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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내 딸이 오월 정신을 계승하고 있어서 자랑스럽다”

김태현 통신원 | 기사입력 2021/05/1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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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행 학생 석방촉구 기자회견을 하는 대학생들  © 김태현 통신원

  

  

▲ 연행된 대학생의 어머니가 딸을 면회한 뒤에  발언을 하고 있다.  © 김태현 통신원

 

오늘(17일) 오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사에 항의방문을 하러 간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이하 광전대진연) 회원들이 전원 연행되었다. 

 

이에 광주시민들과 광전대진연은 국민의힘과 경찰을 규탄하는 석방촉구 기자회견을 연이어 개최했다. 오후 3시 국민의힘 광주시당사 앞에서 국민의힘 규탄 기자회견이 진행되었고, 오후 5시와 오후 8시에 광주서부경찰서에서 석방촉구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

 

오후 3시 국민의힘 광주시당사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선 광전대진연 회원은 “수업을 듣다가 연행 소식을 듣고 화가 나서 뛰쳐나왔다. 국민의힘은 내일이 5·18인지는 알고 대학생들을 연행하라고 요청한 것인가? 최근 국민의힘이 5·18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묘역을 찾고 묘비를 닦았다. 그런데 정작 5·18 망언에 대해 사과받으러 간 대학생들을 무슨 생각으로 잡아 가둔 것인가? 학살후예 국민의힘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5·18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았다”라고 규탄했다. 

 

박민지 광전대진연 회원은 “5·18민중항쟁 전야제 자원봉사자로 행사를 준비하다가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무엇이 두려워서 학생들을 잡아갔는가? 광주시민들의 목소리가 두려웠다면 대체 왜 광주 한복판에 국민의힘 당사가 버젓이 있는가. 5·18진상규명과 망원의원 처벌하라는 광주의 목소리가 그리도 무서운가? 그렇다면 죄 없는 대학생을 잡아 가두지 말고 국민의힘은 당장 광주를 떠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5시와 저녁 8시에 서부경찰서 앞에서 연행 학생 석방촉구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 

 

그런데 서부경찰서 소속 경찰들은 기자회견을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집회라고 우기며 이를 방해하고 체증했다. 하지만 소식을 듣고 항의하러 달려온 광주시민들의 응원과 호응으로 무사히 기자회견이 진행될 수 있었다.

 

특히 지나가던 시민은 경찰들의 막무가내의 행태에 먼저 연대 발언을 요청하고 나섰다. 또한 소식을 듣고 달려온 연행 학생 어머니가 발언을 했다. 

 

연행 학생의 어머니는 “오월 광주가 내게 이렇게 다시 찾아왔다. 80년 오월광주 그 현장에 있었지만 막상 내 아이가 잡혀갔다니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의연한 모습의 딸을 마주하니 걱정이 사라졌다. 광주의 넋, 광주의 혼은 일개 몇몇 분탕질로는 결코 훼손될 수도 없고 훼손하지도 못할 살아 꿈틀거리는 혼이다. 우리 대학생들이 그리고 내 딸이 귀한 혼을 계승하고 있어서 자랑스럽다. 나도 흔들림 없이 직장에서 광주의 혼을 이어 가도록 더 애쓰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딸을 만나겠다”라고 발언했다.

 

전남대학교 졸업생이라고 밝힌 광주시민은 “5·18망언의원 제명하라고, 5·18진상규명에 적극 나서라고 말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다. 그런 말을 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사까지 찾아간 대학생들은 정의롭고 용기 있다고 칭찬해야 한다. 그런데 대학생들을 잡아 가둔 것은 국민의힘의 민낯을 보여준다. 대학생들의 행동은 정당하다. 당장 연행자를 석방하라”라고 말했다.

 

한수진 광전대진연 대표는 “지금 이 시각 금남로에서 5·18정신계승 전야제가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5·18정신계승을 위해 행동하는 대학생들은 경찰서 유치장에 있다. 5·18에 대해 망언하고 왜곡하려는 자는 처벌받아야 하고 5·18이 진상규명되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상식적이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그런 말을 외친 대학생들을 잡아 가두었다. 5·18민중항쟁을 알고 기억하는 광주시민들은 국민의힘과 경찰의 만행을 두고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 정의로운 대학생들이 석방될 때까지 이곳에서 함께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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