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5/06/01 11:21
Filed Under 내 멋대로 살기

*홍실 선배의 [음악 이어받기] 추천에 따라 정신없는 후배가 씀. ^^ (근데 왠지 '행운의 편지'스런 느낌이다.)

 

선배의 말마따나 정신없는 후배인 나는 오늘 봐야할 7권의 보고서를 쌓아두고 블로깅을 하는 미친짓(?)을 하고 있는 중이다.  

내일까지 울산에서 발표할 자료를 만들려면 밤을 새도 모자를 듯 하고, 부덕함의 소치로 아래 사람들이 자꾸 속을 썩이는 상황에서 집중을 하기 위해 마침 음악을 들으면서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음악은... 주로 일하면서 듣는 편이다. 그냥 BGM으로 깔아두고 듣기 때문에 가수이름-제목을 제대로 기억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소리바다 등에서 파일을 찾아서 다운을 받는 걸 무지하게 귀찮아하고 여건도 안 되는지라(직장의 랜은 방화벽이 있어서 도저히 다운을 받을 수가 없다.) 보통 2-3개월에 한번씩 지름신이 왕림하시는 날 귀에 확 꼳힌 3-4개의 CD를 한꺼번에 사서 MP3로 옮기거나 CDP로 계속 듣고 다닌다 (이런 지름신은 비슷한 주기로 다양한 책에도 적용되는 경우가 있다. ㅠㅠ). 간혹 이런 행위가 질린다고 생각되면 벅스뮤직(여기도 방화벽으로 음악을 들을수 없는 경우가 훨 많다.)이나 스톤라디오에서 최근 나온 앨범들을 중심으로 이것저것 들어본다.

 

주로 좋아하는 분위기는 싸이키 델릭한 분위기와 우울모드를 좋아하는 편이다. 인디 밴드들의 음악이나 클래식이 주된 분위기가 되고, 클래식도 첼로나 피아노가 주가 되는 실내악을 좋아하는 편이다. 아니면 필이 확 꼳힌 드라마나 영화의 OST를 자주 듣는 편이다. 재즈나 팝, 메탈, 락 등은 잘 알지도 못하고 듣지도 않는다. 민중가요는 잘 듣지 않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노래공장이나 꽃다지의 노래들을 무쟈게 좋아하기는 하지만 '민가는 불러야 맛'이라는 노래패스러운(?) 철칙이 있는데다가 민가들은 들으면서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 조건이라 잘 안 듣게 된다.

 

암튼 주어진 질문에 하나씩 대답을 해보도록 하겠다.



;1.15 G

(보통 초창기에 CD 사서 MP3로 리핑한 것들임. 찾은건 거의 없음. MP3 player에 line-in 녹음방식이 생기고 나서는 거의 컴터 안에는 없음.)

 

 

2. 최근에 산 음악CD

 

;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나 역시 지름신이 왕림하신날 구매한 음반들임.

  - 소규모아카시아밴드 1집 ; 최근에 새로 발견한 밴드임. 착착 늘어지는 듯한 여성 보컬의 목소리가 매력적임. 역시 약 한달간 미친듯이 듣고 다녔음. LG계열사의 쇼핑백 무늬 같은 앨범 자켓이 인상적.

  - 루시드 폴 2집 ; 루시드 폴은 버스, 정류장 OST 시절부터 좋아하는 밴드임. 2집이 나왔다는데 들어보지도 않고 샀음.

  - 마이 앤트 메리 (몇 집인지 기억안남. 암튼 '공항 가는 길'있는 앨범임) ; 우연히 '공항 가는 길'을 들었는데 그 느낌이 '고양이를 부탁해'와 겹치면서 충동구매함.

 

 

3. 지금 듣고 있는 노래는?

 

; '티어라이너'라는 신인의 1집 앨범인 '작은방, 다이어리'를  듣고 있음. 일본판과 동시에 두장이 발매되었다고 하는데... 100% 맘에 들지는 않지만 비교적 내가 좋아하는 취향임. 좀 더 들어봐얄듯.

 

 

4. 즐겨듣는 노래 혹은 사연이 있는 노래 5곡

; 파일링크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자유로워져 생각하자면... (보통 앨범으로 규정되는 경우가 많아 곡을 기억하기는 힘들지만서두...)

 

1) '꿈꾸는 나비' - 3호선 버터플라이

; '네 멋대로 해라'에 미친 듯이 빠져있던 시절의 기억으로 남아 있는 음악이다. 인터넷의 '다시보기'서비스를 이용하는 재미를 알게했던 드라마인 네멋은 요즘도 가끔씩 보게 되는 드라마다. '꿈꾸는 나비'를 비롯한 3호선 버터플라이의 음악과 연동되는 기억의 자락들 때문에 많이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다. 가끔 비오는날 '꿈꾸는 나비'를 들으며 전경과 복수가 만나던 버스 정류장(실은 택시 정류장임)에서 멍하니 도로를 바라보고 있기도 한다.

 

2) 'Rainy day' - 러브홀릭

; 1집에 수록되어 있는 곡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원래 러브홀릭의 출세작 '러브홀릭'이나 싱글즈의 삽입곡인 '놀러와'를 들어보려다가 듣게된 곡이다. 이 곡과 함께 '두번째의 사랑'을 좋아한다. 비오는 날 듣고 싶은 음악이다. 이 음악을 듣던 시기에 대한 기억들도 여전히 두뇌 한켠에 깔려 있다. 우울 모드의 극치를 달리던 시절로 주로 이 음악과 글루미 선데이를 계속 들으면서 '이러다가 정말 죽겠다'고 깜짝 놀라 정신차리게 한 음악임.

 

3) '봄날은 간다' - 자우림

; 영화 '봄날은 간다'의 OST에 수록된 곡이다. 영화에서의 허망하고 텅 빈 느낌이 남아 있는 곡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생각과 태도들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준 음악이다.

 

4)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 파블로 카잘스

; 노래는 아니지만서두 두장의 CD로 된 6곡의 단조 음악을 멍하니 듣고 있다보면 뭔가 씻겨나가는 느낌이 있어서 탈진상태에 빠질거 같을 때 듣는다. 카잘스의 음반을 고집하는 이유는 그의 연주가 젤루 무게감 있고, 조곡의 느낌을 가장 잘 살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돈을 벌기 시작하고 CD를 사기 시작할 무렵 제일 처음 산 CD였다.

 

5) 쇼팽의 녹턴 - 루빈스타인

; 마찬가지로 가끔 (특히 밤에 혼자서... ) 듣고 싶어지는 음악이다. 피아니스트들이 무쟈게 많은데 내가 이름을 기억하는 유일한 피아니스트이자 좋아하는 피아니스트이다. 오늘 밤을 새고 일하면서 들어야 겠다.

 

이외에, 특히 재주소년, 델리 스파이스, 냉정과 열정사이 OST, 라이너스 담요, 방준석/달파란 등이 만든 영화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다.

 

흠... 이렇게 적어놓구 보니... 내가 왠지 무쟈게 우울 만땅스런 인간인거 같다.

 

우쨌든... 블로깅 하니라 힘들었당, ㅠㅠ

 

다음 타자는 (역시 보구 이어가면 좋구, 아님 말구)

 

울산에서 정신없는 콩

음악 절대 안 들을거 같은 시다바리

사진 말고 음악은 어떤지 궁금한 썩은 돼지

하이텍 땜시 열 이빠이 받은 xfiles

혼자 잘 놀것만 같은 보라돌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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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1 11:21 2005/06/0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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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음악이어받기] 음... 악~~~

    Tracked from / 2005/06/01 19:05  삭제

    * 해미님의 [[음악이어받기] 대략 우울모드 ㅡ.,ㅡ;:] 에 관련된 글. 해미. 이런 짓을 하다니... 약 5초간 황망해 하다가 함 해보기로 한다. 다 읽고 허탈해하실 여러분들에게 미리 사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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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ongsili 2005/06/01 1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봄날은 간다, 델리스파이스 노래들, 고양이를 부탁해 메인테마, 넬의 1,2집, 이승열 독집.. 뭐 이런 칙칙한 노래들을 올려볼까도 생각했지만 링크 땜시 포기했었단다. 그러고보니 당신이 노래패였다는게 이제사 생각이 났어. 노래 패!

  2. 해미 2005/06/02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실/ 글게 말입니다요. 저두 가끔씩 생각날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답니다. 근디 생각해보니 언니는 학교다닐때 의보사 아니었수? 학생때의 전공을 살려 참세상에 글을 연재하고 있는건 잘 보구 있답니다. ㅎㅎ

  3. sanori 2005/06/02 0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날은 간다, 무지 좋아요....벌써 봄날이 다 가다니..

  4. 해미 2005/06/03 2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오리/ 건 여름에 들어두 겨울에 들어두 가을에 들어두 좋지만 뭐니뭐니해도 역시 봄의 끝자락이 최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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