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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사실상 주적

문재인의 사실상 주적
 
 
 
게으른농부 | 2018-11-23 14:08:4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민주 “문대통령 20대 지지율 하락, 가슴 아파”
https://www.yna.co.kr/view/AKR20181118033100001?input=1195m

가슴 아플 일 만들어 놓고, <가슴 아파> 라니?
그러면 해야 할 일 다한 건가?
이런 소리라도 내야 할 것 같아, 그냥 소리 한번 내본 건가?

그런데, ‘만들어 놓고’, 라니!
어깃장을 놓고 있는 것인가?
적어보겠다.

1)
괴벨스가 홍보 담당이던 제3제국 국민들은 베를린 함락이 임박할 때까지도 자신들이 패배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괴벨스의 능란한 홍보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홍보 담당이 누군가 알지 못하는 민주당은 자신들이 적어도 패배하고 있는 것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패배자로서 무한 굴욕을 감수하고 있다. 괴벨스는 온몸으로 히틀러의 방탄막이 되었고, 그 운명마저 함께 했다. 그런데 민주당 홍보는 문재인으로 하여금 무한 총알받이를 할 수밖에 없도록 몰아가면서 자신들은 피를 흘리고 있는 문재인의 등 뒤에서 당 사상 최고 지지율을 이용해 다음 총선에서 살아남을 궁리나 하고 있다.

2)
지난 시대, 이명박이나 박근혜의 주적은 김정일이나 김정은이었다. 그렇다면 김정은이 동맹 되어 벙긋 웃는 얼굴로 서로 얼싸안고 있는 현재, 문재인의 주적은 누구일까?

새누리잔당? 
아니다.
일본? 중국?
아니다. 
괴퍅 황제, 트럼프?
물론 아니다.

문재인이 당면하고 있는 주적은 문재인으로 하여금 총알받이를 할 수밖에 없도록 몰아가고 있는 당청의 홍보 기능이다. 문재인이 현재 패배하고 있는 거라면, 그것은 최소한 패배하고 있는 것은 아닌데도 연일 두들겨맞고나 있게 몰아가고  있는 당청 홍보의 패배다. 현재 문재인이 당면하고 있는 고통의 상당 부분은 당청 홍보 기능의 부실 때문이다. 당청 홍보의 속 편한 태업으로 말미암아 문재인은 당하지 않아도 될 곤욕을 일상으로 치러내고 있다.

당청, 양쪽 홍보에 괴벨스가 없다. 좌고우면, 아니면 복지부동뿐이다. 문재인은 본디 싸우지 않지만(不戰而勝), 싸울 수도 없다. 명색 참모이고 당료(黨僚)이기 때문이다. 문재인이 더러 답답해 가슴을 치는 듯하지만, 그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상상력이 모자라는가? 아니다. 능력이 딸리는가? 아니다. 좌고우면, 복지부동. 그것이 그들의 최선이다. 쉿, 튀면, 정 맞아! 기어. 기어. 죽어라 기어! 이것이 그들의 절대적 처세훈이다. 나의 이 주장이 지나친 것인가? 당청 홍보에 대해 비판한 나의 이전 두 글이 나의 이런 주장을 석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제목은 다음과 같다.

黨靑 홍보 목하 맹렬 태업 中!  2018년 9월 10일
민주당 홍보, 또 틀리셨다! 2018년 11월 12일

두번째 글을 두고, 민주당 조직, 어느 부분에서는 약간의 구설이 일었는데, 그 구설의 키 센텐스는 ‘도밍고가 도대체 누구냐?’였다 (한다). 나는 시중에 떠도는 소문의 99%는 헛거라는 쪽을 믿고 있으니까 이 소문도 그러리라 짐작한다. 왜냐하면 사상 최고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는 집권 여당에서 그런 소리나 하고 있을 이치는 결코 없으리라는 믿음이 굳건하기 때문이다. 위 두 글 요지를 요약해보자면 이런 게 될 듯하다.

a)이슈는 선점해야 하고 뒷북은 아니 친 만도 못하다.
b)언어는 대중의 의표를 찌를 만큼 간결해야 하고, 조금이나마 해독의 수고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홍보 언어가 될 수 없다.

결코 틀린 소리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틀린 소리 아닌 그것을 젖혀둔 채 ‘도밍고가 도대체 누구냐?’, 그런 소리를 하고 있을 까닭이 없지 않은가? 나는 그런 소문, 결코 믿지 않는다. 민주당이 적어도 그런 정도는 아니다. 나는 민주당의 저력을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두번째 글에서 인용한 사진을 한번 더 보겠다.

지난번 글에서는 개인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그렇게 적지 않았는데, ‘자, 이제부터 촛불 끄는 쇼를 할 테니까 입술 쭉 네미세요~~’하는 연출자의 소리가 들리는 왼쪽 사진에서 대중의 눈에 가장 두드러진 인물은 입술의 ‘과잉연기’ 덕분에 더욱 튀어 보이는 김민석이다. 2002년 대선 막바지, 그 절체절명의 시간, 노무현의 등에 칼을 꽂은 김민석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배신의 아이콘인데, 저 그림을 보고서야, 어 저 사람 아직도 저기 있네 하는 이가 하나둘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이 그림의 ‘홍보 효과’ 최대치는 ‘김민석 아직 살아 있음’이 되겠다.

이제 오른쪽 그림으로 가보자면, 나는 아직도 저 이미지와 저 워딩을 독해할 수 없다. 내가 지난 12일의 그 글에서 적어두었듯이, 조금이나마 독해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홍보 언어일 수 없다는 게 나의 관점인데, 저게 도대체 무슨 뜻일까? 역시 모르겠다. 나의 아둔함에 대해 양해를 구하면서 묻겠다.

민주당 홍보 담당자들이어, 당신들은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 당신들은 저 이미지, 저 워딩이 대중의 의표를 건드리리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라면, 두달 동안이나 공을 들였다면서 저런 것을 대중 앞에 내민 의도는 무엇인가? 참 유치한 저 촛불 쇼 이후 열흘이 지나갔는데, 당신들이 측정해본 홍보 효과는 어떤 것이었던가? 그 열흘 동안, 당신들은 무엇을 했는가? 저 촛불 쇼의 후속 실천은 무엇이었던가? 가만 있을 수 없으니까 그냥 저런 그림이라도 내보낸 거였던가?

3)
현재 걸치고 있는 그 옷 빛깔이야 무엇이든, 새누리잔당은 말이 되든말든, 무작정, 무자비하게, 줄기차게 막말을 마구 던져댄다. 그 막말에서 경제는 파탄 상태가 되고 안보는 백척간두가 되고 실업율은 사상 최고가 되고, 문재인은 레임덕에 허덕거리고 있는 최하의 대통령이 된다. 그러면 어찌 조중동만이겠는가? 이른바 진보라는 매체 포함, 거의 모든 언론들이 무작정, 무자비하게 던져댄 그 말들을 자기들 나름의 방법으로 확대 재생산하고, 극한까지 확대된 그 막말들은 마치 세뇌라도 하듯이 대중의 뇌리에 되풀이하여 각인된다.

‘반도체·기계·석유 덕’ 1~3분기 수출 4.7%↑ 사상최대 뉴스1, 2018년 11월 22일

하여튼 문재인을 하여튼, 무작정,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하여, 물어뜯으려드는 새누리잔당, 그쪽이야 그렇다 치고라도 명색 문재인 '편'인 척하는 님들마저 위기, 레임덕 한다. 이를테면 저 도표는 무엇인가? 이런 도표는 어찌하여 대중의 시야에 가 닿도록 하지 못하는가? 히틀러의 괴벨스는 존재하지 않는 것마저 존재하는 것처럼 대중이 인식할 수밖에 없게 했는데, 문재인의 당청 홍보는 어찌하여 존재하는 것마저 존재한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알리지 못하는가?

북한이 ‘또 도발하면’ 대한민국 대통령은 가죽 잠바 입고 지하 벙커에 내려 가서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한다 - 이것이 지난 시대, 대한민국의 익숙한 풍경이었다. 국민들로 하여금 언제나 전쟁 공포를 감내해도록 하는 그보다 더한 위기가 어디 있는가? 그런데 지금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탁상 공론이나 이불 속 딸딸이가 아니라 실제다. 날마다 그 실제를 확인하고 있다. 어제도 남북한 군인들이 비무장 지대에서 비무장으로 만나 악수했다. 이보다 더 큰 치적이 어디 있는가? 그런데 어찌하여 민족사적이고 세계사적일 그 치적을 ‘겨우 안보 문제’ 정도로 격하시키고 있는 파렴치한 利敵 현실을 수수방관하고나 있는 것인가?

그리고 레임덕이라니? 대개의 언론이 다투듯이 ‘하락’, ‘또 하락’, ‘취임 후 최저치’ 하고 호들갑을 떨어대고 있는데도 아직도 50% 이상, 역대 대통령 최고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지지율 50%가 넘는 레임덕도 있는가? 그 ‘레임(lame)’은 ‘훨훨 창공을 날고 있다’, 그런 뜻인가?

4)
명색 당청은 뒷북이나 쳐댈 뿐, 효과적 수비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마냥 당하고나 있다. 현재 민주당의 對새누리잔당 전투력은, 자타공인, 군소정당인 정의당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정의당 대변인은 누군가 알고 있는데, 민주당 대변인은 모르고 있다. 승부의 관건인 이미지를 책임져야 할 홍보는 조직의 중추이어야 할 듯한데, 도대체 민주당의 홍보는 아예 눈에 띄지도 않는다.

민주당이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때리는 대로 성실하게 맞고 있는 것뿐이고, 당청 홍보는 면피를 위해 비실비실 좋은 얼굴이나 지어 보고 있는 게 고작이다. 대중은 본질적으로 우중(愚衆)이고 그들의 심지(心志)는 부평초 같은 것인데, 민주당의 참 지지리 못난 그런 꼴을 줄곧 목도하면서 어찌 그 지지율이 온전할 수 있겠는가?

아직은 괜찮다고?

정말 ‘아직은’이라고 생각하는가?

혹시 눈사태의 원리(雪崩의 法則 : Law of avalanche)에 대해 들어보셨는가?

한번 붕락이 시작되면 이미 수습할 수 없다는 거. 알고 계신가?

나의 이 질문에 대한 당신들의 답은 어떤 것인가? 당신들이 이제 내가 아닌, 대중들에게 내밀 당신들의 답에, 비단 민주당만은 아니다, 대한민국 미래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다.

5)
이야기를 줄이자.
요약하겠다.

결코 지고 있는 게 아닌데도 패배자로서 온갖 수모를 뒤집어 쓰고 있는 현재의 무한 수세는 당청 홍보의 무한 태업 때문이다. 그들의 파렴치한 배임 때문이다. 그래서 시대의 막중한 하중을 양 어깨에 짊어진 채 버거운 행보를 되풀이하고 있는 문재인의 당면 최대 주적은 사실상 바로 당청 홍보 기능이라 할 수밖에 없다.

도밍고가 도대체 누구냐, 그런 것 말고, 
(도밍고가 누군가, 그게 왜 문제가 되어야 하는가?)
명색 공당다운, 
제대로 된 반론, 기대해 보기로 한다.
(그러나 안다. 한번 더 쇠귀에 대고 경을 읽고 있다는 것을^^)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32&table=domingo&uid=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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