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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지금] 계속되는 서방의 거짓말

이인선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2/05/0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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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특별 군사작전을 진행한 지 70여 일이 지났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를 공공의 적으로 규정하고 셀 수 없는 거짓 뉴스들을 근거로 대러 제재를 감행하고 있다.

 

이에 한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국들도 동참해 거짓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

 

이에 대한 현재 러시아의 입장은 앞서 작성한 기사 「주한러시아대사, “서방의 목표는 러시아 와해”」를 참조하면 된다. (http://www.jajusibo.com/59317)

 

이번 글에서는 최근 밝혀진 서방의 거짓말을 이야기한다.

 

부차 사건, 우크라이나 자작극으로 밝혀져

 

▲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파란 완장을 차지 않은 것을 이유로 러시아군에 협조했다며 한 부차 주민을 죽이기 위해 묶고 있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4월 3일 페이스북에 정부군이 수복한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며 법의학 및 다른 분야 전문가들이 부검과 조사를 위해 현장에 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서방 언론은 시신 부검 결과가 발표되거나 부차에서 이 문제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기 전에 “러시아가 저질렀다”라는 이야기를 퍼뜨리기 시작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측과 서방이 주장하는 민간인 학살은 우크라이나 군대와 경찰이 저질렀다고 반박했다. 

 

푸틴 대통령은 4월 12일 20년 전 미국과 서방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범죄 국가라며 이라크를 침공했지만 단 하나의 대량살상무기도 발견하지 못한 역사적 경험을 거론하면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도 거짓 뉴스라고 말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은 4월 5일 부차 사건이 러시아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도발이라며 “미국과 브뤼셀(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은 시나리오의 작가와 감독이며 키예프(우크라이나 정권)는 배우”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주장은 힘을 잃고 러시아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미 해병대 정보장교 출신이자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원이었던 스콧 리터는 4월 7일 우크라이나에서 학살된 민간인은 러시아군에 협조한 혐의를 받는 “부역자들(collaborators)”로 이들을 학살한 집단은 “우크라이나 국가경찰(national police)”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10년째 거주하고 있는 미국인 탐사보도기자 조지 엘리어슨은 4월 12일 자신의 글에서 현 상황을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의 “광고(PR)전쟁”이라고 강조했다. 전황에 대한 서방 언론의 보도가 실제 일어나는 현실이 아닌 우크라이나 정보부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에 의해 조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엘리어슨은 또한 “지금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학살이 일어났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와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러시아를 비난한다. 하지만 우리는 부차 시의회 엘레나 우크라인스테바(Elena Ukrainsteva)가 학살이 일어나기 적어도 하루 전에 부차 시민들에게 한 경고를 알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극우 군사조직인) 아조프 대대(Azov Battalion)가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부차를 청소할 것이기 때문에 집 안에 머물라고 경고했었다”라고 밝혔다.

 

엘리어슨은 특히 우크라이나 지지를 상징하는 푸른색 완장을 차지 않은 이들을 사살해도 되느냐고 묻는 우크라이나 군인에게 군사령관이 “그년을 쏴 버려”라고 답하는 영상을 예로 들며 러시아군이 제공한 식량을 받거나 푸른색 완장 대신 항복을 의미하는 흰색 완장을 찬 민간인들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학살했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을 올린 키예프 대대의 사령관은 ‘보트맨’으로도 알려진 세르게이 코로트키흐로 확인됐다. 벨로루시 태생의 코로트키흐는 급진적 우익 활동가이자 유엔이 ​돈바스 민간인에 대한 잔학 행위로 기소한 아조프 대대 전 사령관이다. 

 

그에 따르면, 안톤 게라쉬첸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러시아군이 물러난 부차에 나타나 “러시아군과 교류한 자는 모두 적발해 처벌해야 하고 주민들은 범죄자를 고지해야 한다”라고 위협했다. 그리고 게라쉬첸코 보좌관은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지원한 식량을 갖고 있거나 흰색 완장을 찬 이들은 러시아군과 교류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선언했다. 

 

이뿐만 아니라 엘리어슨은 점령 지역을 떠날 때까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제거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면서 수도 키예프에 대한 러시아군의 작전 자체가 영구 지배가 아닌 임시 점령을 목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부차에서 학살을 저지른 후 웃으며 서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차 사건이 서방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전인 4월 2일 우크라이나 경찰은 ‘경찰 특수부대가 부차시를 청소하고 있다’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 등 SNS에 공유하며 특수부대의 작전을 소개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닉 그리핀 전 유럽의회 의원은 해당 영상에 대해 “이 모든 것은 이 끔찍한 전쟁범죄의 진정한 가해자가 우크라이나군임을 지적하고 있으며, 살해가 러시아군이 이 지역 밖으로 이동한 지 약 48시간 후에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라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측의 거짓말을 비판했다.

 

이외에도 런던 전략대응연구소가 4월 20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방국을 비롯한 20개국에서 부차 사건에 의혹을 제기하는 게시물이 총 20만 8,000번 공유되어 그렇지 않은 게시물보다 평균적으로 3배 이상 많이 공유되었다. 이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부차 민간인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살해됐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러시아 주제네바유엔대표부 페이스북 페이지에 우크라이나군이 부차에서 저지른 일과 관련된 영상이 있어 이를 첨부한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347707497388145&id=100064466931300)

 

러시아는 디폴트에 빠지지 않는다

 

러시아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보도가 지난 3월부터 정기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는 서방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하면서 러시아가 채무를 이행할 통로를 막으면서 생겨난 주장이다.

 

즉 러시아가 디폴트 상태에 빠질 일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방 언론과 국내 언론은 마치 디폴트 상태에서 겨우 빠져나온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이번 디폴트 주장도 러시아가 4월 초 2022년 만기 국채 이자 및 원금 상환액과 2042년 만기 국채 이자까지 약 6억 5,000만 달러(약 8,200억 원)를 상환하려 했으나 미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가 미 재무부의 지시로 결제 처리를 거부하면서 나온 것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 등 전 세계 12개 거래소를 소유·운영하는 ICE 데이터서비스는 이를 두고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은 93%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방의 주장과는 달리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5월 2일 러시아가 발행한 달러 표시 국채 두 건과 관련해 일부 국채 보유자들은 이자와 원금을 상환받았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3월 16일에도 달러 표시 국채의 이자를 달러로 지급했고 로이터 통신을 통해 채권자들이 받았음을 확인했다.

 

러시아가 5월 27일에도 2016년 발행한 달러 표시 국채와 2021년 발행한 유로 표시 국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서방의 디폴트 주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이 상승한 푸틴 대통령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자 일각에서 러시아 내부 여론 악화와 푸틴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 이후 상승했고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했다.

 

전 러시아 민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 센터가 러시아 성인 1,632명을 대상으로 3월 24~30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83%로 나타났다.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기관 브치옴가 4월 18~24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도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80.6%, 대통령 직무 수행 지지도가 77.7%로 나타났다.

 

또한 러시아 정부가 5차 평화회담 직후 합의한 대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와 북동부 체르니고프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결정하자 러시아 국민은 오히려 “불쌍할 것 없다”, “항복을 받아내라”, “배신자들”이라는 댓글을 달며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를 두고 레바다 센터의 데니스 볼코프 국장은 “현재 러시아 국민은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로부터 포위된 상황을 인식하고 푸틴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군사 원조를 받지 않았다

 

서방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시시때때로 중국에 러시아로 어떤 형태의 지원을 제공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오죽하면 러시아 정부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북한과 중국에 보내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자유아시아방송(RFA)은 4월 7일 우크라이나 매체를 인용해 “레오니트 네브즐린 러시아 석유업체 ‘유코스’의 전 최고경영자가 러시아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국방장관을 북한과 중국에 보내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라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브즐린은 “신뢰할 수 있는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가 보유한 미사일과 부품 호환이 가능한 미사일을 찾기 위해 북한과 중국을 방문했다”라며 “중국은 미사일 지원을 거절했고 북한은 수락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4월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나 북한이 러시아에 대해 실질적인 지원을 하는 걸 본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더구나 커비 대변인은 5월 2일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제3국으로부터 어떤 형태의 군사원조도 받은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5월 2일 북한과 중국이 군사적으로 러시아를 지원할 가능성에 대해 “가설일 뿐”이라며 “어떠한 변화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지원을 요청했다’는 미국 관리의 주장에 대해 “최근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사악한 의도로 중국에 대한 허위정보를 잇달아 유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러시아대사는 4월 13일 자유아시아방송으로 보낸 이메일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미사일 지원을 요청했다는 우크라이나 매체의 보도는 진실성이 하나도 없다”라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방북한 적이 한 번도 없고 러시아 대표단은 지난 2년 동안 평양에 전혀 올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어 “우리가 북한이나 다른 나라에 무기 지원을 부탁할 가능성을 추측한 것 자체가 허황된 것”이라며 “러시아는 역사상 단 한 번도 북한에 미사일이나 다른 군사기술 장비를 부탁한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스타링크 위성 파괴 명령은 없었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데일리익스프레스는 4월 16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이날 러시아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명의의 문서를 통해 스타링크 위성에 대한 파괴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스타링크 위성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주도로 소형 위성들을 이용해 인터넷 서비스 제공하겠다는 민간용 사업이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이 온라인 통신이 어려운 지역에서 감시 드론과 폭격용 무인 항공기 조종을 위해 스타링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언급한 문서에는,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 영토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내의 특별 군사작전 구역, 흑해 등에서 활동 중인 모든 러시아군 부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지역 상공에 있는 스타링크 위성을 모두 파괴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안톤 게라쉬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트위터를 통해 해당 문서를 공유하며 우려를 표했다. 

 

게라쉬첸코 고문은 “러시아가 우주 전쟁을 시작하려 한다”라며 “통합러시아당 문서에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스타링크 위성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타격에 도움이 되었다며 이를 파괴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해당 트위터 글은 리트윗과 마음, 댓글을 포함해 4,000건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후 사이트는 통합러시아당 사이트와 유사한 형식으로 만들어진 허위 사이트로 판명됐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키이우인디펜던트의 일리아 포노마렌코 국방 담당 기자는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스타링크 파괴 계획을 담은 문서를 첨부한 트위터 글에서 “거짓 문서”라며 “러시아인들은 아직 일론 머스크에게 우주 전쟁을 선포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특히 해당 언론과 기자가 우크라이나 정부 입장을 그대로 보도하고 푸틴 건강 이상설을 주장하는 것으로 유명하기에 러시아에서 스타링크 위성 파괴 명령이 없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현재 해당 사이트로의 연결은 차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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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무리하자면, 지금도 계속되는 서방의 거짓말 속에서 진실을 찾아보는 눈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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