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미사일총국은 ‘핵반격 가상 전술훈련’이라는 명칭을 쓰지 않고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이라는 명칭을 썼다. ‘종합’이라는 말은 화성포-17형을 사용한 핵반격 훈련과 화성포-11형을 사용한 핵반격 훈련이 ‘종합적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사정을 보면, 2023년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화성포-17형을 사용한 핵반격 훈련과 화성포-11형을 사용한 핵반격 훈련이 연속적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사일총국 산하 붉은기 중대들이 미 제국 본토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전략핵공격으로 파괴하는 핵반격 훈련에서 화성포-18형이 사용되는 것인데, 2023년 3월 16일 핵반격 훈련에서는 화성포-17형이 사용되었다. 그렇게 된 연유는 화성포-18형이 2023년 11월에 실전 배치되었기 때문이다. 2023년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핵반격 훈련은 화성포-18형이 실전배치되기 전에 진행되었으므로, 화성포-18형을 운용하는 핵전투 부대가 그 훈련에 참가할 수 없었고, 화성포-17형을 운용하는 핵전투 부대가 참가한 것이다.
조선이 화성포-18형을 실전 배치하기 이전에 핵반격 훈련을 실시한 까닭은, 핵반격 훈련 소식을 전한 조선의 보도기사에 서술된 것처럼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공화국을 겨냥한 명백한 전쟁 기도를 노골화하며 침략적인 전쟁연습을 확대시키고 공격성이 짙은 군사행동을 남발하고 있는 적에게 보다 강경한 실전 대응 의지와 경고를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조선이 핵반격 훈련을 실시하기 사흘 전인 2023년 3월 13일 미 제국은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라는 명칭을 내건 대규모 침략전쟁연습에 한미연합군을 동원했다. 당시 침략전쟁연습에서 한미연합군은 이전에 침략전쟁연습들에서 전개했던 두 단계 작전을 변경해 제1부 ‘격퇴-방어작전’을 생략하고 곧바로 제2부 ‘공격-점령작전’을 시작했다. 한미연합군의 ‘공격-점령작전’은 조선 각지에 있는 주요 타격 대상들을 공격해 조선의 전쟁 능력을 제거한 다음, 여러 방향에서 진격하여 평양을 점령한다는 이른바 ‘참수작전’을 의미한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참수작전에는 참수작전으로 대응하는 것이 전쟁의 원칙이다. 한미연합군이 재래식 무기를 동원해 평양을 점령하는 참수작전을 연습했으므로, 조선인민군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서울과 워싱턴에 있는 주요 타격 대상들을 핵공격으로 파괴하는 핵참수작전을 연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은 2023년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핵반격 훈련에서 화성포-17형 전략핵 미사일을 발사해 미 제국 본토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파괴하는 핵참수작전을 연습했고, 화성포-11형 전술핵 미사일을 발사해 한국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파괴하는 핵참수작전을 연습했다. 이런 사정을 보면, 조선인민군의 핵반격 훈련이 한미연합군의 재래식 공격 훈련을 압도한 것이 분명하다.
5. 미 제국 본토로 화성포-18형 발사하는 핵반격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의 3월 18일 핵반격 훈련은 “핵타격지휘 체계 관리연습과 핵반격 태세로 이행하는 실기훈련, 모의 핵전투부를 탑재한 전술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라고 한다. 또한 핵반격 훈련에서는 “여러 가지 가상적인 긴급정황 속에서 핵공격 명령 하달 및 접수절차의 정확성과 핵무기 취급 질서, 각이한 핵공격 방안에 따라는 가동 절차를 엄격한 안전성 견지에서 검열”했고, “핵공격에로 신속히 넘어가기 위한 행동 질서와 전투조법들을 숙달하기 위한 훈련이 여러 차 반복적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또한 3월 19일 핵반격 훈련에서는 “최종 핵공격 명령 인증 절차와 발사승인체계 등 기술적 및 제도적 장치들의 기동 정상성과 안전성을 검열하고 그에 따르는 행동조법들을 반복적으로 숙련”했으며, “핵전투부를 모의한 시험용 전투부가 장착된” 미사일을 발사하는, “적 주요 대상에 대한 핵타격을 모의한 발사훈련”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2023년 3월 16일 핵반격 훈련 중에 발사된 화성포-17형 전략핵 미사일의 정점고도는 6,045km, 비행거리는 1,000.2km에 이르렀고, 비행시간은 4,151초였으며, 동해 공해상 목표 수역에 탄착되었다고 한다. 또한 2023년 3월 19일 핵반격 훈련 중 발사된 화성포-11형 전술핵 미사일의 정점고도는 약 50km, 비행거리는 약 800km였다. 3월 19일 핵반격 훈련 중에 발사된 화성포-11형 전술핵 미사일은,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800km 사거리에 설정된 조선 동해상 목표상공 800m에서 정확히 공중 폭발함으로써 핵전투부에 조립되는 핵폭발 조종장치들과 기폭장치들의 동작 믿음성이 다시 한번 검증”되었다고 한다.
2023년 3월 19일 핵반격 훈련에서 주목되는 것은 핵탄두가 공중에서 폭발한 기폭고도다.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은 2023년 3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전술핵 미사일 발사훈련을 네 차례 진행하면서 핵탄두를 공중에서 폭발시키는 기폭고도를 다음과 같이 순차적으로 하향 조절했다.
기폭고도 800m – 2023년 3월 19일 전술핵 미사일 발사훈련
기폭고도 600m – 2023년 3월 22일 전술핵 미사일 발사훈련
기폭고도 500m – 2023년 3월 27일 전술핵 미사일 발사훈련
기폭고도 400m – 2023년 8월 30일 전술핵 미사일 발사훈련
위에 서술된 발사훈련 일정을 보면, 공중에서 핵탄두를 폭발시킨 기폭고도가 800m에서 400m까지 차츰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2023년 3월 19일 핵반격 훈련에서는 공중핵폭발 기폭고도가 800m로 설정되었다.
2023년 3월 19일 핵반격 훈련을 실전 상황에 대입하면, 어떤 씨나리오가 나타나게 될까? 2023년 3월 22일 조선일보는 모의 핵폭발 프로그램 누크맵(Nukemap)을 사용해 추정한 핵폭발 상황을 전했다. 그것은 20kt급 전술핵탄두 한 발이 800m 고도에서 폭발하는 것을 가상한 상황이다. 조선일보에 보도된 가상적인 핵폭발 상황은 다음과 같다.
1) 폭심지에 직경 200m, 깊이 30m의 거대한 분화구가 파인다.
2) 높이 7.21km의 거대한 버섯구름이 치솟는다.
4) 섭씨 약 1억8,000도의 초고온으로 불타는 거대한 핵화염이 발생한다.
3) 사망자 114,610명, 부상자 약 420,000명이 발생한다.
위에 서술한 핵폭발 상황은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가 전술핵 미사일을 발사해 한국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파괴하는 핵반격의 결과를 추정한 것이다. 그런데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가 전략핵 미사일을 발사해 미 제국 본토의 주요 타격대상들을 파괴하는 핵반격은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다.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가 미 제국 본토에 대한 핵반격에서 사용할 타격 수단은 1.5메가톤급 열핵탄두 1발이 장착된 화성포-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1.5메가톤급 열핵탄두의 폭발력은 폭약 150만톤이 폭발하는 엄청난 위력이다. 2014년 4월 11일 일본 NHK 방송은 1메가톤급(폭약 100만톤의 폭발력) 열핵탄두 1발이 인구 100만 명이 사는 대도시 상공에서 폭발하면 370,000명이 사망하고, 460,000명이 부상할 것이라는 모의시험 결과를 보도했다. 이런 사정을 보면,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가 화성포-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집중 발사하는 핵반격으로 미 제국 본토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파괴하면 미 제국은 멸망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조선의 핵반격은 곧 미 제국의 멸망이다.
2024년 6월 26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2024년 6월 22일 조선 국가핵무기종합관리지휘부는 “국가핵무력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명령지휘체계와 기술적 일체성을 세부화하기 위한 협동작전훈련을 실시하라는 전신 명령을 (핵전투 부대들에) 하달했다”라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협동작전훈련은 김정은 총비서의 핵반격 명령이 국가핵무력 종합관리체계 ‘핵방아쇠’를 통해 핵전투 부대들에 하달되었을 때 전략핵 미사일 발사체계와 전술핵 미사일 발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핵전투 부대 기술병들의 핵무기 운용을 숙달시키는 훈련이라고 한다. 또한 보도에 의하면, “최근 정세와 관련해 핵무력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과 핵무력에 의거한 전쟁 준비태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 방침으로 연속 하달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3년 3월 27일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하면서 “우리가 그 언제든, 그 어디에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영원히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하고 우세한 핵무력이 공세적인 태세를 갖출 때라야 적이 우리를 두려워하고 우리 국권과 제도와 인민을 감히 건드릴 수 없게 된다”라고 말하였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의 다른기사보기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