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코로나 이후 일상으로 다가온 신조어들

피터 안 기자 | 기사입력 2021/10/05 [00:34]
  •  
  •  
  • <a id="kakao-link-btn"></a>
  •  
  •  
  •  
  •  
 

 

코로나19가 가져온 인류의 삶의 변화는 불과 2년여 사이에 일어났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났다. 삶의 행동 양식은 물론 사람 사이의 예절과 법규까지 바꾸어 놓았고, 여기에 더해 이전에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생소한 용어들조차 이제 너무나 당연하게 들려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 자가격리, 손씻기, 비말차단 마스크, 항체검사, 백신접종, PCR(현재까지 감염을 진단하기 위한 가장 정확한 검사) 등 의료용어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일종의 전문용어들이 이른바 코로나 시대 뉴노멀(New Normal)을 대표하는 용어들이 되었다.

 

또한 ‘애프터 코로나(After Corona, 코로나가 끝나 후)’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코로나 이후)’ ‘위드 코로나(With Coronaㆍ코로나와 함께)’ ‘라이브 위드 코비드(Live with Covid, 코로나와 함께 살다)’ 등, 같은 것 같으면서 조금씩 다른 표현의 변천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인해, 백신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박멸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처럼 인정하고 살아가야하는 것 아닌가하는 뉘앙스까지 받게 된다.

 

어쨌든 당장의 위기가 지나간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의 대전환이 이뤄지리란 사실이 조금씩 실감나는 건 사실이다. 이런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세대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세대도 분명히 있다. 여기서 아직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용어들과 그 뜻은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언택트(Untact)

 

‘언택트(untact)’는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적 의미를 더하는 ‘언(un-)’이 붙은 말이다. 우리말로는 ‘비대면’ 또는 ‘비접촉’이라 할 수 있다. 원래부터 있던 영어는 아니고 소비 경향 등을 뜻하는 신조어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급속히 퍼진 것이다. 영어식 표현은 ‘contactless’나 ‘non contact’ 가 맞겠다. 사실 경제 용어로 먼저 쓰였다. 무인 키오스크나 비대면 계좌 개설, 챗봇처럼 실제 사람을 만나는 일을 피하는 기술을 ‘언택트 기술’이라 부른다.

 

온택트(Ontact)

 

‘온택트(ontact)’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뜻하는 온(on)을 더한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으로 하는 각종 활동을 의미한다. 코로나 이후 줌(Zoom)을 통한 온라인 화상 미팅이 좋은 예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가수들의 ‘온택트 콘서트’나 정당의 ‘온택트 전당대회’ 등이 있어왔다.

 

줌(Zoom)

 

코로나 이후 줌(Zoom)을 한번쯤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코로나 시대 가장 큰 수혜를 본 기업이다.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면서 화상 미팅이나 온라인 강의에 널리 쓰이는 줌(Zoom)과 같은 서비스는 코로나 시대의 필수적인 도구가 됐다. 줌에서 파생된 단어들로 줌시대, 줌세대, 줌문화, 베이비주머스, 주머, 줌룰렛, 줌에티켓, 줌폭탄 등이 있다. 줌과 비슷한 서비스로는 웹엑스(Webex), 구글 미트(Google Meet),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 등이 있다.

 

디지털 에이징(Digital Aging)

 

눈부시게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노년의 삶을 더 건강하고, 더 즐겁게, 더 주체적으로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 기기와 각종 온라인 서비스의 발전은 여러모로 인류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이런 발전의 혜택이 꼭 젊은 세대에게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 이전에도 디지털 역량은 새로운 기회와 변화의 동력으로 주목받아 왔다. 

 

집콕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엄청난 공포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제하는 강력한 방역 정책의 시행은 개인의 일상 또한 180도로 바꿔 놓았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해법이 바로 ‘집콕’ 또는 ‘방콕’ 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가족 전체가 집안에 머무르게 되는 일상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은데서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파생된 언어들로는 집콕시대, 집콕문화, 집콕챌린지, 스테이앳홈챌린지, 투게더앳홈, 재택경제, 집콕콘텐츠, 코로나집밥, 집콕요리, 돌밥돌밥(돌아서면 밥 차리는), 돌밥모드, 달고나커피, 어페웨어(허리 위-upper 만 잘 차려 입으면 된다는 의미.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화상회의에 참여하는 회사원들이 상의만 신경쓰게 되면서 생겨난 신조어), 한편, 집콕문화의 부산물로 나타난 신어들도 몇 가지 있다. ‘확찐자, 작아격리, 살천지’ 등 오랜 집콕생활로 몸무게가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을 희화하거나, ‘코로나이혼, 코로나디보스’ 등 오랫동안 함께 지내야만 하는 상황에서 부부간의 대립이나 갈등이 증가하였음을 보여 주는 서글픈 신조어다.

 

마테크(Martech)

 

‘마테크(Martech)’는 ‘마케팅(marketing)’과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일찍부터 기업의 비즈니스에 적용되어 시장을 이끌어 온 IT기술이 코로나 이후 마테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코로나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단연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이다.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대체하면서 사람들은 디지털 경험이 확장됐고, 그에 따라 기업들은 물론 각종 사회 시스템이 디지털 환경에 맞게 재편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디지털 전환은 초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금융, 미디어 등 온라인 비즈니스가 활발한 분야에서 진행됐으나, 앞으로는 제조, 의료 등 오프라인 중심이던 산업군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딥러닝(Deep learning)

 

딥러닝(Deep learning)이란 발전된 컴퓨터 기술을 통해 인공지능(AI)을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람에 가까운 판단이나 행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술을 말한다. 딥러닝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신경망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인공신경망은 마치 인간의 뇌처럼 인공지능의 계산방법을 네트워크처럼 만들어 더 정교한 판단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공신경망을 통해 ‘사과는 맛있다’ 사이에 수많은 다른 정보를 통해 판단을 하도록 만든다면 ‘새빨간 사과 -> 더 맛있다’, ‘검은 사과 -> 멍들었다’ 같은 판단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에프아이디오(FIDO, Fast IDentity Online)

 

‘신속한 온라인 인증’을 뜻하는 FIDO(Fast Identity Online)는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문자로 이루어진 아이디나 비밀번호가 아닌 사람의 지문, 홍채, 목소리, 정맥 등의 인체를 활용한 생체 인증 시스템을 말한다. 일일이 입력하기엔 다소 길었던 아이디와 패스워드의 불편함을 없애고 단어의 뜻과 맞게 신속하고, 안전하게 개인 인증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코로나 이후 손으로 직접 터치하지 않고도 슬쩍 손을 갖다 대거나 체온 감지로 작동되는 기술도 이에 해당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