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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자주대회 “미국은 우리 민족을 이길 수 없다”

박한균 기자 | 기사입력 2020/02/1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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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자주대회 준비모임(이하 준비모임)은 1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소방서 앞에서 “평화협정 체결! 미군철수! 한미동맹 해체! 민족자주대회(22회차)”를 열었다.     © 박한균 기자

 

© 범민련 남측본부

 

▲ 22회차 민족자주대회 모습. 사회를 맡은 원진욱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     © 박한균 기자

 

▲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왼쪽에서 세번째)을 비롯한 원로인사들이 참여했다.     © 박한균 기자

 

▲ 참가자들이 '한미동맹 해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박한균 기자

 

© 박한균 기자

 

▲ 이적 평화협정운동본부 대표.     © 박한균 기자

 

▲ 김병규 한국진보연대 자주통일위원장.     © 박한균 기자

 

▲ 김은정 민주주의 자주통일 대학생협의회(민대협) 학생.     © 박한균 기자

 

“이란파병 중단하라! 전쟁 연습 중단하라!”

“한미동맹 파기하라! 주한미군 철수하라!”

 

민족자주대회 준비모임(이하 준비모임)은 1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소방서 앞에서 “평화협정 체결! 미군철수! 한미동맹 해체! 민족자주대회(22회차)”를 열었다.

 

준비모임은 민족자주대회에서 미국에 보내는 서한을 공개하고 “미국은 우리 민족을 결코 이길 수 없다”면서 “단결된 우리 민족의 힘을 과시하며,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준비모임은 “우리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 민족의 거족적 진군을 노골적으로 방해한 미국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미국에 4가지를 요구했다.

 

먼저 “한미합동군사연습을 영구히 중단하라”라고 요구했다.

 

준비모임은 3월 초 예정된 ‘20-1’ 연습과 4월부터 진행하는 대대급 야외기동훈련을 언급하면서 “한미합동군사연습은 한반도의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6.12 조미 공동성명과 남북공동선언들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대북적대정책을 즉각 폐기하라”라고 요구했다.

 

준비모임은 “최근 조미 양 정상이 합의한 6.12 조미 공동성명이 결국 파탄 난 것도 바로 대북적대정책 때문”이라면서 “대북적대정책은 핵전쟁위협과 군사 연습, 경제제재, 그리고 외교적 고립 압살과 적대시 정책으로 나타났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북적대정책을 폐기하지 않는 한 조미 사이의 대화는 있을 수 없으며,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통일방해 내정간섭을 즉각 중단하라”라고 요구했다.

 

준비모임은 “미국은 최근 한미워킹그룹을 재개하였다”면서 “미국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나 다름없는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남북 사이의 화해와 협력, 남북선언 합의사항 이행을 사사건건 간섭하고 가로막아왔다”라고 지적했다.

 

한미워킹그룹에 의해 제동이 걸린 남북철도 연결사업, 금강산과 개성공단 재개 노력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 민족의 앞길을 가로막지 말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6.12 조미 공동성명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요구했다.

 

준비모임은 “미국은 이제 더 이상 조선에 대한 적대정책과 군사적 위협에 매달리지 말고, 다시금 6.12 조미 공동성명 이행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대북제재 등 대북적대정책을 즉각 폐기하고,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그리고 조미 사이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민족자주대회에서는 올해 반드시 미군을 몰아내기 위한 단결을 호소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원진욱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사무처장은 “분단 75년, 전쟁이 일어난 지 70년 이 지긋지긋한 분단과 전쟁으로부터 올해는 반드시 미군을 철수하고 한미동맹을 해체하는 원년임을 우리가 당당히 선언하자”라고 호소했다.

 

이적 평화협정운동본부 대표는 “미국에 의해서 수십 년 동안 우리민족끼리 싸워왔다”면서 “촛불혁명으로 박근혜를 끌어내렸지만, 미제라는 근본 뿌리는 (아직) 캐내지 못했다”라고 개탄했다.

 

이어 이적 대표는 “매운탕을 끓여야 하는데 잡탕을 끓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끓고 있고 개량주의도 끓고 있다. 이들을 죽이려면 밖에 있는 장작불을 꺼야 한다”라면서 “우리는 한미동맹을 해체하고 미군을 몰아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병규 한국진보연대 자주통일위원장은 “미국이 이제 정상적인 협상으로는 한국 정부를 굴복시킬 수 없을 거라 판단하고 물밑에서 어떤 협박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면서 “우리는 방위비 분담금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긴장을 풀 것이 아니라 기습적인 굴욕 타결에 대비하는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70년 예속을 끊고 자주의 시대를 개척하겠다고 결심한 민심에 부응하여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해체를 목적 의식적으로 벌여나가는 원년을 만들자”라고 말했다.

 

이후 민주주의 자주통일 대학생협의회(민대협) 학생들의 노래 공연에 이어 한미합동군사연습 중단을 촉구하는 김은정 학생이 발언했다.

 

김은정 학생은 “2018년 6.12 북미정상회담으로 북미는 70년 적대를 해소하고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기로 약속했으나 유사시 북의 주요 시설에 침투하겠다는 것이 미국이 약속한 새로운 관계인가. 여말 시한까지 주어졌음에도 미국이 이행한 것이라고는 3대 한미연합군사훈련 잠정 중단뿐이었다”면서 “선제 타격과 남북대화는 양립할 수 없다. 전쟁 무기 반입부터 중단하고 한미 동맹 파기하여 민족의 눈부신 통일의 길로 뜨겁게 투쟁하자”라고 호소했다.

 

이날 민족자주대회는 민중민주당 학생위원회, 민대협, 노래극단 희망새 등의 공연으로 반미 투쟁의 결의를 더욱 높이는 자리를 만들었다.

 

한편 준비모임은 민족자주대회를 마치고 청와대로 행진할 계획이었으나 태극기 부대를 비롯한 보수단체들의 ‘문재인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로 차량 진입이 어려워 진행하지 못했다.

 

▲ 민중민주당 학생위원회에서 '날자'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 박한균 기자

 

▲ 민주주의 자주통일 대학생협의회에서 개사곡 '통일해'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 박한균 기자

 

▲ 민중민주당에서 미국에 보내는 공개 서한을 낭독하고 있다.     © 박한균 기자

 

▲ 노래극단 희망새의 '들어라 양키야' 노래 공연 모습.     © 박한균 기자

 

다음은 미국에 보내는 공개 서한 전문이다.

 


  

미국은 대북적대정책 폐기하고, 한미합동군사연습 영구히 중단하라! 

 

이 땅 한반도는 미국의 대북적대정책과 핵전쟁 위협, 그리고 이남에 대한 내정간섭과 사대굴종 강요로 고통받아왔다. 그리고 미국은 사실상 조공이나 다름없는 천문학적인 무기도입과 미군 주둔비를 강요하고, 천인공노할 환경오염과 미군범죄를 벌여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해왔다. 어디 그뿐인가! 미국은 우리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사사건건 방해하며 우리 민족의 통일과 단합을 가로막아왔다. 우리 민족 각고의 노력으로 탄생한 6.12 조미공동성명과 남북선언들을 사실상 파탄낸 주범도 바로 미국이다.  

 

이렇듯 미국은 자주통일과 한반도의 평화를 열망하는 우리 민족의 앞길을 가로막고, 온갖 강도적 만행과 수탈로 우리 민족에게 고통만을 안겨주었다.

 

우리는 결코 미국을 용서할 수 없다. 우리 민족을 생지옥으로 몰아넣었던 전쟁위협, 적대정책, 그리고 사대굴종을 이겨내고, 민족자주를 완전히 실현하는 길에 더욱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이다. 단결된 우리 민족의 힘은 언제나 강력하며 반드시 반미자주의 길에서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향한 우리 민족의 거족적 진군을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는 미국을 강력히 규탄한다. 그리고 미국의 전쟁위협과 내정간섭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한미합동군사연습을 영구히 중단하라! 

 

미국과 문재인 정부는 온 겨레의 평화의 염원을 저버리고 올해도 한미합동군사연습 ‘20-1’연습을 3월초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해상특수전훈련, 한미해병대훈련, 잠수함훈련 등의 대대급 야외기동훈련을 4월부터 진행한다고 한다. 한미합동군사연습은 한반도의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6.12 조미공동성명과 남북공동선언들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다. 이미 미국의 합의 파탄으로 인해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접어든 현 정세에서 한미합동군사연습 강행은 매우 위험천만한 불장난이다. 우리는 미국에게 요구한다. 6.12 조미공동성명 합의 정신에 맞게 한미합동군사연습을 영구히 중단할 것을 천명하라! 

 

하나. 대북적대정책을 즉각 폐기하라! 

 

미국은 분단이래 조선에 대한 적대정책으로 우리 민족의 단합을 가로막고 한반도의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해왔다.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으로 조선은 누구도 견디지 못할 엄청난 고통을 받아왔지만 그것을 언제나 자력갱생과 일심단결의 힘으로 이겨내왔다. 최근 조미 양 정상이 합의한 6.12 조미공동성명이 결국 파탄난 것도 바로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때문이다. 대북적대정책은 핵전쟁위협과 군사연습, 경제제재, 그리고 외교적 고립압살과 적대시정책으로 나타났다. 대북적대정책을 폐기하지 않는 한 조미 사이의 대화는 있을 수 없으며,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 우리는 미국에게 요구한다. 조미 협상을 바란다면 대북적대정책을 전면 폐기하라! 

 

하나. 통일방해 내정간섭을 즉각 중단하라! 

 

미국은 최근 한미워킹그룹을 재개하였다. 미국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나 다름없는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남북 사이의 화해와 협력, 남북선언 합의사항 이행을 사사건건 간섭하고 가로막아왔다. 남북철도 연결사업, 금강산과 개성공단 재개 노력 등 한미워킹그룹에 의해 제동이 걸린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분단 이래 미국은 우리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을 위한 주요한 계기들마다 내정간섭과 방해책동을 서슴지 않았다. 최근 남북선언들의 합의와 이행 과정에서도 방해와 내정간섭은 더욱 극에 달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에게 요구한다. 우리 민족의 앞길을 가로막지 마라! 통일방해와 내정간섭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6.12 조미공동성명 이행에 적극 나서라! 

 

미국은 이제 더 이상 조선에 대한 적대정책과 군사적 위협에 매달리지 말고, 다시금 6.12 조미공동성명 이행에 적극 나서야 한다. 대북제재 등 적대정책을 즉각 폐기하고,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조미 사이의 관계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러한 미국 스스로의 노력이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에 대한 핵위협정책과 핵무기를 스스로 폐기해야 한다.  

 

우리는 미국이 그동안 벌여왔던 우리 민족에 대한 만행과 수탈, 지배와 간섭책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조미공동성명, 남북선언들의 이행을 위해 적극 투쟁해 나갈 것이다. 미국은 우리 민족을 결코 이길 수 없다. 단결된 우리 민족의 힘을 과시하며,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나갈 것이다.

 

2020년 2월 15일 

민족자주대회 준비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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