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9/06/10 18:02
Filed Under 이미지적 인간

흠.. 삼천동 골목에 막걸리, 전주비빔밥, 콩나물국밥으로 즐거웠던 영화제. 메밀치킨과 돼지고기 두루치기, 가맥은 다음 기회에... ㅎㅎ

 

선택한 영화들은 비교적 드라마가 있는 영화들이었다. 제일 재미있었던건 디지털 삼인삼색과 요시노 이발관. ^^

 

#1. 돈을 법시다. (오스트리아)

 

자본주의에서의 돈의 흐름을 쫓아가는 다큐. 아프리카, 인도, 워싱턴, 오스트리아 등을 오가는 작가의 집념에 점수를. 탈취를 하는 신자유주의의 모습을 비교적 담담하게 잘 담아냈다. 현장용으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바르샤바다리 (스페인)

 

스페인 아방가르등의 대표 감독인 페레 포르타베야의 작품 중 하나. 지식인과 문화인 들에 대한 냉소적인 그 시선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뜬금없이 나오는 나체 뮤지컬 신 등은 전혀 이해가 안 갔다. 충분히 이해가 안 되는 영화였다.

 

#3. 요시노이발관 (일본)

 

미신 때문에 한 마을의 모든 남자 아이들이 똑같은 머리를 하고 있는 마을을 배경으로 이루어지는 소동극이다. 마을의 아이들이 전통에 저항하면서 자신들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그리고 있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은 '카모메 식당' 전에 찍은 영화라고 한다.

 

제한된 공간에서 사람들의 관계를 조망하고 이를 즐거운 소동극으로 풀어내는 재능은 이때부터 뛰어났던 것 같다. 유쾌한 영화였다.

 

#4. 굿바이 솔로 (미국)

 

자살을 하고자 하는 노인과 그를 막고자 하는 흑인 이주노동자인 택시기사의 2주간을 그린 영화는 이주민에 대한 감독의 시건과 절망적인 삶의 현실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이는 쉬지 않고 즐겁게 떠들면서 오지랍이 넓은 택시기사의 캐릭터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2008년도 베니스 영화제 국제 비평가상을 받았다는 이 영화는 경캐함에 깊이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특히 희망과 여운을 남기는 듯한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5. 홍기선 특별전 (한국)

 

홍기선 감독의 '선택'과 '세번째 시선: 나 어떡해'를 봤다. 정재영이 주연한 나 어떡해는 해고의 위기에 처한 비정규 노동자의 하루를 그린 영화다. 약간은 전형적인 것 같아 감흥이 그리 크지는 않았다.

 

선택은 장기수들의 삶이 무겁게만 그려진 것이 아니라서 좋았다. 감방에서도 연대감을 형성하면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고 그 상황에서도 굽히지 않은 그들의 정치적 신념이라는 것이 일견 무서워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살아간 그들이 행복하게 세상을 떴으면 좋겠다.

 

#6. 페라고스트 런치 (이탈리아)

 

본의아니게 취향도 다르고 성격도 판이하게 다른 네 할머니를 보살피게된 남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토라지고 삐치다가 결국에는 공통의 것을 찾아가면서 공동체를 형성하는 할머니들과 할머니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땀을 흘려대는 주인공의 모습이 귀여운 영화다.

 

여기나온 할머니들은 전부 배우 경력이 없으신 분들이라던데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그녀들의 관계가 즐거운 영화였다.

 

#7. 디지털 삼인삼색 (한국, 일본, 필리핀)

 

필리핀의 라브 디아즈,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 한국의 홍상수가 각각 30분 정도의 단편을 만들었다. 라브 디아즈의 '나비들에겐 기억이 없다'는 필리핀의 밀림을 배경으로 그 곳에서 벌어지는 산업화의 모습을 그리면서 이후를 기약하는 영화같기는 한데 사실 잘 모르겠는 영화였다. 흑백으로 화면을 처리해서 사람들의 소리과 일상을 필리핀의 화려한 자연과 분리해낸 시도는 좋았다.

 

가와세나오미의 코마는 한-일간의 역사적 교류와 관계를 코마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고는 있는데 핵심을 잘 못잡아내는 듯한 느낌이었다.

 

홍상수의 첩첩산중은 예의 구질구질한 연인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정유미와 이선균, 문성근이 등장하는 관계에 대해 술마시고 섹스하면서 이야기하는 영화였다. 여전히 홍상수는 예민했지만 조금 더 유쾌해진것 같았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홍상수의 올해 개봉장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보고 싶었는데... 아직도 못봤다. 결국 못 보게 되는 걸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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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0 18:02 2009/06/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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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씨 2009/06/11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천동 골목,콩나물국(밥)은 자막으로만 읽어야 하고...

  2. 난다 2009/06/11 2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전주 갔었는데- 근데 지금 생각나는 건, 비빔밥과 콩나물국밥과 얼큰한 순대국밥과 막걸리 뿐이고...

  3. 해미 2009/06/13 1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전주의 특징은 다녀오고나면 음식 생각이 제일 많이 난다는 것이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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