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23~26일 중국 선양(심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일련의 남북 민간 실무협의 취소를 23일 당일에 통보한 이유는 “협의의 취지가 왜곡되고 있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상임대표의장 이창복, 이하 6.15남측위원회)는 이날 저녁 “6.15남측위 대표단은 북측위원회, 해외측위원회와 심양에서 만나, 현 정국과 남북관계,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6.15북측위원회(위원장 박명철)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실무협의 취소를 통보했지만, 비공식 회동 형식으로 협의 자리를 가진 것. 6.15남측위원회는 23,24일 양일간 6.15북측위원회와 6.15해외측위원회(위원장 손형근)와 함께 ‘4.27~9.19 공동선언 실천 기간’ 공동사업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6.15남측위원회에서는 조성우, 한충목 단장을 비롯한 10명, 6.15북측위원회에서는 양철식 부위원장을 비롯한 5명, 6.15해외측위원회에서는 차상보 부위원장, 조선오 사무국장 등 2명이 참석했다.
6.15남측위원회는 “6.15공동위는 남북관계의 교착국면에 대해 우려하고, 현 국면이 남북관계가 발전하느냐 과거로 회귀하느냐 하는 심각한 상황에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남북공동선언들에서 약속한대로, 민족자주의 입장에서 남북공동선언들을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길이라는데 뜻을 같이하고, 선언이행을 위한 진지한 노력을 다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특히 “북측은 남북관계의 소강국면에 대한 진단과 과제를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민간단체의 협의를 추진했으나, 남측의 언론보도 등에서 근본적인 문제들은 제외된 채, 부차적인 의제들만 거론되는 등 협의의 취지가 왜곡되고 있는 점을 우려,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간 국내 일부 언론에서는 북측이 연이은 민간접촉을 통해 식량지원을 비롯한 대규모 인도적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보도들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겨레하나(이사장 조성우)는 24~25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대표상임의장 김홍걸, 민화협)은 26일 각각 중국 선양에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회장 김영대, 민화협)과 실무협의가 예정돼 있었지만 역시 취소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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