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 14일 오후 5시 10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총상을 입은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상들은 '용납할 수 없는 폭력 행위'라며 규탄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끔찍한 정치 폭력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린 윤 대통령은 "한국민들은 미국민들과 함께한다"라고 덧붙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치적 폭력행위를 분명하게 규탄하며 트럼프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 역시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폭력 행위를 목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런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고 세계 어디에도 있을 수 없다"라며 "결코 폭력이 승리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어떤 폭력도 단호히 맞서야 한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정치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 행사장에 있던 이들, 모든 미국인에게 위로를 보낸다"라고 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어떤 형태로든 정치적 폭력은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으며, 이 공격의 희생자 모두에게 위로를 전한다"라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미 대선 전까지) 남은 몇 달 동안, 대화와 책임 의식이 증오와 폭력을 이기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공화당 지지층 결집에 활용 "미국에 필요한 전사"
한편, 미 공화당은 이번 총격 사건을 지지층 결집에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X(옛 트위터)에 트럼프가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쥔 채 팔을 치켜든 사진과 함께 "그는 미국을 구하기 위한 싸움을 절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차남인 에릭 트럼프 역시 같은 사진과 함께 "미국에 필요한 전사는 이런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는 "우리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적들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오늘 그는 이를 보여줬다"라고 강조했다. 리치 매코믹 하원의원은 "우리 후보를 암살하려는 이 비겁한 시도가 미국인들이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도록 더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라고 밝혔다.
X에는 "이미 선거가 끝났다"는 여론도 등장했다. 이용자들은 "트럼프가 50개 주 모두에서 이길 수 있겠다", "말이 필요 없다, 이번 선거는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이번 선거는 나이가 이슈가 아니었다, 스태미나였다, 트럼프는 스태미나를 충분히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트럼프가 지금 막 선거에서 승리했다" 등의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더불어 이 사진이 이번 선거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정치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 그룹 이안 브레머 회장은 "내일 모든 신문 1면에 실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가 "역사에 잊히지 않을 이미지를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의 본능적 연결, 현대 미디어 시대에 대한 숙달을 이보다 완벽하게 보여주는 순간을 상상하기 어렵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2신: 14일 오후 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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