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다고 지적받는 기분

from diary 2010/08/12 00:13

요즘 수영을 하러 다닌다.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 샤워실에서 수영복을 챙겨입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나에게 비누칠을 하지 않고 수영복을 입는다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내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머리를 감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비난을 했다.

 

난 나도 모르게 어젯밤에도 씻었는데 뭘 또...

라고 변명을 했고,

아주머니는 어젯밤에 안 씻은 사람 있냐며 나를 몰아세웠다.

 

졸지에 아주 비위생적이 되어버린 나는

매우 기분이 안 좋았으나 별로 항의할 말을 찾지 못한 채 그곳을 벗어났다.

 

그리고 혼자서 고민한다.

 

사람마다 문화마다 위생관념이 다르다.

난 매일 수영을 다니고 게다가 밤에 집에 들어오면 너무 더우니까 또 샤워를 한다.

가끔 비누를 쓰지 않을 때도 있다. 너무 많이 비누칠은 피부에도 좋지않고

환경에도 좋지 않다.

늘 안 써도 좋겠지만, 습관적으로 자꾸 쓰게된다.

 

하지만 나의 이런 생각은 다른 사람의 좀더 강한 위생관념에 매우 거슬리는 생각이 되고 있고,

그들을 불쾌하게 만들었을 것 같기도 하다.

 

다 같이 쓰는 수영장에 샤워도 안 하고 들어가다니!

그런....?

 

사실 난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샤워를 하고 들어가는지 그냥 들어가는지

 

나는 여전히 물로만 씻고 들어가는 것이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시선이 두렵기 때문에 어쩌면 내일 아침부터 비누칠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참 쉬운 일이 없구나.....

암튼 오지랖 넓은 아주머니들 때문에 짜증이....짜증이....

 

난 쫌 몰지각한 인간이거나 뭐 그런 셈이다.

 

그나저나 아주머니들의 그, 본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을 즉석에서 지적할 수 있는 파워는 대체 어디에서 오는걸까 --_-- 무서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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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2 00:13 2010/08/12 0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