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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남북해외 민간교류의 첫발 ‘새해맞이 연대모임’

2019년 남북해외 민간교류의 첫발 ‘새해맞이 연대모임’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9/01/31 [10:0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새해맞이 연대모임’ 관련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 : 6.15남측위)     © 편집국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새해맞이 연대모임’ 관련 단체들이 2월 12~13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공동행사를 앞두고 관련 구상을 밝혔다.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연대모임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은 30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행사 관련 계획과 함께 국민들에게  “평화, 번영, 통일의 가슴 벅찬 미래를 우리의 힘으로 함께 열어”나갈 것을 호소했다.

 

추진위는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한국종교인평화회의(7대 종단),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한국진보연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계가 망라된 남북공동행사는 2008년 년 6월 금강산 공동행사 이후 10년 만이다.

 

추진위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새해 2019년은 한반도가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 통일로 나아가느냐를 마느냐를 가늠 짓는 중요한 한 해”라며 “다시는 적대와 대결의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기 위해 한반도 모든 구성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지난해 남북 두 정상간 합의를 한반도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이행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 당국 간 협력을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다방면의 교류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 평화·통일의 미래상을 함께 마련하고 합의하기 위한 전사회적 토론을 시작할 것 등을 호소했다.  

 

추진위는 남측대표단 210명을 포함해 기자단 및 집행부 등 260명이 방북할 예정이며, 북측 대표단(100명 내외 추정)과 해외측 15명을 포함하면 총 400여명이 공동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측 대표단은 12일 오전 6시 서울 경복궁에서 출발해 낮 12시 금강산에 도착, 남북해외 공동단장 오찬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어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새해맞이 연대모임 및 축하공연을 갖고 금강산 호텔에서 각 단위별 대표 모임을 진행한다. 이틀째인 13일은 아침 해금강 일출과 금강산 온천, 삼일포, 구룡연 등반 등을 협의 중이며 오후 3시 금강산을 출경해 돌아올 예정이다.

 

참가자 중 공동단장은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김희중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지은희 시민평화포럼 고문,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고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이 맡았다.

 

주요참가자로는 7대 종단 수장(김희중 가톨릭 대주교, 이흥정 NCCK 총무,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김영근 성균관 관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지자체 및 교육청 관계자, 각계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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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 개최에 즈음하여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한국진보연대를 비롯한 각계각층 시민사회단체와 인사들, 그리고 한국종교인평화회의(7대 종단)는 남북해외 민간이 만나는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연대모임>을 위해 오는 2월 12일, 13일 이틀간 금강산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2008년 6월 금강산 공동행사 이후, 10년 만에 한자리에 다시 모이게 된다는 점에서 무척 뜻깊습니다.

 

2018년, 우리는 남북관계의 획기적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한반도에서 전쟁과 대결을 끝내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나가고자 하는 남과 북 두 정상의 담대한 의지와 노력은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4월 27일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에서 만나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전 세계에 천명”했습니다. 남북 정상은 9월 19일 3차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평양선언을 통해“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을 만들겠다며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 천명했습니다. 또한 남북군사분야합의서가 체결되어 지난해 11월 1일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의 적대행위가 전면 중지됨으로써, 한반도는 정전 이래 가장 평화로운 시대를 맞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이 있습니다. 북미 대화가 아직 순탄치 않고 남북간 합의사항 이행에 관해 우리 내부의 정치적 이견도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새해 2019년은 한반도가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 통일로 나아가느냐를 마느냐를 가늠 짓는 중요한 한 해입니다. 다시는 적대와 대결의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기 위해 한반도 모든 구성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에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1. 온 겨레가 손 맞잡고 한반도 평화, 번영, 통일의 대전환을 함께 이루어 냅시다.  

 

지난해 남과 북 두 정상이 전 세계와 온 겨레 앞에 확약한 선언들을 통해 한반도 대전환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한반도의 모든 구성원이 이 합의를 함께 이행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한반도에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그 과정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는 일에 모두 다 주저함 없이 나서야 합니다.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며 단계적 군비축소를 실현하는 일도 우리의 몫입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 남북도로와 철도를 잇는 실질적인 조치들을 통해 남북관계를 전면적으로 개선하는 일도 온 겨레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시급한 과제들입니다. 온갖 장애물을 걷어내고 작은 차이를 넘어 담대하게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시다.

 

2. 당국 간 협력을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다방면의 교류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갑시다.

 

정부 주도의 대화와 협력만으로 한반도가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민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남북교류협력의 현실적인 장벽이 되고 있는 대북제재를 유예, 완화, 해제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내는 것도 각계각층 다방면적인 만남과 교류, 협력 속에서 가능해 질 것입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각종 경제협력 논의가 다시 시작되고 있고, 여성, 지역, 종교계,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학계와 법조계, 문화예술인, 시민·평화·환경단체 등 각계각층 시민들이 교류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양한 경제협력과 사회문화교류의 막힌 물꼬를 터야합니다. 금강산에서 개최되는 남북해외의 새해맞이 모임이 그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정부와 민간이 각자의 위치에서 다방면의 교류와 협력을 본격화하여 남북의 협력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냅시다. 

 

3. 평화·통일의 미래상을 함께 마련하고 합의하기 위한 전사회적 토론을 시작합시다.

 

한반도의 모든 구성원들은 누구나 한반도 문제해결에 주인으로 참여할 자격과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분단과 대결로 인해 희생과 고통을 겪어온 당사자도 우리들이고, 한반도 평화와 협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갈 주인공도 바로 우리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겐 촛불집회를 통해 입증된 저력이 있습니다. 앞으로 닥칠 안팎의 장애물을 슬기롭게 넘어서고, 주변 강대국의 협력을 이끌어낼 역량도 우리 안에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내부의 합의가 중요합니다. 아직 우리 사회에는 냉전시대의 낡은 갈등과 퇴행이 지속되고 있고,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논의될 공론의 장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의 역량을 믿고, 한반도 평화, 번영, 통일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준비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한반도의 미래상은 무엇인지, 어떤 원칙과 경로를 통해 평화와 통일로 나아갈 수 있을 지 전국방방곡곡에서 민주적인 토론마당을 열고 새롭고 공고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갑시다.    

 

2019년, 뜻깊은 해에, <새해맞이연대모임>으로 남과 북, 해외 민간 교류의 첫발을 내딛습니다. 이 행사는 남한 각계각층의 민간 평화 통일 운동을 더욱 폭넓고 다채롭게 확대하고, 연대와 단합을 북돋우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또한 남북공동선언 이행과 남북관계 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희망과 낙관을 가지고 평화, 번영, 통일의 가슴 벅찬 미래를 우리의 힘으로 함께 열어갑시다.   

 

2019년 1월 30일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연대모임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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