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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7/11

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11/20
    어이없는 동영상(5)
    무위
  2. 2007/11/18
    권력은 자본의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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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7/11/08
    대화, 설득(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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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동영상

정신 건강에 별로 좋을 것 같지 않아 당 게시판에는 잘 가지 않는데

그래도 가끔 당이 어케 돌아가는지 궁금하면 가보게 된다.

 

오늘 가서 본 동영상인데 정말 어이가 없다.

오로지 민족통일에만 관심이 있는 거야 게네들 캐릭터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그래도 동영상 만들려면 말은 되게 해야할 것 아냐?

 

FTA와 비정규직 문제를 비장하게 얘기하다 갑자기 노무현과 김정일이 왜 나오나?

통일되면 다 해결된단 말을 하고 싶었나?

난 이게 뭐와 관련된 동영상인줄 모르고 봤는데 결국엔 11월 11일에 있었던 100만 민중대회 참석하라는 홍보 동영상이었다.

 

이러고 있으니 권영길이 범여권 후보로 거론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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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자본의 손에...

청와대가 처음엔 삼성에 대한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했다가 완전 입장을 바꿔 이젠 어케던 특검을 못하게 하려고 쌩쑈를 하는 분위기다.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공수처법'을 국회에서 같이 통과시키지 않는 한 삼성 특검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겨레 표현처럼 '생뚱맞은 연계'라 아니할 수 없다. 차라리 수구 꼴통들처럼 '삼성을 조사하면 우리 경제가 어려워진다'라는 구라가 차라리 낫지 이건  너무 구차하다.

어찌보면 놀랄 일도 아니다. 노무현이 일찍이 말하지 않았던가. "권력은 이미 자본에게 넘어갔다"고 말이다. 노무현은  물론 '사실'을 말한 것일지도 모른다.

근데 이런 예를 들어보자. 누군가 "조폭들이 이미  합법적인 기업 형태를 갖추어 움직이고 있고  정치인들과도 연계를 맺는 등등 자금이나 조직 등  여러 면에서 세력이 너무 커져 이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라고 말했다고 치자. (실제 일본 야쿠자들은 대충 이 수준까지 갔다한다.)  이 말은 대충 '사실'에 가까울 수는 있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한 사람이 검찰총장이나 경찰청장이라면?  그렇다면 홀랑 깨는 일이거니와  명백한 직무유기가 될 것이다.  검찰이나 경찰도 어쩔 수 없으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라고?

대통령은 국민의 손으로 뽑아준 국가 최고의 권력이다. 그런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보다 자본의 권력이 훨 강하다고 말하는 것은 '솔직함'이나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직무유기'의 문제다. 그게 직무유기인지도 모르는 패배주의자니까 기업인들 모아놓고 "기업이 곧 국가입니다"라는 말까지 했지. 이게 그냥 기업인에 대한 덕담이나 립써비스였을까?

김용철 변호사는 이미 비극적 결말을 예견했던 것도 같다. 그리고 불행히도 그의 예상처럼 돌아간다. 근데 난 이 비극에서 최소한 청와대가 중립이라도 지킬 줄 알았는데, 노무현에 대한 기대가 아직도 너무 컸나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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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설득

삼십대 초중반까지 내 모습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설명하고, 설득하고... 뭐 대충 이런 스타일이었다.


내가 남들보다 좀 늦게 세계관이 바뀌었고, 내가 바뀐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바뀔 수 있으리란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난 원래도 남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었고.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에게 한번 자리 잡은 생각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란 걸 깨달았다. 물론 당연히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나 사실이 밝혀져도 꾿꾿하게 자신의 기존 생각의 틀을 벗어나려하지 않는다.


새로운 사실에 맞춰 생각을 바꾸느니 자신의 생각에 맞춰 사실을 바라보는 것이다. 아마도 내가 안티조선 운동을 할 때 더욱 절실히 느꼈던 것 같다. 난 사람들이 조선일보의 낯 뜨거울 정도의 친일행각을 알게 되고, 살인마 전두환을 찬양한 조선일보가 립서비스로라도 "군사정권 시절에 어쩔 수 없이 그랬다"란 소리조차 없이 계속 광주'사태'라고 부르는 그 신문의 실체를 알려주면 사람들이 조선일보에 대한 생각이 바뀔 줄 알았다. 내가 너무 순진했던 거지.


내가 안티조선에 관심을 가진 건 대략 십년쯤 됐고, 요즘 진보진영에서야 안티조선이 당연시 되지만 그 당시에는 '조선일보 나쁜 신문이니 보지 말라'고 말하면 진보든 보수든 무슨 또라이처럼 바라보거나 할 일도 많은데 쓸데없는 짓 한다는 식이었다.


처음엔 조선일보가 친일을(그것도 굉장히 적극적인 친일을) 했다는 걸 말하면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민족신문이라고 나오는데 뭔소리냐는 거였다. 조선일보도 자신들이 친일한 적이 없다고 잡아뗐고 말이다. 난 그 때 조선일보가 친일한 사실만 제대로 알리면 사람들의 태도가 바뀔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친일의 증거가 속속들이 드러났다. 그래서 조선일보도 더 이상 자신들이 친일한 적이 없단 소리는 못한다. 그럼 사람들은?


마치 조선일보가 친일한 게 사실이라면 조선일보를 끊기라도 할 것 같았던 사람들이 사실이 밝혀지자 태도가 바뀌었다. "그 당시 어쩔 수 없었겠지"로 말이다.


이런 저런 상황들을 이런 관점으로 살펴보기 시작하니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믿고 싶은 대로 사실을 바라본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난 사람들을 설득하거나 이해시키거나 하는 걸 대충 포기했다. 이미 어떤 생각(이데올로기나 종교 포함해서)이 자리 잡으면 상당수의 경우 그걸 남이 설득해서 바꾸는 것은 정말 힘들다. 물론 불가능한 건 아니고 그렇게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나에게 있어서 그건 너무 효율이 떨어지는 일이라 별로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실속도 없는 일에 시간 낭비하느니 내가 할 수 있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굳이 되지도 않는 설득하느니 아예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논쟁 자체를 피하거나 만남 자체를 없애거나 아님 싸우거나! 물론 싸우는 게 유쾌할 리는 없다. 그리고 누구하고나 다 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청년회 시작할 때 색깔을 빼고 가자 했고 (그렇게 되지도 않았지만 우야뜬) 난 시큰둥 했었다. 민노당 사람들끼리 준비하는데 생각이 전혀 다른 사람들까지 다 끌어 모아서, 하고 싶은 얘기 제대로 못하거나 듣고 싶지 않은 얘기도 들어야 하는 상황이 별로 재밌을 것 같지가 않았다. 생각 비슷한 사람들끼리 놀려고 민노당 활동하는 거였는데 말이다. (근데 민노당 안에서가 오히려 생각이 너무 달라 이러고 있으니 참 웃기고 자빠지게 씁쓸하다. )


사진반 반장을 맡고 내가 해야 했단 역할은 화합하고 조정하고 뭐 그런 것들이었는데 나처럼 나름 색깔 있는 사람이 그런 거 하는 게 그닥 체질에 맞지는 않았다. 굳이 차이를 드러내지 않고 공감갈 수 있는 것들로만 채우려 했다.


그러다 반장자리를 내놓고 나니 한결 맘이 편해졌다. 어느 정도까지는 내가 하고 싶은 얘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이런저런 다른 생각을 가진 것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나도 스트레스를 받고 내가 남에게도 스트레스를 준다.


대학 친구들도, 민노당도, 청년회도, 가족들도, 뭐 하나 온전히 맘편하게 하는 곳이 없다. 앞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살아야할지 고민 좀 해봐야 겠다. 아무래도 난 사람들과 ‘화합’하며 사는 건 별로 어울리지 않는데... 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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