 때 예전에는 가게 안으로 들여놨지만 더이상 들여놓지 않게 된지도 꽤 된다.

그런 짐자전거를 가져갈 일도 없거니와, 없어져도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1년 가까이 지났는데 며칠 전 그 자전거가 없어졌다. 

요 몇주 사이에 아버지는 급격히 않좋아 졌고, 그걸 마치 확인이라도 하는 양

더 이상 쓸모없는 자전거가 사라졌다. 

기분이 참 그렇더라

 

그런데 오늘 전화가 왔다.

우곡상회 자전거가 자기네 가게 앞에 그저께부터 서있다고 말이다.

아버지는 자전거에 가게 이름을 써놓았는데 우리집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

워낙 작은 동네이고, 워낙 오랬동안 있었던 가게이기는 하지만...

 

조금 전 끌고 왔다.

 

 

 

나와 인연을 맺었던 녀석들

 

어쩌다 예전에 스쳐 지나간 녀석들 사진을 정리할 일이 있었다.

그동안 나와 인연을 맺은 녀석들 사진을 한 장으로 만들어 봤다.

 

 




이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우울해졌다.

대부분 해피엔딩이지만

(새 가족을 만난 다음에 어케 됐는지는 모른다. 그냥 좋게 생각하고 마는 거지) 

두 녀석 때문에 우울해 졌다.

한 놈은 위 사진에 있고, 한 녀석은 사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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