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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자, 미 의사당 난입... 1명 사망, 권총 대치 등 사상 초유의 사태

신원 미상 여성 총격 사망, 워싱턴 일대 통금령... 바이든, ”시위가 아니라 반란“ 규탄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21-01-07 09:29:19
수정 2021-01-07 09: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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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현지 시간) 미 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저지하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현지 시간) 미 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저지하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뉴시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하는 시위대들이 미국 의회 의사당을 난입해 수 시간 점거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트럼프 지지 시위대 수천 명은 6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일대에서 시위를 벌이던 도중 인근 의사당 건물에 난입했다. 이 과정에서 의회 경찰 등과 충돌해 수 명이 부상을 당하고 총격을 받은 한 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 연방의회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인준하는 회의를 진행 중이었지만, 초유의 난입 사태로 회의는 중단됐다. 난입 과정에서 상원 회의를 주재하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일부 상원의원들은 회의장에서 대피했다.

다른 상원의원들은 의자 밑으로 몸을 숨기거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방독면을 착용하기도 했다. 일부 유리창 파편이 깨지고 최루탄이 발사됐으며, 이 과정에서 의회 경찰들은 권총을 겨눈 채 시위대들과 대치했다.

 

대치 과정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여성은 가슴에 총탄을 맞아 중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으나, 사망했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다른 부상자들의 경중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전격 통행 금지를 명령했다. 미 국방부도 워싱턴D.C 일대 주방위군을 전원 동원시켰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 당국은 의사당 내에서 사제 폭탄도 발견해 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들이 6일(현지 시간) 위싱턴DC 의사당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일부 시위대들이 의사당 안으로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들이 6일(현지 시간) 위싱턴DC 의사당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일부 시위대들이 의사당 안으로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뉴시스/AP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난입 사태는 “시위가 아니라 반란 사태”라며 “현재 우리의 민주주의가 현대사에서 본 적이 없는 전례 없는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태를 끝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입 사태 발생 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여러분의 고통과 상처를 안다”면서 “하지만 여러분은 지금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그는 “여러분은 매우 특별하다”면서 “우리는 도둑맞은 선거가 있다”고 대선 사기 주장은 고수했다.

미 주요 언론들은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한 지 4시간여 만에 일단 의사당에서 퇴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들은 현지 시간 오후 6시에 발효된 통금령에도 불구하고 경찰 등과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가 추가 불상사 없이 마무리될지도 주목된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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