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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하는 메이데이

하이닉스 매그나칩 공장진입투쟁 중 대규모 부상, 연행
2일 비상대표자회의 열어 이후 대책 논의 예정
최미라 기자     메일보내기
△ 주유소를 점거한 노동자들이 전경들이 진압을 시도에 맞서 신나를 뿌려 불을 붙이고 있다. .
ⓒ 프로메테우스 정상식
△ 산업단지 육거리 sk주유소(하이웨이)서 전경들이 진압을 시도하자 노동자들이 쇠파이프를 들고 저항하고 있다.
ⓒ 프로메테우스 정상식
△ 신나를 뿌리며 불을 붙여 저항하고 있는 노동자들.
ⓒ 프로메테우스 정상식
△ 주변에서 구경하던 시민들이 전경들의 진압에 '군사독재정권시절이냐'며 경찰들을 산업단지 육거리에서 몰아내고 있다 .
ⓒ 프로메테우스 정상식

오후 9시 30분 경 한차례 경찰과 사수대와의 충돌이 있은 후 약 두시간 여 동안 대치를 계속하고 있던 노동자들이 11시 20분 경 자체 집회를 통해 오늘 상황을 공유하고 해산을 결정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는 오늘 사태와 관련 2일 11시에 '비상대표자회의'를 열어 이후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충북지역본부 관계자는 해산 결정에 대해 "새벽을 넘기게 되면 노동자들이 완전히 고립된 상태에서 경찰로부터 강제진압을 당할 우려가 있어,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일단은 해산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내일 오전에 열릴 비상대표자회의를 통해 전반적인 상황을 공유하고 이후 대응 계획을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산 결정에 따라 주유소에 집결해있던 노동자들은 일제히 흩어지고 있으며, 경찰도 해산하는 노동자들에게 별다른 제제를 가하지 않고 있어 긴급한 상황은 일단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 민주노총 이영섭 충북지역본부장

프로메테우스 : 극단적인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오늘 사태의 원인이 어디에 있나?

△ 민주노총 충북본부 이영섭 본부장
ⓒ 프로메테우스 최미라
이영섭 : 노동절 집회를 끝내고 교섭 요청을 위해 하이닉스매그나칩 정문을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경찰의 강경한 진압이 있었다. 맨몸으로 공장에 들어가려했던 수많은 조합원이 경찰의 곤봉과 방패에 짓밟혔다. 이런 상황을 보고 참을 수 있는 노동자가 누가 있겠나? 오늘 사태는 경찰의 초강경 진압이 원인이 된 것이다.

프로메테우스 :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지회의 투쟁에 대한 경찰의 강경 대응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영섭 : 지나 4월 1일에 있었던 경찰에 의한 폭력 사태 역시 청주 서부경찰서장의 주도하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 사태 역시 경찰의 '강경 진압' 원칙이 원인이 된 것이다. 말 그대로 경찰이 사측의 수비대 역할을 해주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메테우스 : 이번 사태와 관련 노동자들의 요구안은 무엇인가?

이영섭 : 연행자 석방과 폭력사태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다. 이와함께 청부 서부경찰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프로메테우스 : 앞으로 대책은 ?

이영섭 : 일단 내일 오전 지역본부 비상대표자회의를 열어 이후 대책에 대한 총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킬 것이다. 오늘 사태는 물론 하이닉스매그나칩 사측에 대한 투쟁도 완강하게 지속할 것이다.


△ 전경들이 공장안으로 진입하려던 노동자들을 방패로 찍고, 군화발로 노동자들을 구타하며 진압하고 있다.
ⓒ 프로메테우스 정상식
△ 물대포를 쏘는 전투경찰들에 합판을 이용해 맞서며 공장으로 진입하려는 노동자들.
ⓒ 프로메테우스 정상식
서울에서 열린 115주년 세계노동절 대회가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없이 평화롭게 끝난 것과 대조적으로 충북 청주에서는 오후 9시가 지난 현재까지도 노동자들과 경찰과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경찰의 물리적 진압에 밀린 약 500여명의 노동자들이 인근 주유소로 진입, 휘발류통을 앞세우고 "연행자 석방" 등을 요구하고 있어 불미스런 사고 발생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SK 주요소 점거하고 농성중인 노동자 “죽기를 각오하고 이곳으로 들어왔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본부장 이영섭)는 1일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을 비롯한 약 1300여명의 노동자들이 결집한 가운데 청주 하이닉스매그나칩 공장 정문 앞에서 '115주년 세계노동절 지역대회'를 개최했다.

경찰과의 충돌이 벌어진 것은 본 집회를 마친 후 참석자들이 공장진입을 시도하면서.

하이닉스매그나칩 사측에 '교섭 참여'를 촉구하며 신재교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지회장과 부지회장, 사무장의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던 참가자들은 결의문 채택을 끝으로 본대회를 마친 후 오후 4시경 공장정문 진입을 시도했다.

이어 일부 조합원들이 공장 외곽의 철망을 뜯어내는 등 본격적인 공장진입이 시작되자 이를 막기 위한 경찰의 소화기 난사를 필두로 서너대의 물대포 차량에서 물대포가 작렬하는 등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2000여명 경찰병력의 물리적인 진압이 시작되었던 것.

한 때 50여명의 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이 공장 진입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곤봉과 방패를 동원한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공장 안에서만 3명의 조합원들이 연행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곧바로 진압됐고 이후 한동안 공장 앞에서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던 노동자들은 오후 5시 30분 경 경찰에 밀려 공단 5거리로 밀려나 전차선을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공단 5거리에서 약 세시간 여 동안 경찰과 대치하며 하니닉스 매그나칩 사측의 교섭 참여와 연행자 석방, 경찰의 폭력 진압 중단 등을 요구하던 노동자들은 경찰에 밀려 급기야 인근 주유소에 진입, '죽기를 각오한 농성'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극단적 시위'에도 불구하고 주유소 앞 도로에서 대치 중인 100여명의 노조측 사수대와 경찰들간에 간헐적인 물리적 충돌이 계속되고 있어, 경찰의 강제진압과 그로인한 불미스러운 사고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경찰진압 과잉진압 부상자 속출 , 부상자에게 수갑 채우는 일도 벌어져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경찰과 노동자들간의 극단적 충돌사태는 '경찰의 과잉진압'이 원인이 되었다는 지적이다.

경찰이 노동자들의 공장진입을 봉쇄하는 과정에서 소화기, 물대포는 물론 곤봉, 방패 등을 동원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무자비한 폭력을 가했고, 이에 격분한 노동자들이 격렬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연이은 충돌이 발생했다는 것.

노조에 따르면 비무장인 채 공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던 한 노동자는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찍혀 손가락에 큰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으며, 머리가 찢겨 피투성이가된 조합원, 허리를 다쳐 움직일 수조차 없는 조합원이 발생하는 등 공장 앞 대치과정에서 다수의 조합원들이 경찰의 일방적인 폭력에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경찰의 폭력에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된 노동자들은 현재 확인된 수만 9명에 달하며 연행자는 총 7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경찰과의 대치와 충돌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연행, 부상자는 이후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청주 하이닉스 반도체 정문앞에서 전경들과 대치하고 있는 노동자들.
ⓒ 프로메테우스 정상식
△ 청주 산업단지 육거리 SK 주유소 안으로 들어간 노동자들.
ⓒ 프로메테우스 정상식
△ 청주 산업공단 육거리 sk 주유소를 점거한채 경찰과 대치중인 노동자들.
ⓒ 프로메테우스 정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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