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0일 대법원 앞에서 '통합진보당 명예회복대회'가 열렸다. © 자주시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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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를 제안한 강병기 옛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 위원장 © 자주시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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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통합진보당 명예회복대회’가 열렸다.
대회에는 약 2,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대회를 제안한 강병기 전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오병윤 전 원내대표, 안동섭 전 사무총장, 이혜선 전 노동부문 최고위원, 최형권 전 농민부문 최고위원 등 옛 통합진보당 지도부와 민중당 이상규 대표, 김종훈 국회의원 등 민중당 지도부도 함께 참석했다.
통합진보당 명예회복대회를 제안한 강병기 옛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통합진보당이란 피 묻은 깃발 뒷면엔 우리가 짐작한데로 법의 이름을 더럽히고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정의와 양심을 오염시킨 자들의 추악한 면모가 있었고 그것이 지금 드러나고 있다”며 “더러운 자들에 의해 타살당한 통합진보당의 이름으로 엄중히 요구한다. 내란음모 통합진보당 사건의 진실을 밝혀라. 양승태를 비롯한 법비(法匪)들을 응징하고 이석기 의원을 석방하라. 10만 통합진보당 당원들의 명예를 온전히 회복하라”라고 주장했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은 내란음모사건, 정당해산사건 당시를 회상하며 “우리가 함께 광기와 마녀사냥의 시대를 견뎌왔다”라며 “사법부가 대단한 기록을 남겼다. 국민이 뽑은 정당을 한 순간에 해산시켰고, 현역 의원을 구속시켰다. 지금 그 사건의 진실을 밝히자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응답이 없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사법부를 다시 세울 기회를 주는데, 마지막일지도 모를 기회를 발로 걷어차는 중이다”고 사법부를 규탄했다.
대회에서 민중당 이상규 대표는 연설을 통해 “집회 내내 가슴이 아팠다. 우리 당원들이 그동안 겪었던 배제와 고통, 고립 이제는 정말 우리의 손으로 10만 당원의 손으로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우리 곁에서 빼앗아간 이석기 의원을 되찾고 싶다. 국정원이 조작한 내란음모사건 이석기 의원 체포 동의안을 당시 새누리당 뿐 아니라 민주당, 정의당 의원들도 당론으로 찬성했다."며 통합진보당 해산 당시를 돌아보고, 대법원을 향해 "독재시절도 아니고 이명박, 박근혜 민간 대통령 시절에도 사법거래, 재판거래를 한 적폐판사들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유린한 범죄자다. 저 대법원의 적폐 대법관들, 적폐판사들 반드시 우리 손으로 청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대회에서는 소위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으로 구속되었다가 출소를 한 사람들도 함께 했다. 현재 내란음모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9명 중, 이석기 전 의원을 제외한 8명이 만기 출소한 상태다.
김홍렬 옛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자신이 내란음모사건으로 체포되던 2013년 8월 28일을 떠올리며 “하지만 제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건 그 날이 아니”라고 “청춘을 던져 평생을 바친 나의 당, 우리 민중의 당, 우리 통합진보당의 깃발이 사라진 그날, 저는 그들의 올가미에 걸린 제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그 악마에게 걸린 게 저의 죄가 아닌가 싶었다”며 속마음을 토로했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채택하며 5가지를 법원과 국회, 정부에 요구했다.
이들은 “통합진보당 강제 해산은 국가가 국민 10만 명을 ‘비국민’으로 도려낸 사건이다. 헌법의 이름으로 헌법을 짓밟은 한국정치 최악의 비극이다. 낡은 시대를 벗어나는 마지막 관문은 통합진보당의 명예회복이다. 10만 당원의 상처치유는 민주주의와 통일의 새로운 시대로 가는 첫 번째 통과의례다”라며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촉구했다.
이어 ▲통합진보당 강제해산공작 진상규명 ▲공작정치 사법농단 김기춘, 양승태 즉각 처벌 ▲6년째 수감중인 이석기 전 의원 석방 ▲ 통합진보당 당원 인권침해 전면 조사 ▲해당 사건 관련 국가폭력에 대한 대통령 사과를 언급했다.
▲ 양승태 구속, 이석기의원 석방, 통합진보당 명예회복의 구호가 적힌 대형 골을 대법원을 향해 보내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 자주시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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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회에서는 김재연 옛 통합진보당 의원이 뉴욕에서 온 글을 낭독해 많은 이들이 가슴을 울렸다.
글 전문을 실는다
안녕하십니까?
미국 뉴욕에서 인사 전합니다. 저희는 민중당 뉴욕연대라는 단체의 회원들입니다. 민중당 뉴욕연대는 민중당을 지지하고 연대하기위한 목적으로 올해 3월 뉴욕지역 재미동포들이 만든 단체입니다.
몸은 멀리 바다 건너있지만, 저희의 마음은 이 곳 통합진보당 명예회복대회장에 와 있습니다.
통합진보당! 얼마나 불러보고 싶었던 이름입니까? 진보집권의 시대, 자주와 평등, 통일시대의 꿈이 서려있던 그 통합진보당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2014년 12월 19일 박근혜 정권과 사법 적폐세력, 수구 언론이 통합진보당을 강제해산시키던 그날! 설움에 복받쳐 울던 당원들의 그 눈물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때 바다 건너 우리는 발만 구르며 안타까움만 깊었습니다. 아무 것도 못한 우리의 무기력을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4년이 흐르고 이제 통합진보당 명예회복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 이렇게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결기있게 다시 모인 것은 물론 박근혜 일당과 사법 적폐세력이 자행한 검은 음모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감옥에 갇힌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그 어떤 시련이 와도 민중을 지켜내고, 자주와 평화를 지켜낼 우리의 정당, 민중의 정당을 다시는 빼앗기지 않겠다고 결의하기 위해서 모였다고 생각합니다. 격동의 정세 속에 민중의 시대, 자주와 통일의 시대를 열어내기 위해, 못다한 통합진보당의 꿈을 꼭 이루어내기 위해 모였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모인 통합진보당 동지들, 동지들을 믿습니다. 찬란한 민중집권의 시대, 진보집권의 시대를 동지들이 꼭 열어낼 것을 믿습니다. 웃으며 맞을 승리의 그날을 확신합니다. 저희 민중당 뉴욕연대는 그 길에 동지들과 늘 함께 하겠습니다.
투쟁!
2018년 10월 20일
민중당 뉴욕연대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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