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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1박2일 여행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9/02/23 10:09
  • 수정일
    2009/02/23 10:09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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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하고, 스캐쥴을 잘못 정하는 바람에 일주일에 두번씩 1박2일의 여행을 했다.

 

#1 강릉, 양양, 고성

중매노릇을 해주었던 부부가 20주년 기념여행을 가는데 함께 가자고 하여 따라나섰다.

동해바다는 늘 차갑고 푸르다.  그동안 사람들에게 들어두었던 명소(?)를 찾아가보았다.

  하슬라아트월드 - 정동진 부근이라 올라가면 푸른 바다가 속 시원히 눈앞에 펼쳐져 있다.  산의 일부를   다듬어서 조각, 조형물들을 설치하여 공원으로 만든 곳인데, 자리가 잡히고 꽃이 필 즈음이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

  커피집 테라로사 - 말로 듣던 것 보다는 훨씬 분주하고 붐비는 곳이라 조용히 차마시는 분위기를 낼 수 없어서 실망! 커피 장사를 하는 상업적인 분위기가 너무 지배적이었다.

삼교리동치미막국수 - 주문진읍 삼교리로 찾아들어가서 원조집에서 먹어본 막국수는 국물이 시원하고 깔끔했는데, 백김치가 훨씬 더 맛있었다.

  양양 솔비치 - 대명리조트에서 최근 지었다는 고급 유럽풍 콘도였는데, 내부장식을 거의 돌로 많이 해서인지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초대한 부부의 주장에 의하면, 하룻밤에 44만9천원하는 곳에서 잤는데, 여느 콘도보다는 조용하고 정갈한 편이었다. 실제 할인에 할인을 해서 아마 9만원쯤 낸 듯하다. 부페스타일의 아침식사를 공짜로 주는데, 식당에 가보니 대다수가 젊은 사람들이었다. 부모 덕에 호강하는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구경한 셈이다.

  고성 명태축제 - 대체로 여행의 일정이 먹을 것을 찾아 움직이는 쪽으로 짜여졌다. 마땅히 점심 먹을꺼리를 정하지 못했는데, 마침 축제가 있다는 문자를 받고 달려가보니, 참으로 소박하고 애처로운 축제판이 열리고 있었다. 5년째 동해 앞바다에서는 명태가 잡히지 않는단다. 심지어 오징어배들도 서해바다로 원정을 다녀온다고... 그래도 동태찌개 전문이라 써 붙인 식당을 찾아서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2, 경주, 감포, 울산

묘한 인연이 이어지는 모임이 있다. 5,6년전에 산업간호를 하면서 만난 후배, 실무자, 동료 7-8명이 있는데 한 학기에 한번씩은 만나서 그저 자신들의 생활을 나눈다. 멤버중 한 명이 울산에 있는 사업장 간호사인데, 그동안 한번도 울산을 가본 적이 없다는 사람이 여럿이 있어서 이번 집결지는 울산으로 정했더랬다. 숙소를 경주에 잡는 덕에 비록 자동차를 타고 다니긴 했지만 경주를 주마간산으로 둘러볼 수 있었다.

 

봄은 역시 남쪽에서부터 온다. 강원도를 다닐 때의 느낌과 너무 달랐다. 따스한 했살이 경주의 야트막한 구릉과 평지에 내리비추는 모습은 봄이 오고 있음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경주에서 감포를 거쳐 울산으로 향했는데, 감포가는 길의 바다가 너무 아름다왔다.

햇살이 눈부시게 반짝이는 파란 바다.... 아, 내려서 한참 보고 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

울산 멤버의 오빠가 하시는 정자항의 음식점에서 대게를 잔뜩 먹었다.

잘 생기신 음식점 주인이 감포 넘어오는 길 참 좋지요? 참 참한 길입니다. 하신 것이 인상적이었고,

열흘전에 풍랑이 심해서 게잡이 배가 난파되었는데, 아직도 풍랑이 심해 그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노라 말씀하시는 모습이 마음에 남았다.

 산엔 태화강이 있었다. 태화강 살리기의 성과로 숭어가 돌아오고, 철새들도 날아들게 되었단다. 주변에 대나무를 많이 심고 숲길을 내어 산책할 수 있도록 조성해놓았다.  멀리서 온 손님들에게 울산에서 도대체 무엇을 구경시켜줄까하다가 생각해낸 장소란다. 현대자동차나 중공업 파업이 있을 때 뉴스속에서나 보던 울산을 이제야 가본 것이다. 방어진이라는 곳에 거의 현대공화국이라 할 수 있는 기업도시가 조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없어 가보지는 못했다.

 

본의 아니게 봄을 맞으러 멀리 남쪽까지 다녀왔으니, 새로운 시작의 기운으로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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