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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6/12
    왜 시큰둥 하지?(7)
    무위
  2. 2008/06/02
    토란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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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큰둥 하지?

촛불집회가 그렇게 길게 이어지도록 난 한번도 나가지 않았다. 일부러 안나간 건 아니고, 

저녁까지 수업이 있고, 주말엔 순천으로 매실 따러 가고, 바쁘긴 했지만 그렇다고해서 단 한번도 못나갈 정도로 바빴던 것도 아닌데...

 

나도 궁금하다. 이번 촛불집회의 대의에 적극 찬성하면서도 내가 왜 이리 시큰둥한지 말이다.

요즈음의 시국도 시국이거니와 원래 이명박 정권의 출범을 무척 우려했던 내가 왜 이리 시큰둥 할까?

 

내가 변한 것일까?

이제 토란이 걱정도 해야해서? 글쎄...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촛불시위가 축제 성격이라 그런가? 내가 원래 축제 분위기를 않좋아 하니깐 말이다. 대학시절 축제 때는 학교에 안나갔다. 번잡스러운 게 싫어서 --;;

 

 

그렇게 많이 모였으니 나 하나쯤 빠져도 된다는 생각 때문일까? 이게 그나마 설득력 있는 이유인데 뭔가 좀 부족하다.

 

나도 잘 모르겠다.

 

용인지역 진보신당에서는 용인에서가 아닌 서울 시청앞으로 모이라고 해서 꼬라지가 났나?  근데 그전에 수원역앞에서 할 때도 안나갔잖아? 하긴 수원역도 여기서 대중교통 이용하면 아마 한시간은 걸릴껄.

 

모처럼 시국에 대해서, 그리고 요즘에 나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정리해 보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너무 귀찮다. 그럼 귀차니즘때문인가?

 

조만간 한번 정리를 해보긴 해봐야 할 것 같다. 난 요즘 이 유쾌발랄한 촛불집회가  왜 불편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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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새로 간 산부인과 의사가 '아들이네요"라고 했다.

사람이란 원래 믿도 싶은대로 믿는 경향이 있는지라,
 명주씨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딸기'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마음의 준비가 안된 우리 둘다 허탈하기도 하고, 멍하기도 하고,
뱃속의 아이에게 미안하단 생각이 들면서도 이삼일 정도는 마음을 잘 추스릴 수 없었던 것 같다.

어쨌든 아들에게 딸기는 그닥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토란이로 태명을 바꿨다.
토란은 뿌리, 줄기, 잎 모두 먹는 쓸모있는 녀석이라 해서 그런 놈이 되라고 말이다.

그전엔 "딸기야!" 하면서 책도 읽어주고 말도 걸고 했는데
토란이로 바뀌면서 어색하기도 하고 할 말이 별로 없어 뻘쭘하기도 하고 그렇다.

나와 명주씨 쪽 모두 합쳐 조카 일곱명이 모두 아들이다. 이제 우리까지 추가해서 여덟.
확률이 반반이라고 계산하면 2의 여덟제곱분의 1이니 여덟모두 아들일 확률은 64분의 1밖에 안되는데 우째 이런 일이!!!

그래도 내 자식인데 이뿌것지 뭐 --;;



애가 생기기 전부터 이런 말을 하곤 했다.
"아들인데 이 놈이 마초처럼 꼴통짓 하면 어케 하지?  역쉬 아들이면 안돼.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유치원이나 학교 같은데서 잘못된 거 배워와서 그렇게 될 수 있을 거야. 난 그 꼴 못보는데 ㅜㅜ"


그러다
 '무조건 딸이어야 한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러고 나니 이런 걱정이 생기는 거다.
"딸이 여우짓 하면 어떡하지?"
난 애교있거나 여우짓하는 여자 딱 질색이라서 걱정한건데, '그래도 내 딸인데 여우짓도 예쁘겠지'하며 딸을 기대했다.

우야뜬 가을이면 내게 아들이 생긴다. 일단 건강한 녀석이 나오길 바란다.
명주씨에게 농담처럼 "딸 낳을 때까지 계속 낳자"라고 말하지만 솔직히 자신은 없고  무엇보다  줄줄이 아들 낳을까봐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일단 토란이 키워보면서 상황봐서 결정해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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