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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이란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8/02/01 17:52
  • 수정일
    2008/02/01 17:52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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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앞두고, 올 해부터는 나름 쎄레모니를 하기로 맘 먹었다.

첫번째가 세 명의 언니들을 초대하여 감사를 표하는 행사. 여러가지 구상을 하다가

네 자매가 함께 나름대로 멋이 있는 식당에서 퐁듀와 파스타로 점심을 먹고,

가까운 상영관에 영화 한편을 보았다. 영화는

 

 



시골농장에서 돼지와 닭등을 기르며 혼자 고립되어 사는 한 여자와

도시에서 중고차 딜러를 하면서 살던 중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소심하고 결벽적인 성격을 지닌 한 남자가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둘이 만날 즈음, 여자는 농장이 경매당할 경제적 위기라는 고통을 안고 있었고,

말기암 판정을 받은 남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부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애썼다.

또한, 여자가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음을 알아차릴 수 있고, 돼지를 평안하게 도살할 수 있을만큼 동물들과 잘 통하지만, 자신에게 프로포즈하는 동네 청년에 대해서는 결코 마음을 열지 못하였다. 남자는 옷을 색깔과 크기별로 잘 정리하고, 방안의 물건을 가지런히 놓을 수 있을만큼 물건들에 쏟는 마음은 남 다르지만, 암 선고를 받고 그 놀라움을 함께 나누어달라고 청할 친구가 한명도 없었다.

 

이렇듯, 동물이나 물건들과는 감정을 잘 주고 받으면서, 사람과는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하는 두 사람이 각자의 문제를 안고 우연히 충돌하면서 서서히 마음을 열고, 서로가 서로에게 민감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영화는 전개된다.

 

영화를 보고 나서,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공감과는 다른 "교감"의 영역, 의미다. 공감은 대상이 사람에 한정되고, 존재에 대한 반응이라기보다는 상황, 의견, 문제에 우선 초점이 맞추어지는 듯하다. 교감은 굳이 사람이 아니어도, 자연, 모든 살아있는 것들, 심지어 물건에 대해서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며 존재와 존재의 주고받음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공감하기 위해서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 같은데, '교감'은 그저 눈감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받아들이면 저절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다.

 

두번째,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꽉 차 있던 남자가 죽음을 기꺼이 선택했다는 것이다.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여주는 여자를 만나면서 웃음을 찾고, 통증을 받아들이고, 더 이상의 연명에 매달리지 않으며 그녀의 품안에서 행복한 얼굴로 죽음을  맞이했다. 이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는 길은 충분히 "교감"하는 삶이라는 메시지로 들렸다.

 

공감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모든 것들, 내 주변의 물건들, 하늘과 산과 그리고 강 들.. 주신 모든 것들과 교감하고자 나를 열어두어야 하겠다.

 

교감(交感] )

서로 접촉하여 따라 움직이는 느낌

 

공감(共感])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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