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03/23 14:53
Filed Under 이미지적 인간

#7. 인도영화와 뭄바이

 

영국의 지배가 유물로 남아있는 그 곳.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력을 자랑하지만 길거리에 여전히 빈민들이 넘쳐나는 그 곳. 여전히 도비왈라(빨래하는 사람)로 태어나 죽을 때까지 교육도 받지 않고 빨래만하는 도비왈라들의 마을에서 조금만 나가면 아라비아해에 떠 있는 무수한 요트를 볼 수 있는 곳이 뭄바이이다. 빨래를 하는 마을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빨래를 하며 자라 죽을 때까지 빨래를 하는 그들을 보면 직업 선택의 자유란 말의 기만성은 극명하게 나타난다. 그저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변화를 꾀할 수 있는 방식은 무엇일까? 간디의 생가에 있었던 거 같은 그런 계몽과 저항의 방식이면 되는 걸까?

 

발리우드로 유명한 인도 영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무굴제국의 전설적 황제인 악바르와 그의 힌두아내의 이야기를 그린 역사극을 보았다. 힌디어로 진행이 되어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영화는 역사와 서사, 멜로가 합쳐지면서 기대 이상의 재미를 주었다. 약간은 부족한 듯한 CG와 배우들의 연기, 촬영과 편집 등이 아쉽기는 했지만 생각외로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지겹지 않았다.

 



뭄바이 전역의 빨래들을 가져다 한다는 도비왈라들의 마을.

자기 몸짓보다도 큰 빨래를 내리치고 있는 어린아이 수십년간의 고된 노동에 휘어버린 허리를 하고 여전히 빨래를 내리치고 있는 노인까지.

왜 평생 이 일을 해야만 하는지 아무도 묻지않고 마을을 벗어나지도 않는 그들의 마을. 그리고 그 상황을 강화시키는 종교의 힘이 무섭다.


뭄바이 해변에서 보이는 아라비아해의 모습.

공해 때문인지 하늘이나 바다가 맑아보이지는 않는다.

간디의 서재. 난 왠지 이런 서재가 탐난다.

뭄바이 시내의 모습. 어디서나 보이던 오토릭샤나 사이클릭샤 대신에 택시가 보인다.

인디아게이트 근처. 섬으로 가는 배를 타는 곳에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여행기간내내 계속 눈에 밟히던 빈곤층과 다르게 바다에 떠 있는 요트들이 참 낯설었다.

 

뭄바이의 상징인 타즈호텔.

이 호텔을 수시로 드나들듯, 이 호텔에 입점해 있는 전세계의 명품들을 아주 쉽게 살 수 있는 어마어마한 부자와 굶어죽기 일보직전의 빈민이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아가는 나라가 인도이다.

부모의 직업을 벗어날수 없는 카스트와 모든 것을 신으로 만드는 종교가 지배하는 나라.

불가촉천민의 교육과 정계진출등에 대한 할당을 줌으로서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는 나라. 너무나도 아름답고 또 잔인한 인도가 여전히 그립다.



뭄바이 기차역. 영국 식민지배의 영향으로 유럽풍의 건물들이 도심에 많다.


인도양의 지는해. 해안을 달리면 운동을 하기도 하고 바쁜 걸음으로 퇴근하는 인도 사람들.


뭄바이 해변에서 만났던 야시장.


인도에서 본 영화 '악바르 대제'. 이슬람 왕국의 제왕으로서 종교적 융화를 위해 이슬람, 힌두, 불교 등 다양한 종교를 가진 여인들을 아내로 맞은 왕의 친화 정책과 이슬람 근본주의파의 갈등 등을 그린 영화이다. 약간 섬세하긴 하지만 규모가 큰 전쟁신과 음악 등이 아주 좋았다. 여배우가 인도 여배우중에 최초로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칭호(?)를 듣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리시와 라이여서 깜짝 놀랐다. 인도에서 젤루 유명하다는 배우 집안과 결혼해서 더는 영화를 안 찍기로 했다고 들었는데 다시 영화를 시작한 모양이다. 그리고 남자 배우는 전혀 모르는 배우이기는 한데 인도에서는 최근에 가장 유명한 배우중에 한명이라고 한다. 회색과 초록색이 감도는 눈빛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03/23 14:53 2008/03/23 14:53

트랙백 주소 : http://blog.jinbo.net/ptdoctor/trackback/40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지각생 2008/03/24 0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나도 가보고 싶다.. 생각하다 마지막 사진을 보니 감탄. 정말 아름답네요 *^^*

  2. 해미 2008/03/24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각생/ 정말 예쁘지오? 절로 감탄이 난다는... ^^

  3. 해미 2008/03/25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염둥/ 혹시 무엇에 감동?

  4. 염둥이 2008/03/25 1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의 시선

About

by 해미

Notice

Counter

· Total
: 423323
· Today
: 128
· Yesterday
: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