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5/01/03 15:08
Filed Under 내 멋대로 살기

 

 

새해라고 한다. 새해 첫 월욜... 아침부터 여기저기 전화하고 받느라 정신없다.

(급한일들 대충 처리하고 이제야 좀 정신을 차린다. 새벽 5시 반에 일나서 지금까지... 진짜 정신없었다, ㅠㅠ)

 

이번주 있을 교안을 준비하면서도 걸려오는 전화에 정신이 없다. 신체검사를 했는데 결핵이 나왔는데 산재 신청을 해도 될런지, 신장암에 걸린 사람이 있는데 업무관련성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사업장 산안부장님의 전화부터 축농증 수술을 하려면 어느 병원이 좋은지를 묻는 지인의 전화도 있었다. 또 연말 시험주행로에서 교대시간에 맞춰 가느라 역주행을 하다가 사망한 비정규직에 대한 소식을 전하면서 보상관련 문제를 물어 보는 전화도 있었다. 또 이번주 있을 수련회 준비와 관련하여 몇몇 동지들한테 전화하고 이멜보내고...

 

거기다 직장일과 관련하여 미팅 약속을 잡기위한 전화를 몇 통하고 났더니만 벌써 오후다.

 

새해 첫 월요일, 전화를 하고 받으면서 교안을 만들고, 이멜 보내고 병원 업무도 처리하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월요일이다. 물론 전화하면서 잠깐이라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과 연휴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어 통화는 조금씩 길어졌다.

 

하지만 오늘, 새해의 첫 월요일이라는 오늘... 난 또 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을 전해들었고 '나도 짤리면 저렇게 되는거 아니겠냐?'며 비정규직 철폐가를 부르다 많이 울었다는 한 동지의 한숨을 들어야했다. 젠장... 참으로 변하는게 없다.

 

새해가 되었다고 변하는 건 없지만, '새해가 뭐 별거야?'라고 생각하며 지내긴 하지만, '새해'를 핑계 삼아 지금을 점검하고 계획을 세우는 건 좋은 일인것 같다. 여전히 지랄맞은 세상이니까 이렇게 살아보고 싶다. 비정규직의 죽음 소식과 시작한 2005년... 이렇게 살아볼란다. (어디에라두 끄적거려놔야 안 까먹을거 같다.)

 

 

1. 여성 비정규직 고민 키우기

; 아주 기초적인 자료조사부터라도 시작해 보려고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꾸준히 준비하면서 조직을 시도하고 고리를 찾아보고 싶다. 어떻게 접근할지조차 막막하지만 여러 사람들의 조언과 자료를 뒤적이며 맨땅에 헤딩을 해야 혹이라도 나지 않겠는가?  

 

2. 학습

; 한 9년만에 다시 학습이 하고 싶어졌다. 워낙 바닥이었지만 요즈음은 바닥이 드러나다 못해 파헤쳐지고 있는 느낌이다. 공부해야겠단 생각이 절로 난다. 훌륭한 강사들을 조직해서 고민을 정리하고 좀 깊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혁명사나 노동운동사를 먼저 시작해볼까 한다.

 

3. 건강하기 위해 담배 끊기

; 새해 첫 월요일 구속되어 있는 한 동지의 편지를 받았다. 오래간만에 받은 편지인데 감옥에서도 내 건강 걱정하는 내용이 태반이다. 2005년에는 건강문제로 사람들 걱정시키지 말아야겠다. 일단 담배를 끊어야겠다. 31일부터 몸이 안 좋아 우연히 안 피기 시작한 담배를 이 기회에 걍 끊어부릴란다.

 

4. 꾸준히 글쓰기

; 쓰던 기관지가 아니더라도, 여기 블록에라두 조금씩 정기적으로 글을 써야 겠다. 그래야 고민의 지점을 파악하고 정리를 할 수 있다. 사르륵, 사르륵 여기저기로 눈을 굴려가며 눈치를 슬쩍봐서 고민해보고 싶은 주제를 잡아 잡문이라두 끄적여 볼란다.

 

5. 그림

; 위에 있는 그림이 작년 내가 그린 마지막 그림이다. 아마 봄이었지 싶다. 집안 정리를 하다가 먼지가 싸여있는 파일 속에서 그림을 발견했다. 일주일에 한번이라두, 두어시간 정도 시간을 내서 계속 그려보고 싶다.

 

6. 평정심 키우기

; 선배들이 지적하는 나의 단점을 좀 고쳐봐야 겠다. '자신감이 너무 넘친다'는 평가와 함께 내가 판단 내린것에 대해 지나치게 단정하는 말투를 고쳐야겠다. '단정'과 '울컥'이라는 나의 특성을 지적한 선배는 그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했다. 그것이 장점이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평정심'이 중요할 것 같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글 한 줄을 쓰더라도 신중히 애써서 해야 겠다. 내질러도 될거 같은, 또는 내지르는게 좋을 것 같단 생각이 안들면 내지르지 말아야 겠다. 이게 아마 젤루 어려울거 같다. ㅠㅠ

 

2005년이 되었다 하여 나의 삶에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내 삶을 더 깊고 알찬 것이 되게 하는 노력은 필요한거 같다. 이런 노력들을 하면서 변합없이 살아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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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3 15:08 2005/01/0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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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i 2005/01/03 1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해에도 좋은 글 기다리고 있을게요~~~!!!

  2. 달군 2005/01/03 1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담배를 끊을 결심을!
    게다가 그림도! 와 좋네요 좋아.

  3. 콩아줌마 2005/01/03 2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해 계획조차 멀티플레이어의 면모가 그대로... ^^
    지금까지 그랬듯, 다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믿어!

  4. 해미 2005/01/04 0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i/ 저두 좋은 글 기둘릴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달군 / 그러게요. 담배 끊을 결심을 했는데.... 그만 어제 밤에 과음을 하다가 딱 반 피웠어요. 오늘부터 다시 시작해볼랍니다. 금연!!
    콩아줌마 / 언뉘! 공부 안하오? ㅋㅋ

  5. newtimes 2005/01/08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홧팅이다...

  6. 해미 2005/01/08 1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newtimes/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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