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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의 힘 7호] 02.5.20

 

울산의 봄 투쟁이 불붙고 있다

 

[효성 노동조합의 해고자 복직투쟁과 민주노조 사수투쟁]은 날이 갈수록 더 강력해지고 있다. 김중희, 박금순, 고은희 동지로 이어지는 해고자들의 릴레이 단식농성이 계속되고 있고 매주 목요일 밤 출퇴근투쟁이 울산지역 공투련과 함께 힘있게 전개되고 있다. 5월12일 열린 '2002년 임단투 승리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전 조합원 단결마당 행사'에는 회사가 야유회 등으로 방해했지만 백여명의 조합원들이 참가해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한편 5월10일 울산지방법원은 효성 노동조합이 낸 '2월9일 대의원대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리에서 "개정된 규약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으므로 인정할 수 없고, 기존의 규약에 근거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감시 하에 박현정 집행부와 성병일이 공동 주관하는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여 그 결과에 따르도록 하라"는 중재안을 냄으로써 어용 대의원들의 억지 주장에 제동을 걸었다.

 

[태광 정투위]는 5월13일부터 1주일동안 서울 상경투쟁에 들어갔다. 장충동 태광 본사 항의 방문, 광화문 흥국생명 본사 앞 피켓팅과 선전전,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 선전전, 노동부 면담, 여의도 국회와 민주당, 한나라당에 항의 서한 전달, 시그네틱스 5월 총력투쟁 결합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태광 정투위는 "보다 강력한 투쟁으로 6월 안에 확실하게 복직한다"는 지난 4월 총회의 결의를 온몸으로 밀고 나가고 있다.

 

['2002 불안정노동철폐, 노동권·생활권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단과 발전 노동조합 해복투의 전국순회투쟁이 울산]에서도 각각 5월 7일과 13일에 있었다. 불안정노동철폐 공동투쟁단은 삼산동 현대백화점 앞 시민 선전전, 인사이트코리아 연대집회, 효성 해복투 농성장 지지방문, 현대중공업 앞 선전전 등을 벌였고 발전 해복투도 울산지역 활동가들과의 간담회, 영남화력 출근 선전전과 현장순회, 효성 선전전, 울산화력 출근 선전전을 힘차게 전개했다. 한편 5월 10일 삼성 해복투의 일일주점이 현대자동차 앞에서 있었는데, 삼성 해복투는 일일주점을 계기로 삼성SDI 송수근 동지 석방을 요구하고 삼성재벌의 노동자 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정례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5월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투에 들어갔다. 노동조합은 128,880원 임금 인상, 1/4분기 순이익 5,866억원을 성과금으로 3(조합원):4(재투자):3(주주) 비율로 분배할 것, 98년 성과금 반납분, 퇴직금 및 누락 임금 지급, 98년 정리해고 복직자 근속 정상화와 신규인원 직영 채용을 요구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사업부별 맨아워(M/H) 협상과 더불어 조합원 유럽 연수 선정 기준과 반장협의회 출범을 둘러싸고 해체하라 말라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는 월드컵 이전에 임금협상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으로 한마음교육을 중단하는 등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금속노조 울산지부]가 매주 원하청 불공정거래 철폐를 위한 선전전을 펼치고 있는데, 금속노조는 비용절감(CR)을 강요하고 납품 이원화와 물량 감소 등으로 하청 노동조합의 싹을 짓밟으려는 원청 회사의 횡포에 맞서 원하청 노동조합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5월8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에서 있었던 자동차산업 원하청 불공정거래 시정을 위한 전국금속산업연맹의 기자회견은 하청노동자와 원청노동자의 연대를 위한 첫 걸음이었다. 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의 거대한 순이익이 사내하청노동자와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빼앗은 결과라는 안팎의 문제제기가 거세지면서 노동조합이 요구한 성과금 가운데 일부를 하청노동자들 몫으로 되돌리는 방안들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도 5월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투에 들어갔다. 138,912원 임금 인상, 해고자 원직복직, 노동자 건강권 쟁취 등이 주요한 요구들이다. 4월에 삼호중공업을 인수하여 몸집을 불린 회사는 4월2일 철회된 민주노총 총파업과 관련해 66명의 활동가를 징계하겠다고 통보하는 등 기선 잡기에 나서고 있다. 노동조합은 임단투 출정식, 이상남 열사 추모집회, 인력개발부 앞 사거리 항의집회 등을 통해 동력을 모아가고 있으며 현장조직 연합체인 민주연대 또한 주1회 선전전, 출근투쟁, 중식 식당 선동투쟁, 오토바이 경적시위 등에 이어 분과별 현장투쟁을 벌여나가고 있다.

[전국민주버스노동조합 울산지역본부(학성·남진·신도지부)]는 지난 2월 28일 임금교섭 요구를 시작으로 임투에 들어갔다. 그러나 5월3일까지 15차례의 교섭 요구에도 버스 사업주들이 단 한차례도 교섭장에 나오지 않는 등 배짱을 부리고 있어 작년의 76일 버스 파업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버스 울산본부는 임투뿐만 아니라 울산시의 시내버스 외곽노선 폐지 결정에 대한 철회투쟁도 함께 전개하고 있는데, "울산시의 노선 폐지가 버스를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삼고 있는 시내 외곽지역 서민들의 불편과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고, 시내버스를 중형버스로 전환할 경우는 중형버스 노동자들이 계약직인 것을 감안했을 때 계약직 노동자를 늘리겠다는 비열한 음모"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문제제기하고 있다. 한편 민주버스 해복투 8명의 동지들은 5월 4일부터 무거동 버스 종점에서 해고자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해복투는 농성뿐만 아니라 버스 영업소 순회와 선전전을 겸하여 투쟁할 예정이다.

언양에 있는 [중앙택시 노동조합]도 4월6일부터 월급제 완전쟁취와 부당노동행위 척결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 한달 넘게 끈질긴 투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택시 차원에서 시청 남문 앞 집회투쟁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SK 고 송은동 조합원 유가족]의 정문 앞 천막농성은 지금도 80일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5월 16일에는 70여명의 울산지역 노동사회단체 동지들이 참가한 가운데 유가족, SK 노동조합, '노동자건강권 사수 울산지역 공대위' 주최로 직업병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회사측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5월 20일부터 있을 정밀 역학조사가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과 벤젠, 톨루엔 등의 발암물질을 다루는 석유화학공단 전체로 역학조사를 확대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설립된 [삼우화학 노동조합]은 기본급 16%인상, 각종 수당 10만원 인상, 상여금 100%인상을 요구하며 임투에 들어갔다. 노동조합은 5월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1%의 높은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고 5월 13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전교조 울산지부] 또한 투쟁에 들어갔다. 장인권 지부장은 5월9일부터 단체협약 이행과 불법 보충수업 즉각 근절, 초등 학업성취도 평가 폐지, 교육방송 강요와 감독비 징수 중단, 박무사 부교육감 퇴진 등을 요구하며 교육청 복도에서 단식 철야농성투쟁을 시작했고 교사 결의대회를 거쳐 15일부터는 교육청 앞 무기한 천막 밤샘농성과 단식·삭발투쟁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효문 금속노조, 효성·태광·발전·삼성 해복투, 민주버스, 중앙택시, SK, 삼우화학, 전교조에 이르기까지 울산지역 봄 투쟁의 불길이 거세게 타오르고 있다. 민주노총의 최대 위기상황에서도 돌파구는 언제나 '아래로부터의 투쟁'이고 울산은 여전히 그 맨 앞자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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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4 10:54 2005/02/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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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결 2005/02/14 13:54 URL EDIT REPLY
2002년껀까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