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백두산의 경치는 어떠할까? 명승지나 멋진 산에는 ‘단양 8경’, ‘지리산 8경’처럼 통상 ‘8경’이라는 이름을 붙여 여덟 편의 풍치를 자랑하는 경우가 많다. 북한 웹사이트 [조선의 오늘]이 지난 2월 2일부터 12일까지 8회에 걸쳐 ‘백두산 8경’을 연재했다.
사이트는 “태양민족의 넋이 깃들어있고 조선혁명의 깊고도 억센 뿌리가 내린 조종의 산 백두산의 천하절경이 위대한 태양의 역사와 더불어 영원히 전해갈 주체조선의 ‘백두산 8경’으로 명명되어 천만의 심장을 끝없는 격정으로 끓어 번지게 하고 있다”며 백두산의 경치와 관련 이른바 북한식의 ‘백두산 8경’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제1경은 ‘백두일출’, 즉 ‘백두산의 해돋이’이다.
사이트는 “천하제일 명산 백두산의 일만 경치 가운데서도 제일먼저 손꼽히는 것은 ‘백두산의 해돋이’(백두일출)”이라면서 “이른 새벽 조종의 산, 혁명의 성산 백두산 마루에 올라 캄캄한 어둠을 밀어내며 눈부시게 떠올라 온 누리를 붉게 물들이는 해돋이를 보는 것은 참으로 장쾌함에 있어서 최고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어 사이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인 백두산 마루에서 해돋이를 볼 때 제일 빨리 시작되는 시간은 새벽 4시 23분”이라면서 “백두산의 해돋이는 신비로움과 우아함, 장엄함의 극치를 이루어 붉고 강렬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며 계절과 날씨, 장소에 따라 그 멋이 서로 다르고 느낌이 다채로워 변화무쌍한 장관을 이루는 것으로 하여 세계에서 제일가는 해돋이로 자랑 높다”고 평가했다.
사이트는 ‘백두산 해돋이’의 다양한 사진 네 편을 게재했다.
제2경은 ‘향봉친필’, 즉 ‘향도봉의 친필 글발’이다.
사이트는 “사람들은 무두봉을 지나 산림한계선에 이르면 처음에는 마주 바라보이는 높은 산들 가운데서 어느 것이 백두산인지 분간하기 어려워한다”면서 “그러다가 안개나 구름이 서서히 걷히면서 향도봉의 친필 글발이 바라보이면 누구나가 저도 모르게 ‘백두산이다!’라는 탄성을 터뜨리며 억제할 수 없는 크나큰 격정과 환희에 휩싸이게 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즉 백두산에 오르면서 제일먼저 눈에 뜨이는 ‘백두산 8경’의 하나가 ‘혁명의 성산 백두산 김정일’이라는 “향도봉에 새겨진 활달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필 글발”이라는 것.
사이트는 “해발 높이가 2,712m인 향도봉은 백두산의 영봉들 가운데서 세 번째로 높고 웅장한 봉우리”라면서 “향도봉은 수직에 가까운 벼랑과 일정한 각도의 등성이로 이루어져있다. 그 경사면과 마루는 붉은색 화산용암의 슬라크형 응회암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척 보면 마치도 힘차게 휘날리는 대형의 붉은 기폭을 연상시킨다”고 알렸다.
제3경은 ‘연봉웅자’, 즉 ‘백두연봉의 웅장한 자태’이다.
사이트는 “조선의 근본 지맥인 백두대산 줄기가 시작되는 곳이며 장군봉, 향도봉, 해발봉을 비롯한 216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급한 절벽을 이루고 병풍처럼 둘러싼 백두연봉의 기이한 자연조화는 그 모양 또한 형형색색인 것으로 하여 백두산의 만물상으로 불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이트는 “백두산에 올라 연봉들을 둘러보면 해발고가 2,700m 이상인 장군봉, 향도봉, 해발봉을 주봉으로 한 10여개의 기본 봉우리와 함께 경관학적으로 볼 때 상대높이가 20m 이상 되는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수많이 솟아있다”면서 “백두산의 최고봉인 장군봉과 함께 14개의 봉우리가, 향도봉, 해발봉과 함께 각각 15개의 봉우리가 장군을 옹위하는 근위병들 마냥 솟아있다”고 알렸다.
제4경은 ‘백두열풍’, 즉 ‘백두의 칼바람’이다.
사이트는 “백두대지의 진짜 자태는 엄혹한 겨울에 드러난다”고는 “금시까지 잠풍 하다가도 어디서 생겨나는지 강풍이 일어나면 천지얼음 위에 쌓여진 눈이 휘말려 오르기도 하고 백두영봉의 능선과 계곡에 쌓여있던 수십m의 눈도 순간에 저 멀리 밀림 속으로 날려가 버린다”며 백두산 바람의 변화무쌍을 강조했다.
백두산에서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날은 연중 230여일이나 되는데 장군봉에서의 최대 바람속도는 60m/s이고 순간 최대 바람속도는 78.6m/s”라는 것.
사이트는 “만리창공에 백설을 휘뿜어 올리고 천지의 푸른 물줄기로 격랑을 일으켜 바위를 치고 절벽을 들부시며 천심을 울리고 지축을 뒤흔드는 백두의 칼바람은 백두산의 진짜맛, 백두산의 진짜매력을 알 수 있게 해준다”고 실감나게 설명했다.
제5경은 ‘장봉전망’, 즉 ‘삼천리 조국땅이 바라보이는 장군봉’이다.
사이트는 해발높이가 2,750m로서 한반도에서 제일 높은 장군봉은 지난날 백두봉, 대장봉이라고 불렸다면서 “백두산의 장군봉에 오르면 높고 낮은 산발들과 끝간데없이 연연히 뻗어간 밀림의 바다를 지나 저 멀리 남해에 이르기까지 삼천리 조국땅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듯하다”고 과장되게 묘사했다.
장군봉의 제일 높은 곳은 천지 쪽으로 약 45m 돌출되어있고, 돌출된 곳의 앞부분은 폭이 약 5m를 이루는 절벽으로 되어있으며, 남쪽 비탈면은 40°, 남동쪽 비탈면은 30~35°로 급하며 서쪽은 높이 100~150m의 벼랑으로 되어있어, “장군봉의 형태를 정면으로 보면 정점을 중심으로 하여 좌우가 다 급한 경사면으로 되어있다”는 것.
사이트는 “장군봉 정점에는 ‘장군봉’이라고 새긴 화강석 표식비를 세웠다”고 덧붙였다.
제6경은 ‘천지절경’, 즉 ‘장쾌하고 우아한 천지’이다.
사이트에 따르면, 천지수면의 해발높이는 2,190.15m이며 면적은 9.16㎢이고 최대 물깊이는 384m, 평균 물깊이는 213.3m, 물량은 19억5천5백만㎥에 달하며, 천지물은 한해에 7개월 얼어있으며 얼음두께는 1.5m.
사이트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백두산 천지처럼 높은 지대에 크고 깊은 독특한 자연경관을 이루고 있는 호수는 없다”면서 △“분화구 벽과 외륜산 봉우리들이 하나로 어울려 독특한 절경을 펼친 천지의 풍치는 사람들로 하여금 매혹을 금할 수 없게” 하며 △“새파란 맑은 물에 백두연봉의 천태만상을 비껴안고 백두산의 특유한 기후로 천변만화하는 자연조화를 일으키는 천지는 정녕 끝없는 경탄을 자아낸다”고 감탄했다.
아울러, 사이트는 “천지호반에는 갖가지 식물들이 자라는데 계절마다 온갖 꽃들이 피어나 꽃바다를 이룬 절경은 백두산의 풍치, 천지의 풍치를 한껏 돋구어준다”고는 “천지의 절경에서 더욱 특이한 것은 겨울의 설경이다. 세찬 눈보라가 멎고 햇빛이 비쳐들면 비루봉 기슭에서는 얼음채양을 겹겹이 쓴 얼음만물상이 이채를 띠고 얼음이 터갈라질 때 나는 독특한 음향이 분화구 안을 채운다”며 연신 감탄했다.
사이트는 ‘천지절경’의 다양한 사진 세 편을 게재했다.
제7경은 ‘설중개화’, 즉 ‘눈 속에 핀 만병초’이다.
사이트에 따르면, 만병초는 진달래과의 사철 푸른 넓은잎떨기나무로서 노란만병초, 백두산만병초, 노란뚝갈나무라고도 불려왔으며, 그 이름은 만 가지 병을 다 낫게 해주는 약재로 쓰인다는 데로부터 유래되었다.
만병초의 높이는 20~50cm이고 줄기는 옆으로 자라며 많은 가지를 치며, 2월 중순부터 물이 오르기 시작하여 3월부터는 움이 튼다고 한다.
사이트는 “백두산 천지호반에 피어나는 만병초는 줄기에 비하여 꽃송이가 크고 색이 매우 선명하며 그 향기로움이 독특하다”면서 “눈 속에서도 활짝 피어나는 만병초의 아름다운 모습이야말로 만 사람의 경탄을 자아내는 백두산의 황홀하고 뛰어난 절경”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끝으로 제8경은 ‘군유가어’, 즉 ‘떼지어 노는 천지산천어’이다.
사이트에 따르면, 백두산 천지는 그 둘레에 높은 외륜산들이 절벽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그 어떤 물줄기도 흘러드는 것이 없으며 오랜 기간 몇 종류의 하등생물들만이 있었는데, 수십 년 전 삼지연군(당시)사람들과 협동하여 백두산천지종합탐험대원들이 산천어를 환경 순응시킨 다음 천지에 놓아주어 번식시키는데 성공하였다는 것.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의 산천어를 ‘천지산천어’라고 이름지어주었는데, 천지산천어는 9~10월에 천지연안의 부석모래판을 약간 우묵하게 밀어제끼고 1마리가 600~700개 지어 1,000개 이상까지의 알을 낳으며, 얼음 밑에서 100일 이상 걸려야 알에서 새끼가 까난다고 한다.
사이트는 “천지산천어는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로 제정되었으며 국제생물권보호구의 보호대상으로 철저히 보호 관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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