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인류애]를 추구하는 것은 불가능한가 ...


 

 

1814 ; Oil on canvas, 104 3/4 x 136 in ; Museo del Prado, Madrid

 

 

Franceso Jose de Goya(1746-1828)의 [The Shootings of May Third 1808]입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거장인 고야. 원래는 초상화와 인물화를 그렸지만, 나폴레옹의 스페인침공에 의해 유명한 이 그림과 [전쟁의 참화]라는 판화를 연작으로 만들었습니다.

 

원래 고야는 자신의 출세에 관심이 많았던 화가였습니다. 그래서, 스페인의 궁정화가의 지위에까지 올랐습니다. 이 때, 고야는 개인적 사회적 변화에 직면하게 됩니다.

 

당시 스페인에서 화가로서 최고의 지위를 가졌을 때에 고열로 인해 목숨은 건지지만, 청각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프랑스혁명이라는 시대적 흐름이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입니다.

 

그림은 포로로 잡힌 스페인인들을 학살하는 나폴레옹의 군대의 모습입니다. 총부리 앞에서 절규하는 사람,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눈을 두손으로 가리는 사람, 애절한 눈빛으로 먼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 등 다양한 모습들을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나폴레옹의 군대가 마드리드를 점령했을 때, 프랑스 군대에 대항한 마드리드의 시민들을 끌고 가서 총살하는 장면을 통해 고야는 애국심을 강조하기 보다는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잔인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폴레옹의 군대가 강력한 화력 등으로 스페인을 점령했을지는 모르지만, 그들의 정신을 점령하지 못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피를 흘리면서 죽어 있는 시체들과 양팔을 크게 펼친 사람과 죽음의 공포 앞의 다양한 포즈의 사람들을 통해서, 고야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말한 것이라고 합니다. 프랑스혁명이라는 시대의 변화가 한 개인의 광기가 되어 버린 것을 절묘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떠한 명분의 전쟁도 그것이 반인간적이며 어떠한 정당성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 동물인가를, 야만적인 행위에 대해서 반대한다는 것을 남기기 위해서 나는 이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이 지금 시점에도 깊은 감동을 주는 이유는 인간학살이 지금도 여전히 행해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네 멋대로 지껄임

 

애국심 : 자기가 속해 있는 나라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바탕으로 국가에 대하여 헌신하려는 의식/신념(출처 : naver).

 

[애국심]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하려고 하면 왠지 모르게 망설여지게 됩니다. [애국심]이란 단어를 접하고 들은 적은 많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이것이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받으면, 이것이 [애국심]이라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람들 각자에 따라서 애국심에 대한 생각이 다릅니다. 국가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죽을 수 있는 마음가짐이라던지, 스포츠 등에서 한국과 다른 나라의 경기에서 한국팀을 열성적으로 응원한다던지, 세계적인 화가나 과학자 등이 한국 사람인 경우에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등을 [애국심]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애국심]이란 단어에서 국수주의와 군국주의의 냄새가 나기 때문에 부정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한국의 근대사에서 [애국심]은 하나의 국가주의에 대한 상징이었습니다. 국가에 대한 충성, 혹은 국가에 대한 경례 등을 통해서 개인은 존재하지 않는 사회였습니다. 여전히 군사문화와 국가주의의 잔재들이 남아서 활개를 치고 있는 21세기 한국사회에, 최근 냉전의 종식과 함께 [국익]이라는 이름의 [애국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사회를 냉전시대에는 이데올로기에 의해 구별되었지만, 지금은 무한 경쟁시대라는 구호 아래 국가의 이익 추구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은 냉전시대의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베트남에, 국제경쟁시대의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이라크에 대한 침략전쟁에 동참해 왔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악법도 법이다]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악법이라고 칭한 법이 악법인지 어떤지를 떠나서, 악법임을 알면서도 법을 따라야만 하는 것일까요? 이 문제에 대한 판단 역시 개개인의 생각이 다를 것입니다. 악법인 것을 알지만 법을 따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그 악법을 바꾸기 위해서 싸우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국가의 결정을 무조건 따라야만 하는가?에 대한 물음 역시 다양한 답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만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국가의 선택에 무조건적으로 국민-혹은, 각 개인이 따라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군사정권에 대항한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국가에 무조건적인 충성이 아닌 [자유]와 [평등], [공존] 등을 우선시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지구에 하나의 정부가 있다면, [애국심]이란 것은 무의미할 것입니다. [애국심]이나 [국익]이라는 제로섬논리-내가 살기 위해서는 너는 죽어야만 한다는 논리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세상, [인류애]를 추구하는 세계로의 발상의 전환은 불가능한 것일까 ...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