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일 내내 동·서해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0여발과 방사포 100여발을 발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합동참모본부(합참)은 06시51분께 평안북도 정주시와 피현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4발을, 08시51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3발을 발사했다. 1발이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 떨어졌다.
해당 미사일이 떨어진 지점은 NLL 남쪽 26km, 속초 동북쪽 57km, 울릉도 서북쪽 167km이라고 알렸다. 비록 공해상이기는 하지만 총·포탄이 아닌 미사일이 NLL을 넘어왔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09시12분께부터 함경남도 낙원, 정평,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평안남도 온천, 화진리와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10여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대공 미사일 등을 발사했다.
13시27분께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쪽 ‘해상 완충구역’ 내로 방사포 100여 발을 발사했다.
오후 4시30분부터 5시 10분까지는 선덕·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과일·온천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지대공 미사일 등 6발을 발사했다. 하루 동안 20여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동해 NLL 이남 공해상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 시 08시 54분부로 행정안전부 민방공경보통제소를 통하여 울릉도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하였”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까지 ‘공습 경보’가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전군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11시 10분부터 우리 공군 F-15K와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사격을 실시하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해상 북한의 포병사격에 대해서는 ‘9·19 군사합의 위반 및 즉각도발 중단’에 관한 경고통신을 실시하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주재한 윤석열 대통령은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로 규정하고 “북한의 도발이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오후 브리핑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이 마지막으로 NLL을 침범하여 군사적 도발한 감행한 것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이며,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한 NLL 침범 도발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에는 우리의 국가 애도 기간 중에 자행했다는 점에서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특히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의 도발로부터 우리 국민과 영토를 지켜내기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해 온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며, 대북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도발한 이유’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비질런트 스톰’ 한미 연합공중훈련에서 찾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여러 가지 도발 변수 중에 이번 국가 애도 기간은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 같지 않고”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31일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남북이 2015년 8월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사건으로 대치했지만 결국 고위급회담으로 풀었지 않나’는 지적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누누이 말씀드렸지만 대화의 문은 늘 열려 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북한 비핵화는 대화를 통해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달성하는 것을 목표 지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도발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하시라도 대화의 장으로 나와서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 이미 제안한 ‘담대한 구상’을 포함해서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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