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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 드러낸 이석기 "국기문란 주범이 진보세력 탄압"

"모든 혐의 전면 부인"... 통합진보당, 당 조직 투쟁본부로 전환

13.08.29 09:27l최종 업데이트 13.08.29 10:34l
유성호(hoyah35) 박소희(sost)

 

 

[기사 대체: 29일 오전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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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습 드러낸 이석기 의원 "국기문란 국정원이 민주세력 탄압" 내란예비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의원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검찰과 국가정보원의 수사에 대해 입장을 밝힌 뒤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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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예비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아래 진보당) 의원이 29일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국가정보원이 그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일 당시 행방이 묘연했던 이 의원이 하루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 의원은 국정원이 제기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국정원이 진보와 민주세력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7시 55분쯤 국회에 나타난 이 의원은 취재진을 피해 곧바로 진보당 원내대표실로 들어가 약 30분 동안 열린 비공개회의에 참석했다. 이후 공개회의에서 카메라 앞에 선 그의 얼굴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의원은 거듭 목소리에 힘을 주며 "국정원이 유사 이래 있은 적 없는 엄청난 탄압책동을 강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탄압이 거세면 거셀수록 민주주의의 불길은 더욱 더 커진다"며 "저와 통합진보당은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을 믿고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하여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지하조직을 만들어 통신시설 파괴, 총기 소지 등을 모의하는 등 내란을 꾀했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반박하지 않았다. 공개회의에서도 현 상황을 두고 "진보와 민주세력 탄압"이라는 원론적인 말만 했을 뿐,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의 답변을 요구하는 기자와 당 관계자들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석기, 개인 입장 밝히지 않아... 통합진보당 "모든 혐의 전면 부인"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공개회의 뒤 기자들에게 추가로 상황을 설명하며 이석기 의원 개인의 입장 표명은 없음을 다시 알렸다. 그는 "어제도 몇 차례 (모든 혐의는 사실 무근이며 해명할 필요도 없다고) 말씀드렸고, 국민들이 궁금해하기에 (이 의원이) 예정에 없던 발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이 제기한 혐의는) 전면 부인한다, 입증 책임은 모두 국정원에 있다"며 이석기 의원이 조직원들에게 "유사시에 대비해 총기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들어있다는 국정원 녹취록 역시 "(당 차원에선) 아는 바가 없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홍 대변인은 또 "어제 언론에 '국정원에 따르면, 검찰에 따르면' 식으로 나온 내용은 불법"이라며 "(검찰과 국정원이) 피의사실을 하나씩 흘리는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석기 의원과 진보당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오늘 있을 의원실 압수수색을 거부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홍 대변인은 "이석기 의원 본인이 나온 이상 어제와 같이 고지 받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 압수수색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국정원과 협의 후 정확한 압수수색 시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실 보좌관 압수수색이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며 "이 압수수색이 종료되는 대로 의원실 자체 압수수색을 적법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진보당은 28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인권침해와 위법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정희 진보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투쟁수위를 높여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오늘 이 시간부터 전 당 조직을 투쟁본부로 전환, 전당적인 총력체계로 바꾸겠다"며 "당 대표로서 제가 직접 본부장을 맡는다"고 말했다. 또 "당력을 총동원해 촛불을 더 키워나가겠다"며 "8월 31일 당원들을 국정원 앞으로 결집시키고, 촛불시민과 어깨를 걸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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