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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지대함 순항미사일 2발 발사 '제재 피한 저강도 무력시위'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입력 : 2021.03.24 08:53 수정 : 2021.03.24 10:17

북한의 ‘금성3호’ 지대함 순항미사일 발사 장면./조선중앙통신

북한의 ‘금성3호’ 지대함 순항미사일 발사 장면./조선중앙통신

 

북한은 지난 21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4월 14일 이후 11개월여만으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4일 “북한이 지난 일요일(21일) 오전 서해상으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구체적인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의 발사체는 탄도미사일이 아닌 순항미사일이어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는 탄도미사일 발사만 금지하고 있다.

이 순항미사일은 한국군의 탐지 자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는 달리 제트엔진을 쓰기 때문에 비행 속도도 마하 0.8∼0.9 정도이다. 북한이 저강도 무력시위로 한국과 미국의 반응을 떠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 워싱턴포스트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북한이 지난주 말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미 고위 당국자는 23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북한과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14일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바 있다.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16일)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18일)의 담화, 한미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 종료(18일),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이후에 이뤄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시험발사가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직접적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북정책을 수립 중인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이 핵 도발을 재개할 경우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왔으며 이달 초 북한이 시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미 정보당국이 탐지하면서 이러한 우려가 더욱 시급해졌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가 마무리 단계라면서 내주 말 한미일 3국의 안보실장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이번 발사 사실을 미 언론이 보도하기 전까지 숨겨 왔다. 군 관계자는 “순항미사일의 경우에는 북한이 발사할 때마다 공개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4월에는 북한이 합동타격훈련 연장선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공개했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한미 군 당국은 당시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파악하고 있었는데 발표하지 않기로 서로 합의했고 과거에도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한미 합의로 발표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한다”고 자신의 페이스 북을 통해 언급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3240853001&code=910302#csidx94164ad76856506b2d89af1083c6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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