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13일 발표했다.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강 대변인은 “최근 북한에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감염 의심자가 폭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북한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알렸다.

지난 3일 윤석열 당선자 측 인수위원회는 ‘11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남북 간 인도적 문제 해결 도모’를 제시했다. “인도적 지원을 조건 없이 실시하되 이를 필요로 하는 북한주민에 전달되도록 모니터링 실시”하겠다며, 북한이 호응하면 ‘코로나19’ 관련 긴급지원, 식량난·수해 등 긴급구호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3일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북한으로부터) 연락은 안 왔다”고 선을 그었다. ‘남북 채널이 있는가’는 질문에 대해 “그런 것까지는 아직 아니고 일단 윤석열 정부의 입장을 정한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고 답했다. 

“코로나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고 탄도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북한의 이중적 행태”를 비판한지 하루 만에 백신 지원 방침을 밝히느냐는 지적에는 “우리 정부가 입장을 바꿨다기 보다도 12시간 간격으로 북한이 상반된 말과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조선신보]에서 낸 메시지는 ‘방역 강화에 필요 수단을 우리는 완벽하게 구비하고 있다’”는 것으로 “지금 밖에서 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라며 “지켜보면서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앞으로 인도적 현안을 따로 떼어서 추가적 조치를 고려해야 되는지를 판단해 보겠다”고 밝혔다. 

“인도적 협력과 군사안보 차원의 대비는 별개의 문제”이며 “안보를 지키는 문제는 철저하게 그것대로 초점을 맞추고, 북한이 뭔가를 원하고 도움을 청한다면 거기에 분명히 응해서 진지하게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2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월 8일 수도의 어느 한 단체의 유열자들에게서 채집한 검체에 대한 엄격한 유전자 배열분석 결과를 심의하고 최근에 세계적으로 급속히 전파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비루스(BA.2)와 일치하다고 결론하였다”고 발표했다.

13일자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 4월 말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북한 전역에 폭발적으로 확산되어 짧은 기간에 35만여명의 '유열자'(발열환자)가 나왔으며, 그중 16만 2,200여명이 완치되었다. 

12일 하루동안 전국적으로 1만 8,000여명의 발열환자가 새로 발생했고, 지금까지 18만 7,800여명이 격리 및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망자는 6명이고 그중 1명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로 확인됐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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