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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준금리, 사상 최초 0.50%포인트 인상…물가 잡기 총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07.13. ⓒ제공 : 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지금까지 기준금리 인상 폭은 매번 0.25%포인트였다. 한 번에 0.5%포인트를 인상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figcaption>
한은 금통위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린 것은 1999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후 사상 처음이다.

금통위는 앞선 회의에서도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이번이 세 번째 연속 인상이다. 세 번 연속 인상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기준금리 추이 ⓒ제공 : 뉴시스

물가상승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를 기록했다. 쌀이나 라면 등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장바구니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7.4% 올랐다. 두 지수 모두 IFM 외환위기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4%에 육박했다. 한은에 따르면 소비자가 향후 1년간 예상하는 물가 상승률 수치는 지난 6월 3.9%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급등했다.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은 지난달 14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은 2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0.00~0.25%로 좁혀졌다.

한국이 기준금리를 2.25%로 올려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은 일단 완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이 향후에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으로 가계 빚 부담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말 가계부채는 1,859조4천억원이다. 규모가 역대 최대인 것은 물론, 증가 속도 역시 가파르다. 전년동기대비 5.4% 급등했다. 늘어난 가계부채에 금리 인상으로 소비 여력은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 축소는 경기 하락과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설상가상, 윤석열 정부가 ‘축소 재정’을 공언한 터라 한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는 더 짙어지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자료사진) ⓒ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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