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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은 오래전부터 많은 이들의 염원이었다. 일제 강점기 때 우리의 순국선열들이 피를 흘려가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수많은 식민지들이 독립을 염원했으며 지금도 티벳과 같이 분리독립을 염원하는 많은 민족들이 있다. 또한 말 잘 듣는 개가 되길 원하는 자본의 횡포에서 벗어나고자 독립을 외친 인디밴드와 인디영화들, 이들 모두에게 독립이란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이 아닐까.
그런 독립을, 나도 꿈꾼다. 음... 뭐 물론 내가 하려는 독립이 그런 거창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요새 나의 놀이 중 하나가 부모님과 살고 있는 집을 나가 독립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매일 인터넷으로 집을 알아보고 이사하면 어떻게 집을 꾸미고 무엇무엇을 할 것인가 등을 생각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다.
집은 아산 쪽에 괜찮은 아파트를 하나 봐뒀다. 천안아산역에서 자전거로 10분 정도 걸리는 전세값이 싼 아파트. 확실히 서울보다 반 이상 싼 것 같다. 원래 서울을 벗어나는 건 30대 중반이후나 마흔 정도 됐을 때 하려고 했었지만, 더 이상 서울에 있어봤자 뭐, 별로 좋은 일도 없을 것 같다. 서울에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연인을 만들기 위해서였는데 지금 생각으로는 음, 연인을 만들기가 쉽지가 않을 것 같다. 나란 사람은 앞으로 더 연애는 못하게끔 되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연애를 하기 위해 들여야 할 노력 따위는 귀찮기만 하고 설렘 따위는 이제 거의 느껴지지 않고. 임자를 아직 못만난 것인지 아니면 성격이 그렇게 못이 박혀 버린건지 확실친 않지만 아마도 후자 쪽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이제 서울을 벗어나는 것에 큰 미련은 없다. 천안아산역이면 ktx로 30분이면 가니까 서울 오는데 시간도 별로 안걸리고. 전세값이 싸니 중고차 하나 사도 되겠다. 전부터 점찍어뒀던 i30 사야지. 야무지게 생긴게 잘빠졌단 말이야. 면허따고 운전 한번도 안해봤으니까 이사가기 전에 도로연수 좀 받아야겠네.
내가 찜해둔 아파트 평면도는 다음과 같다.
음 혼자 살기 딱 좋다. 큰 방은 침실 겸 드레스 룸으로 쓰면 되겠고 거실은 서재로 쓸 것이다. 서재엔 책 읽기 편한 안락의자를 하나 갖다 놔야지. 그리고 차를 마실 수 있는 좌식테이블도 하나. 작은 방 하나에는 책상을 놓고 작업실로 써야지 책상은 열람실 책상같은 큰 책상을 놀 것이다. 공부도 하고 컴퓨터도 하고 기타도 쳐야지. 발코니에는 운동기구랑 빨래건조대를 갖다놓으면 될 것이고 주방에는 식탁대신 홈바를 하나 놔야겠다. 남는 방 하나는 창고로 쓰지 뭐.
가끔 친구들을 초대해서 술도 마시고 차도 마시고 할 것이다. 아무래도 천안까지 자주 오지는 못할테니까 가끔씩 초대를 해야겠지. 크리스마스나 이런 때 친구들 초대해서 잔치 열면 재미있겠다.
이사는 복직하는 6월 이후에 가야 할 텐데. 음... 과연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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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이 거실과 연결되어 있는 게 좋다. 아일랜드 식탁을 하나 놓으면 오케이.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