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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최악 ‘유혈 사태’ 최소 39명 사망... 누적 사망자도 130명 넘겨

유엔특사, “잔인한 진압 계속” 군부 비난... 부통령 대행, “여명이 가까워지고 있다” 저항 촉구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21-03-15 08:28:18
수정 2021-03-15 08: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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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14일(현지 시간) 모래주머니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채 군경과 대치하고 있다. (자료 사진)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14일(현지 시간) 모래주머니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채 군경과 대치하고 있다. (자료 사진)ⓒ뉴시스/AP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14일(현지 시간) 미얀마 군경이 실탄 유혈진압을 감행하고 화재도 겹치면서 최소 39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누적 사망자 수도 130명을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얀마에서 유혈 사태가 발생해 최소 3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사망자 중 22명은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의 산업지대인 흘라잉타야에서 방화가 발생하면서 나왔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이날 하루 미얀마에서 시위 참가자 중 최소 38명이 군경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지난 3일 시위에서도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38명이 사망한 바 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현재까지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로 인해 누적 사망자 수가 최소 130명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산업지대인 흘라잉타야에서 이날 발생한 사망자 수도 30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는 시위대가 군경의 진압에 대비해 모래주머니와 철조망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구축한 채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군경은 최루탄과 함께 실탄을 발사하면서 무자비하게 시위대를 해산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이날 오후 시위 사태가 악화한 양곤 내 흘라잉타야와 쉐삐따 등 인구 밀집 지역 2곳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또 야간 통행 금지도 강화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항의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미얀마에서 잔인한 진압과 고문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미얀마 군부를 강력히 비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는 “국제사회는 미얀마 국민, 그리고 그들의 민주적 열망과 연대하는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군부의 쿠데타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임명한 만 윈 카잉 딴 부통령 대행은 전날 시민들이 군부의 탄압에 강력히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페이스북 연설에서 “지금은 이 나라에 가장 어두운 순간이지만 여명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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